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브랜드의 독특한 시계 한 점 소개해 드립니다. 

미키 일레타(Miki Eleta)는 1950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지방 비셰그라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조소학을 전공하고 훗날 독학으로 워치메이커가 되었습니다. 

AHCI 멤버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시계 브랜드를 설립하고, 1950년대 BMW 모터사이클 내연 엔진에서 영감을 얻은 첫 손목시계 컬렉션을 올해 3월 19일 런칭했습니다. 

20세기 초창기 모터사이클 엔진에서 착안한 시계다 보니 그 이름 또한 '시간을 연소하는 장치'라는 뜻의 타임버너(TimeBurner)로 지었는데요. 

다이얼 중앙의 추 모양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움직이고 하단 6시 방향에 표시되는 트리플 아워 디스크 중 가운데 숫자가 시를 가리키며, 

케이스 왼편 크라운과 맞닿은 피스톤 모양의 부품이 분을 가리킵니다. 위 공식 제품 이미지를 기준으로 하면, 11시 10분을 가리키지요. 

그런데 피스톤의 그것이 10분인지 50분인지는 어떻게 아느냐 하면, 피스톤이 크라운 쪽으로 끝까지 올라와 있으면 정각(60분)을 가리키는데, 

각 시에서 조금 빗겨난 상태로 피스톤이 내려가 있으면 정각을 지난지 몇 분 경과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곧 정각이 다가온다는 의미가 되고요. 

독창적인 시, 분 디스플레이를 가진 타임버너는 알고 보면 구조는 간단하지만, 그 형태가 일단 유니크하기 때문에 시선을 사로잡을만 합니다. 

- 브랜드 설립자인 미키 일레타(사진 좌측 인물) 씨와 무브먼트 제작을 담당한 독립 시계제작자 마크 제니(사진 우측 인물). 

미키 일레타의 타임버너는 또한 같은 AHCI 멤버이자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독립 시계제작자 마크 제니(Marc Jenni)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크 제니는 타임버너 무브먼트 제작을 총괄했지요.  

1977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마크 제니는 십대 후반부터 폴 거버(Paul Gerber)의 견습생을 시작으로 시계제작자로 입문한 후, 

티파니 시계 부서에서 경력을 쌓고, 2008년 독립해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 그 실력을 인정 받아 2012년부터 AHCI 회원으로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타임버너 무브먼트 사진 출처: 마크 제니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jenniwatch)

흥미롭게도 타임버너는 ETA/유니타스 수동 6497-1 칼리버를 대폭 수정한 칼리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 수정 및 브릿지 제작, 조정 관련한 모든 작업은 마크 제니에 의해서 직접 완성되고요. 

미키 일레타가 아직 시계 업계에서는 생소한 인물이다 보니, 타임버너 역시 올해 바젤월드에서도 마크 제니의 부스에서 첫 공개되었습니다.  

일정에 쫓기는 통에 아쉽게도 바젤월드 현장에서는 시계를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요. 지금 돌이켜 보니 좀 아쉽군요... 

타임버너는 직경 48mm(다이얼에서 베젤부까지만 해당) 사이즈의 스틸 혹은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피스톤 부품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모래 분사 처리한 스틸 케이스 모델은 실버 다이얼로만 선보이고, 블랙 크롬 코팅(PVD)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는 블랙 다이얼 2종류로 총 3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참고로 타임버너의 리테일가는 7,750 스위스 프랑(CHF) 입니다. 현 환율 기준으로 한화 약 9백만 원대 초반이 되겠네요. 

그런데 현재 판매가 되고 있진 않고, 프리 오더 형태로 주문 후 제작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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