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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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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Pocket only watch.jpg


올 11월에 제네바에서 열리는 온리 워치 경매에 에르메스는 인더포켓 온리 워치(In The Pocket Only Watch)를 출품한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회중 시계를 가죽 케이스에 넣어 손목 시계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시계는, 한 세기 이상 이어온 에르메스의 시계 제조 역사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계입니다. 에르메스는 자사의 시계 역사를 1912년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그 증거로 휴가를 떠난 에르메스 가족을 담은 한장의 사진에서 그 역사적 증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912년 촬영된 이 사진에는 에르메스의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Tierry Hermes)의 증손녀들인 이본느, 재클린, 시몬느 그리고 알린느가 재미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중 두번째 재클린의 손목 위에 바로 이 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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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2년. 왼쪽부터 이본느, 재클린, 시몬느 그리고 알린느 에르메스 >


당시 아직 어린 재클린 에르메스가 승마를 할 때 옷이나 주머니 안에 시계를 불편하게 차고 있지 않도록 그녀의 아버지 에밀 에르메스는 회중시계에 가죽을 감싸 손목에 차도록 고안한 "포르트-어니용" 시계를 선물하였고, 이렇게 에르메스의 시계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안장과 마구를 만드는 에르메스의 가죽 장인의 기술로 완성된 가죽 스트랩은 포켓워치를 감싸 보호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K-2a.jpg


​< "포르트-어니용" 스트랩, 1912년작 >


2012년 "인더포켓"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되었던 이 상징적인 시계는 온리 워치 경매를 위해 유니크한 로즈골드 케이스에 H 레드 스위프트 카프 스트랩으로 선보입니다. 지름 40mm의 로즈골드 케이스로 가죽 밴드에 연결시켜 손목에 차게 되면 지름이 49mm가 됩니다. 고전적인 블랙 인덱스는 다이얼 중심으로 불필요한 장식들을 걷어내어 시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5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춘 에르메스 메뉴팩처 H1837 무브먼트는 오토매틱 방식에 메인 플레이트는 서큘러 그레이닝과 스네일링으로 마무리되었고, 로터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H 모티프가 각인되었습니다. 


시계 못지않게 중요한 가죽 케이스는 에르메스의 가죽공방의 축적된 노하우를 보여줍니다. 겉면의 H 레드 송아지가죽, 내부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소가죽, 그리고 체르마트 송아지 가죽 라이닝, 이렇게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가죽을 재단해 가죽에 물을 흠뻑 적신 뒤, 모양을 잡는 틀에 넣어 납작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후 10일간의 건조기간을 거친 후, 뾰족한 도구를 이용하여 가죽을 자르고, 사포로 문지른 뒤, 풀로 단단히 붙입니다. 이후 버클 스트랩과 기본 스트랩은 각각 따로 꿰매고, 윗부분에 위치한 버클 스트랩 부분에는 각 구멍을 뚫어 다이얼이 보여지는 부분과 크라운이 나올 부분, 그리고 뒤쪽에 위치한 기본 스트랩이 통과하여 나올 수 있는 부분을 만듭니다.


그 다음 각기 준비된 버클 스트랩과 기본 스트랩 부분을 새들 스티칭 기법으로 꿰메고, 가죽을 망치로 두들겨 부드럽게 해주는 해머링 작업과, 주름 마킹, 염색과 비즈왁스 폴리싱을 끝으로 시계 스트랩이 완성됩니다. 


Moulage_Moulding.jpgCouture main_hand stiching.jpgPose de la peinture_application of the dyeing.jpg


에르메스 메종의 시계 제조 역사를 담은 "인더포켓" 시계는 이렇게 장인의 무한한 인내심과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탄생합니다. 




* 온리 워치 경매 (Only Watch Action)


온리 워치 경매는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의 주도로 지난 2005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으며 2015년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온리 워치는 뒤시엔느 근위축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이라는 희귀성 유전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행사로, 올해는 세계적인 시계 전문가이자 크리스티의 경매사로 유명세를 얻은 오렐 백스(Aurel Bacs)와 그의 회사(Bacs & Russo), 그리고 이들이 컨설팅을 맡고 있는 제네바 베이스의 시계 전문 경매 업체인 필립스 워치 디파트먼트(Phillips Watch Department)와 공동 협업으로 오는 11월 7일 제네바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시계들이 한 자리에 보이는 '온리 워치(Only Watch) 2015' 경매에는 당연히 전 세계의 시계 수집가들이 주목하며, 시계 브랜드에서도 자사의 전통과 노하우를 알릴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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