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클라레(Christophe Claret)는 우리에겐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연작에 참여한 프랑스 태생의 시계제작자로 보통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이미 1991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사를 설립했고, 카지노에서 영감을 얻은 블랙잭이나 바카라, 움직이는 구로 시간을 표시하는 X-TREM-1,
그리고 지난해 제네바 그랑프리(GPHG) 여성용 하이-메카닉 부문을 수상한 마고와 같은 독창적인 시계들로 컴플리케이션의 대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어느 해부터인가 매년 시계매니아들을 놀라게 하는 기발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들을 발표해온 크리스토프 클라레가
올해는 두 개의 파라볼릭 미러(Parabolic Mirrors, 포물선 거울이란 뜻인데 실제로는 두 개의 볼록 거울)로 한 오브제를
3-D 홀로그램 방식으로 다이얼에 입체적으로 표시하는 전무후무한 시계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 속의 시계가 그 주인공이며, 시계명은 아벤티쿰(Aventicum)입니다.
아벤티쿰은 고대 로마 헬베티아 공화국의 수도로 현재는 스위스 아방슈(Avenches) 지방을 대표하는 중요한 고대 유적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왜 이러한 이름을 붙였는지는 구체적이진 않지만,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는 건 고대 로마 시대를 향한 크리스토프 클라레식의 오마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궁을 연상시키는 다이얼 중앙에는 위 사진을 보시다시피 골드 색상의 한 인물 흉상이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흉상의 주인공은 우리에겐 '명상록'의 저자로도 유명한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인데요.
아방슈 유적지에서 발견된 실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순금 형상(Gold bust)을 똑같이 복제한 미니어처 오브제는
실제로는 다이얼 하단 거울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만 이를 다시 볼록한 형태의 상단 거울이 비추면서 그 왜곡 효과로 인해
다이얼 위로는 골드 흉상이 크게 확대되서 보이는 독특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다이얼 위에 둥둥 뜬 형상은 실제로는 만질 수 없는 허상 이미지인 것이지요.
파라볼릭 미러를 활용한 이같은 착시 효과는 흔히 미라스코프(Mirascope)로 불리는
마술용 도구나 아이들의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난감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크리스토프 클라레는 손목시계에 처음으로 이같은 미라스코프의 원리를 응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시와 분은 어떻게 가리킬까요?
네, 예리하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로만 인덱스로 표기된 별도의 챕터링을 H(시)와 M(분)이 표기된 로테이팅 핸즈가 가리키며 시간을 표시합니다.
케이스 버전은 두 종류가 있는데요.
맨 처음 사진으로 보여드린 시계처럼 베젤부와 다이얼 챕터링만 레드 골드 소재이고
나머지는 무연탄 색상의 PVD 코팅 처리된 5등급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버전이 있고,
팔라듐계 화이트 골드와 PVD 코팅 5등급 티타늄을 결합한 버전 두 종류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4mm, 탑재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AVE15 칼리버입니다. 4헤르츠 진동, 파워리저브는 72시간.
그리고 위 첨부 사진 속 로터를 주목해 주십시오. 로터가 투명하게 보이지요? 잘 보셨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제작한 로터입니다.
이 투명 사파이어 로터 안에에 로마 시대의 경주용 전차와 투사 형상을 메탈 바탕에 인그레이빙해 삽입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로터는 최초 개발자인 독립시계제작자 비애니 할터(Vianney Halter)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해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무브먼트 홀더 상단에는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메이즈(미궁) 모티프의 패턴과 함께
그 외곽에는 라틴어로 "Perfice Omnia facta vitae quasi haec postrema essent"라는 문구를 새겼습니다.
이는 아우렐리우스가 남긴 명언 중 "당신의 마지막인 것처럼 삶의 모든 행위를 수행하라"라는 교훈적인 뜻을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레드 골드 & 5등급 티타늄 케이스 버전은 총 68개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가격대는 49,000 스위스 프랑(ex VAT) 입니다.
반면 팔라듐계 화이트 골드 & 5등급 티타늄 케이스 버전은 총 38개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가격대는 53,000 스위스 프랑(ex VA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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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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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5.02.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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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5.02.23 15:42
시계에 적용할수 있는게 무궁무진하나는걸 보여주는것 같습니다...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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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84
2015.02.23 23:01
신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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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2동
2015.02.23 23:52
진심 한번 착용만이라도 해봤으면....... 보기도 쉽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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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랑객64
2015.02.24 18:35
끝인가 보면 또 새로운 것이 나타나내요.
국내에선 볼 수도 없겠죠.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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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떽
2015.02.25 17:28
획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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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로스
2015.02.25 20:43
신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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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EN
2015.02.26 04:18
엄청 특이하네요.. 가격도 엄청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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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투더
2015.02.26 17:02
실제로 봐야겠네요~~ㅎㅎ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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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ove
2015.03.23 09:20
실물로 보기만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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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2015.04.10 13:45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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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발발
2015.04.16 13:08
햐.. 정말 신기하고 신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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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5.04.26 14:14
생각보다 가격은 높질(?) 않군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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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포79
2015.07.07 15:51
신기하네요 실물로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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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7.10.08 23:17
정말 예술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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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라
2019.06.03 14:40
독창적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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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01.27 23:02
오 굉장히 유니크한 모델이네요
기술력도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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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12.01 10:57
기술력도 대단하고 디자인도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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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기술력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