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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조회 14837·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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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MB&F에서 이메일을 받았을 때, 제목이 단번에 흥미를 끌었습니다.

"Afraid of spiders? Don't open this email." 정말 MB&F스럽지 않나요?(솔직히 이메일을 열어볼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이메일 제목만큼이나 제품 역시 매우 흥미롭습니다.


올해 MB&F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시계 브랜드로서는 짧은 역사이긴 하지만 특유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1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은 바로 외관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아라크노포비아(Arachnophobia)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2개의 바늘, 8개의 다리를 지닌 시계'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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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175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스위스 클록 브랜드 레페 1839(L’Epée 1839)와 손잡았습니다.

참고로 작년 선보인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스타플릿 머신(Starfleet Machine)과 올해 선보인 멜키오르(Melchior) 역시

모두 레페 1839와 협업해 완성한 결과물입니다.

아라크노포비아는 MB&F의 창립자 막시밀리안 뷔서가 제네바와 도하에서 본 마망(Marman)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거미 형상 조각품에서 영감을 가져왔습니다.

이 조각품은 청동, 스테인리스스틸, 대리석을 조화시킨 루이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작품으로

9.27 x 8.91 x 10.24미터의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레페와 MB&F는 무브먼트를 거미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레페의 클록 무브먼트를 거미의 머리와 몸통으로 재해석했고, 몸에는 화이트 인덱스를 갖춘 블랙 돔을 올렸습니다.

거미 머리 쪽에는 밸런스 휠, 그리고 맞은편에는 메인 스프링 배럴이 자리하고 있는데, 파워 리저브는 8일입니다(, 참고로 총 부품수는 218개입니다).

팔라듐 처리한 메인 플레이트는 거미의 형태를 고려해 디자인했고, 이스케이프먼트는 90도 돌려 거미의 머리를 형상화했습니다.

시계를 옮길 때 받게 되는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주로 손목 시계에서 사용하는 충격 방지 장치인

잉카블록(Incablokc) 충격 보호 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눈에 띕니다.

무브먼트 자체에도 코트드제네브, 앙글라주, 폴리싱, 샌드블라스팅, 서큘러 & 새틴 피니싱 등 다양한 장식 기법을 가미하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렇다면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은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거미 몸의 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구부러진 바늘이 각각 표시하는 숫자로 시간을 읽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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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는 책상 위에 놓을 수도 있고, 벽에 걸 수도 있습니다(벽에 걸 생각을 하다니 정말 기발합니다!).

특히 긴 다리를 뻗고 있는 405mm 사이즈의 거미 모양 시계가 벽에 걸린 모습은 그 자체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취향의 문제겠지만요. 밤에 보면 사실 조금은 공포스러울 것 같기는 합니다.)

8개의 다리는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납작하게 만들 수도 있고, 다리를 한껏 올려 세울 수도 있습니다.

세워 놓은 상태에서는 앞 다리 두 개를 앞으로 살짝 밀 수 있는데, 마치 거미가 뭔가를 잡아먹으려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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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시크한 블랙 혹은 좀 더 화려한 느낌의 옐로 골드로 만날 수 있습니다. 각각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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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와인딩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거미 아랫부분이 바로 와인딩하고 시간을 조정하는 데 사용하는 키 역할을 합니다.

즉 와인딩하고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거미를 '사랑스럽게 쓰담쓰담(!)'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거미와 더욱 돈독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해주려는 MB&F의 세심한 배려라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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