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부흐발트(Frank Buchwald)는 스팀펑크 스타일의 램프 시리즈로 유명한 독일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그가 최근 1950~70년대 사이에 유행한 네온 가스를 내장한 진공관 형태의 닉시 튜브(Nixie tubes)를 활용한 독특한 형태의 탁상시계를 완성했습니다. 

닉시 튜브는 LED에 밀려 현대에는 보기 힘들지만, 역사적 가치와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 의해 수집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프랭크 부흐발트가 작업한 닉시 튜브 탁상시계의 이름은 다름아닌 '닉시 머신(Nixie Machine)'. 

머신 시리즈 하면 또 우리 회원님들 뇌리를 스칠 브랜드가 하나 있지요?! 바로 MB&F 입니다. 

- 프랭크 부흐발트와 그의 작업실. 

MB&F가 운영하는 매드 갤러리(M.A.D.Gallery)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기적으로 일종의 프로젝트 작업을 하는데요. 

비단 시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예술적 오브제를 실험합니다. 이는 MB&F라는 브랜드와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단순히 팔릴 만한 시계를 만드는 제조사로서만이 아니라, 동시대 아티스트들과 함께 호흡하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을 추구하고 있는 셈입니다.  

저도 작년에 제네바에 위치한 매드 갤러리를 방문했었지만, MB&F의 시계를 전시하는 쇼케이스로서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갤러리에 와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부흐발트의 '닉시 머신' 스케치 중에서.

닉시 머신에 사용된 총 6개의 닉시 튜브는 최근 제조된 것이 아닌, 수십 년 전에 제조된 것으로 MB&F측의 추가 설명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한 군용 창고에 NOS 상태로 오랜 세월 보관돼 있던 것을, 열렬한 닉시 튜브 컬렉터이자 시계애호가이며 MB&F의 친구이기도 한 

알베르토 실레오(Alberto Schileo) 씨가 취득해 닉시 클락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흔쾌히 기증해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 닉시 머신에 사용된 프레임과 부품들. 

닉시 머신은 가로(폭) 92cm, 높이 42cm에 총 350여 개의 부속들로 이뤄진 브러시드 스틸과 브라스(황동) 소재를  메인 프레임에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RFT라는 구 동독의 한 제조사에서 1960년대에 만든 6개의 닉시 튜브가 사용되었습니다. 

각각의 튜브는 6자리의 숫자를 표시하고 이는 시와 분, 그리고 날짜를 가리킵니다. 

시간 표시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메커니즘(Direct drive mechanism)이라는 특수한 장치로 제어된다고 합니다. 

정확히 어떠한 종류의 장치인지는 저도 고시된 자료만으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만, 어찌 됐든 이 유니크한 닉시 클락을 작동하게 한다는 점에서 신기합니다. 

심지어 이 장치는 GPS 수신 기능까지 있어 자동으로 시간을 연동할 수도 있으며, 미리 세팅을 해두면 야간 절전 모드 및 알람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디짓(숫자)들이 페이드 인 & 아웃 즉 스무스하게 이전 숫자가 사라지며 다음 숫자가 표시되도록 하는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랭크 부흐발트의 닉시 머신은 총 12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가격은 24,800 스위스 프랑(현 환율 기준 한화로 약 2천900만 원대)이라고 합니다. 

프랭크 부흐발트의 예술적 감각과 매드 갤러리(MB&F)의 창의적인 시도가 결합된 닉시 머신은 

현대에는 보기 힘든 닉시 클락을 새롭게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소정의 의의가 있는 작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기타 자세한 사항은 M.A.D.갤러리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mbandf.com/mad-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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