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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루스(Angelus)는 국내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선 1930~40년대 파네라이의 무브먼트 공급사로 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1891년 알버트와 구스타브 스톨츠(Albert & Gustav Stolz) 형제에 의해 스위스 르로끌에 설립한 안젤루스는 

초창기엔 무브먼트 공방으로 이름을 알리다가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손목시계를 제조하며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1930년에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8일간 파워리저브 되는 수동 무브먼트를 제작했으며, 

1935년에는 더블 푸셔 형태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최초의 더블 푸셔 크로노는 브라이틀링이 1933년 발표함), 

1936년에는 8일간 파워리저브 되고 알람 기능까지 갖춘 수동 SF240 칼리버와 이를 탑재한 탁상시계 시리즈를 제작하고, 

1939년에는 SF240에서 알람 기능을 제거하고 센터 세컨드가 아닌 9시 방향 스몰 세컨드 형태로 수정한 칼리버를 파네라이에 공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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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 파네라이 시계에 탑재된 8일간 파워리저브 기능의 안젤루스 SF240 수동 칼리버. 사진 제공: 크리스티(© Christie's). 



또한 1942년에는 자사 최초로 캘린더 모듈을 적용한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SF217와 이를 탑재한 시계 크로노데이토(Chronodato)를 론칭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보다 한 해 앞선 1941년에 파텍 필립에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 퍼페추얼 캘린더 손목시계가 발표된 것을 상기할 때  

당시 안젤루스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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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2년 발표한 자사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캘린더 모델인 크로노데이토(Chronodato, 사진 좌측 모델)와 

  1948년 요일과 함께 최초로 디지털 날짜 표시 기능을 갖추고 크로노그래프와 문페이즈를 결합한 크로노데이토럭스(ChronoDatoluxe, 사진 우측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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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3년 파네라이의 역사적인 오피서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마레 노스트럼(Mare Nostrum)에도 안젤루스의 SF215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가 탑재되었지요. 



이렇듯 20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무브먼트 공급사로서 시계 제조사로서 승승장구하던 안젤루스가 갑자기 명맥이 끊기게 된 건, 

1970년대 스위스 시계 업계를 강타한 쿼츠 위기의 영향이 결정적입니다. 


안젤루스가 다시 부활하게 된 건 2011년경부터 인데요. 

라쇼드퐁의 중고급 무브먼트 전문 매뉴팩처인 라 주-페레(La Joux-Perret SA)가 안젤루스를 인수하게 된 것입니다(회사도 르로끌에서 라쇼드퐁으로 이전). 

이듬해인 2012년에 라 주-페레는 또 일본의 시티즌 그룹에 인수되었으니, 안젤루스 부활의 배경에는 시티즌의 자본 또한 일정 부분 한몫 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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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안젤루스는 뜻밖의 하이엔드급 시계로 브랜드의 완전한 컴백을 알렸습니다. 


위 사진으로 보시는, U10 투르비용 뤼미에르(U10 Tourbillon Lumière)가 바로 그 결실입니다. 


그 케이스 형태만 봐도 독특하기 이를데 없는 이 시계는, 양 면의 다이얼을 통해 각각 시와 분 그리고 초침이 딱딱 끊어지듯 흐르는 데드-비트 세컨즈와 

원 미닛 플라잉 투르비용 기능을 담은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입니다. 그리고 측면에는 9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리니어 형태로 표시한 독특한 인디케이터까지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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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가로 직경 62.75mm x 세로 38mm x 두께 15mm이며, 

소재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316L 스틸보다 하이 퀄리티인 BO-988 고강도 특수 스틸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스틸 소재에 관해서는 저도 좀 생소하네요. 


그리고 사진 보시다시피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가 위치한 다이얼 한쪽 측면을 아예 파서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감쌌습니다.  


아방가르드한 듀플렉스 케이스는 안젤루스의 개발팀 디렉터인(그는 라 주-페레의 무브먼트 디렉터이기도) 

세바스티앙 숄몽테(Sébastien Chaulmontet) 씨의 설명에 따르면 케이스 개발에만 2년 넘게 소요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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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라 주-페레의 수석 엔지니어들이 가담해 완전히 새로 개발된 인하우스 수동 A100 칼리버입니다. 


더블 배럴 설계로 90시간의 긴 파워리저브가 가능하게 되었고, 롱 파워리저브는 또한 역사적으로도 안젤루스의 DNA의 한 축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진동수는 2.5헤르츠(18,000 Vph)이며, 직경이 16.25mm에 달하는 큼지막한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가 사파이어 크리스탈 안에서 둥둥 떠 유영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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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메이커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안젤루스의 신모델, U10 투르비용 뤼미에르 시계(Ref. 0LUAS.B01A.C001F)는 총 25점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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