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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패션 명가 샤넬(Chanel)은 올해 새 시계 컬렉션인 '보이프렌드(Boy.Friend)'를 선보입니다.


앞서 바젤월드에서 일부 프레스에게 시계를 먼저 보여줬습니다만 엠바고 요청으로 정식 소개는 하지 못했는데요. 

이제 글로벌 런칭과 함께 새로운 시계 컬렉션의 베일을 벗길 수 있게 됐습니다. 


- 샤넬 바젤월드 2015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Baselworld/12647044 


그리고 어제(6월 30) 서울 강남 신사동 호림아트센터 JNB 갤러리 2에서는 샤넬의 보이프렌드 시계 컬렉션 런칭 기념 행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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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전개하는 컬렉션이다 보니 시계 개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행사 규모 자체는 조촐하게 마련됐습니다. 


샤넬 특유의 블랙 & 화이트 컨셉으로 꾸며진 전시 공간은 그 입구에서부터 

"It's my Boy.Friend" #meetmyboyfriend과 같은 컬렉션명과 결부한 언어유희적 슬로건과 해시태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보이(Boy) 다음에 왜 마침표를 찍고 프렌드(Friend)라고 했을까를 두고 살짝 궁금증이 들었는데,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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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계 컬렉션에 '보이프렌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두고도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요. 


우선 창립자 가브리엘 코코 샤넬로까지 그 영감의 원천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코코 샤넬은 1920년대 초 당시 남성용 속옷 소재인 '저지'를 가지고 여성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었지요. 

코코 샤넬은 자신만의 확고한 패션 철학 안에서도 여성성과 남성성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계 컬렉션으로 넘어오면 2000년 런칭한 스포츠 라인 J12 컬렉션 역시 애초 남녀 구분이 없는 유니섹스 시계였던 점도 시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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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하이 패션 세계에서는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가 허물어진 일명 '보이프렌드 룩' 혹은 양성구유를 뜻하는 '앤드로지너스 룩'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패션 트렌드적 관점에서 봤을 때도 보이프렌드 컬렉션은 샤넬의 주 고객인 여성들 중에서도 

여성스러움만을 딱히 고집하지 않는(삶의 에티튜드 면에서도) 능동적이고 활발한 여성층과 일부 남성층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고 선보였음을 어림할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It's my Boy.Friend'라는 슬로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시계를 연인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젊은 여성의 일상생활 속에서 특별한 애착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환유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여성들이 남자 친구에게 사달라고 조를 수 있는 모종의 당위성(?)을 안겨주는 이름으로도 재미있는 확대 해석도 가능하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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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프렌드 컬렉션은 올해 총 5가지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화이트 골드 혹은 샤넬 특유의 골드 합금인 베이지 골드(코코 샤넬이 사랑한 3가지 색상- 블랙, 화이트, 베이지서 영감) 두 종류의 케이스 소재에 

라지와 미디엄 두 사이즈와 각각 일반 버전과 베젤에 브릴리언트 컷 풀 파베 세팅 버전, 

그리고 기능적으로는 기본 스몰 세컨드 형태와 초침이 생략된 데이트 버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특유의 팔각형 케이스가 어째 많이 낯이 익지요?! 

네, 바로 1987년 런칭한 샤넬의 또다른 아이코닉 시계 컬렉션인 프리미에르(Première)와도 유사합니다. 

참고로 이 케이스 형태는 샤넬 N°5 향수 뚜껑과도 비슷합니다. 이 형태는 그리고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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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프리미에르와 차이가 있다면 브레이슬릿 형태로 선보이는 프리미에르와 달리 보이프렌드는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으로만 선보인다는 점, 

그리고 케이스 형태가 전면에서 봤을 때는 얼추 비슷해보이지만 측면이나 사파이어 크리스탈 형태, 베젤 형태 등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이얼 디테일에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레귤러 라인으로는 블랙 컬러에 미니멀한 디자인을 고수해온 프리미에르와 달리 

보이프렌드는 원형 테두리를 넣어 층이 있는 보다 입체적인 다이얼을 보여줍니다. 

케이스의 직선미와 다이얼의 곡선미가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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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가장 큰 화이트 골드 스몰 세컨드 모델을 한번 착용해 보았습니다. 


이 모델은 케이스 직경이 제가 공식 스펙 시트를 아직 확보하기 전이라 불분명 합니다만, 

실착 느낌상 프리미에르 플라잉 투르비용 시계 케이스와 사이즈가 거의 유사해 보였습니다. 


구동 방식도 미디엄 사이즈 모델들은 쿼츠라면, 스몰 세컨드 라지 모델은 뜻밖에도 기계식 수동입니다. 

무브먼트 관련 정보가 전무합니다만 푸조(Peseux)/ETA 7001 베이스가 아닐까 추정하게 합니다. 그래서 케이스 두께 또한 얇습니다(7~8mm 정도). 


이 정도 사이즈는 클래식한 사각 시계를 좋아하는 남성들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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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프렌드 시계 컬렉션은 국내에는 오는 9월경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며, 구체적인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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