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발레드쥬에 기반을 둔 워치메이커 로맹 고티에(Romain Gauthier)에서 선보이는

로지컬 원 시크릿 카카우 회프케(Logical one Secret Kakau Höfke)를 소개합니다.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창립자 로맹 고티에는 1975년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 발레드쥬의 르 상티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하이엔드 워치 메이킹에 대한 열정을 키워온 인물입니다.

정밀 기계학을 전공한 그는 시계 업계에서 기계 프로그래머로서의 경험도 쌓았고,

이렇게 현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그리고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HM 컬렉션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HMS, 2013년에는 로지컬 원 컬렉션을 선보이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제네바 그랑프리 남성 컴플리케이션 시계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워치메이킹의 전통적 요소를 고수하는 동시에 굉장히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정밀 마이크로 엔지니어링을 결합하는 것이

이 로맹 고티에 시계의 특징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로지컬 원 시크릿 카카우 회프케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다이얼을 잠시 감상하실까요?

예술적인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혹시 떠오르는 것이 있으신가요?

바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브라질 리우데자이루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도 구속자(Christ the Redeemer) 동상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스위스에서부터 브라질이라, 참 멀리도 왔습니다.

여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사실 리우데자네이루는 로맹 고티에에게 특별한 도시입니다.

리우 출신의 아내 애나(Anna)와 함께 매년 찾는 도시이기 때문이죠.

이 정열의 브라질 도시에 경의를 표하고자

그는 아티스트 카카우 회프케(Kakau Höfke, 브랜드 로고를 디자인해 준 아내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의 작품을 재해석했습니다.

주로 자신의 고향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영감을 받아 캔버스에 아크릴 작업을 하는 그녀의 작품을 로지컬 원 시크릿의 골드 커버 위에 옮겨온 것입니다.

코파카바나 언덕과 이파네마 해변가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심지어 이를 352개의 미러 폴리싱한 미니어처 옥(jade)과 아게이트(agate) 타일 조각을 마이크로 상감 세공하는 방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제네바에 위치한 아틀리에 올리비에 보셰(Olivier Vaucher)와 손잡아

3면 혹은 4면으로 이뤄진 두께 0.5mm에 길이 1mm~2mm에 불과한 타일 조각들을 일일이 손으로 맞춰가며 완성했습니다.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겹의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중 아래에 위치한 시간과 분을 표시하는 서브 다이얼 역시 보랏빛 라벤더 옥을 상감 세공했습니다.

하나의 시계를 온전히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3개월이라고 하니 그 정성이 놀랍습니다.

물론 시계 안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시계의 심장부에는 2013년 제네바 그랑프리에서 수상한 로지컬 원의 무브먼트를 탑재해

예술적 측면과 함께 혁신적 측면 역시 강조하고자 한 점이 돋보입니다.

전통적인 체인앤퓨제 스타일을 재해석한 무브먼트로 메인 스프링 배럴로부터 동일한 힘을 전달하는

컨스턴트 포스(constant force) 메커니즘으로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이 시계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시계 '안' 광경입니다.

케이스밴드 4시 방향을 누르면 커버가 열리면서 사파이어 크리스털 안으로 팔라듐 처리한 무브먼트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브랜드 고유의 스네일 캠과 루비-링크 체인을 비롯해 밸런스 휠, 손으로 장식한 브리지, 로맹 고티에가 개발한 트라이앵글 팔렛 레버 등의 디테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뒷면에서도 역시 46시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비롯해 아름다운 피니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로지컬 원 시크릿 카카우 회프케는 브랜드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유니크 피스로

현재 2015년 제네바 그랑프리 아티스틱 크래프트(Artistic Crafts) 부문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