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A 2010년 문제. 스위스 시계업계 재편으로.
ETA 2010년 문제. 스위스 시계업계 재편으로.
문제의 발단은 ETA를 소유하고 있는 스와치 그룹이 동 그룹 이외에는 에보슈를 공급하지 않겠다, 라는 발표에서 시작되었다. (2002년 7월) 이것은 부품과 반 완성상태의 에보슈 뿐만 아니라 완성품도 공급하지 않겠다는 가혹한 것이었다. 표면상의 이유는 ‘품질 향상을 위해서’ 라고 하지만, 그것을 믿고 있는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 서플라이어와 메이커를 컨트롤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독점금지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ETA는 에보슈 공급을 계속하게 되었지만 2010년에는 현재의 1/4 수준까지 삭감된다. 또 공급되는 것은 완성품으로 제한된다.
서플라이어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ETA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에보슈를 재판매하는 경우. 그것의 20%에 해당하는 패널티가 부과된다’. 재판매를 전재로 하는 서플라이어를 조이기 위함이다. 이 발표 후 몇 개의 서플라이어가 스와치 그룹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을 꾀하려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일 것이다.
1950년 창업한 세리타(Sellita)는 오랫동안 ETA로부터 부품을 구입하여 에보슈를 조립하였었다. 그러나 2002년 세리타는 ETA로부터 공급량의 25%가 삭감됨을 통보 받았다. 같은해, 세리타는 제판소에 제소. 결과는 세리타의 승소로 끝났지만, ETA와는 완전히 인연을 끊게 되었다. 2003년 세리타는 자본을 증자하여 자사제 무브먼트 개발에 착수. 2005년 4월에 발표한 ETA와 호환성이 있는 두 개의 에보슈가 그 결과물이다.
2001년 창업한 테크노타임(Techno Time)은 1960년대까지 프랑스 에보슈(FE)로서 경영되었다. 테크노타임은 두 개의 우수한 자동 무브먼트를 발표했지만 경영부진으로 홍콩 자본에 의해 매수되었다. 오랫동안 이 회사의 에보슈를 사용한 회사는 없었지만 올해 모리스 라크로와가 그들의 TT738을 사용하였고, 다른 메이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크노타임은 현재 년간 150만개의 쿼츠와 3만개의 모듈 및 기계식 무브먼트를 제조하고 있으며, 매년 성장을 보이고 있다. 종업원 수는 220명, CNC선반은 40대로 지금은 서플라이어로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구 프로그레스(Progress)=STT도 스와치 그룹의 압력에 의해 경영부진에 빠져 홍콩 자본에 매수 되었다. 그러나 올 해 7월에 보베에 의해 재 매수. 사명을 ‘디미에1738(예전부터 보베와 관계가 있었던 서플라이어명)’으로 바꾸고 재 출발을 하게 되었다. 염가 토빌론으로 알려진 메이커지만, 우수한 자동 무브먼트와 자동 크로노그라프도 보유하고 있다. 새 CEO인 파스칼 라피씨도 ‘75%는 다른 메이커에 공급할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서플라이어 뿐만이 아니다. 세이코 인스트루먼츠(SII)는 올해 독일 메이커 융한스에 자동 크로노그라프 Cal.6S와 자동 무브먼트 Cal.8L을 공급하였다. 올해 발표한 4L도 스펙이 ETA Cal.2892에 매우 근접해, SII에 의하면 ‘세이코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무브먼트 공급과 세이코의 판매전략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 에서의 공급이 가능 가능하다 ‘. 라고 한다. 따라서 이후 ETA의 아성을 위협하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Nivarox FAR
많은 서플라이어가 독립을 하려는 이유의 하나가 헤어스프링의 공급이 개선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계식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의 하나인 헤어스프링은 오랜 기간 스와치 그룹의 니바록스(Nivarox)-FAR가 독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랑게 & 죠네, 파르미지아니 플리에르(아트칼파SA), H.모제르(프리시젼AG) 뿐만 아니라 라 쥬 페레 그리고 테크노타임 등의 서플라이어도 헤어스프링의 자사화에 성공하였다. 스위스의 벤처 기업 중 헤어스프링의 제조를 개시한 회사도 몇 개가 된다. 아직 결론을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니바록스의 독점을 전제로 한 스와치 그룹의 전략은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TA의 에보슈 삭감과 함께 다시 시작된 시계업계의 재편. 매우 흥미롭지만 소비자부재가 계속 되고 있는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미 스위스의 공정거래위원회(Weko)는 에보슈의 감소가 시계가격의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시계업계의 재편은 향후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가져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2010년을 향해 급격하게 진행되는 재편. 서플라이어와 메이커 이상으로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원문출처 : Chronos 일본어판 7호 ‘ETA 2010年問題スイス時計業界再編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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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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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2006.11.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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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2006.11.30 21:37
이.....이거 오늘 다들 달리시는 분위기???!!!!! 오호라. 아, 업계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직 진로 옵션중의 하나로 LVMH -_-;를 생각한적도 있었기 때문에..... 대학교 다닐때 전공 페이퍼 이런걸 주제로 썼으면 지금쯤 하버드 대학원에서 자판기 커피 뽑아마시고 있을수도 있었을텐데 -_-; -
Kairos
2006.12.01 00:06
Junghans의 세이코 무브는 전파수신 시계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음. 세이코-엡손이 2005년에 Junghans와 함께 전파수신 무브의 일종을 개발했다는 뉴스까지는 찾았습니다만........ -
링고
2006.12.01 00:12
징그러운 쿼츠 시계말고....
위에서 언급한 기계식 자동과 크로노그래프인 Seiko 8 L과 6S 말입니다.... ^.^;;; -
bottomline
2006.12.01 14:47
나쁜 헤이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알라롱
2006.12.01 15:40
세이코 무브먼트를 사용한 융한스의 시계를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는 봤어도 실사진은 못 찾았습니다. 융한스가 인기가 별로라 그런가. 쩝. -
링고
2006.12.03 10:58
알라롱 세이코 무브먼트 8 L(심플자동)과 6S(자동 크로노그래프) 사진과 칼리버 넘버가 반대로 올라 있네....ㅋㅋㅋ
8L과 6S 가 아닌 6S와 8L로 고쳐야 할 것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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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06.12.04 11:45
훗훗훗. 사진 위치 바꾸면서 글은 그대로 뒀다고 절대 말씀 못드리죠. 훗훗훗. (이런 낭패가 있나) 수정했습니다. ㅋㅋㅋ -
때똥
2006.12.04 17:41
흥미진진한 얘기네요. ^^ -
오대산
2006.12.06 19:05
저도 관심있게 주목하고 있던 차에 잘 봤습니다. 세이코에서 새로 나온 4L 무브는 링고님 말씀처럼 2892를 대체하기 위해서 박형으로 개발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종국엔 이 걸 기본 베이스로 퍼페츄얼 모듈까지 탑재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헤어스프링, 발란스휠을 자체 생산하는 세이코는 진정한 매뉴팩츄란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쉐잌호 만쉐이~~~! -
맥킨
2006.12.10 18:28
2010년 시계업계의 대반란이 시작되는 건가요~~~~~~~~~~~ -
Picus_K
2006.12.13 18:38
하여튼 문제는 '독점'이다... 위기가 경쟁을 낳아 다들 더 좋은 시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
Tic Toc
2006.12.16 12:09
모든 시계의 자사화는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ETA는 공급을 추가해라~ 추가해라~ 추가해라~ -
토리노
2007.01.15 13:40
어떻게 보면 새로운 무브들이 점 점 더 탄생하는 계기가 될듯해서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하겠지요.. ㅋㅋ -
곰돌이닷
2007.03.25 13:01
허허 -
카즈마
2007.07.11 13:07
2010년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은 아직 없어보이네요. 그렇게 되면, 3~4 Grade 시계들의 지속적인 가격상승이 몇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토리노 님 이야기 한 것처럼 다양한 무브먼트를 접하는 계기로 작용될 것 같기도 합니다.
세이코 무브먼트는 Japan 이라는 딱지 때문인지, 퀄리티 향상을 거듭한다고 해도, 글쎄요.. -
아항
2007.07.13 10:37
다 자체적으로 만들게 되면 가격이 엄청 띌거 같은데.... -
엘리뇨
2007.12.25 14:17
정말 쭉 지켜봐야할 문제깄지만..
뭐 전 스와치 그룹 물건을 좋아라해서 크게 상관 없을지도요 ^^ -
하늘™
2008.07.11 16:33
그럼 정리하면....2010년 이후에는 기계식 시계들의 가격이 인상 될 꺼란 얘기로 들립니다.
내년초까지 자금 준비해서 사제기 해야 되나....^^
아무튼 2010년을 기다려 봐야 겠습니다. ETA사는 공급을 늘려라!!!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바쉐론콘스탄틴
2008.10.16 16:49
ㅎㅎ. 벌써 부터 준비하시는 모습들이 보기 좋습니다. ㅎㅎ. 언제나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누크
2008.10.18 12:18
다양한 자사 무브먼트의 개발이 활발해지겠군요. -
파네라이짱
2012.02.17 10:54
자사무브개발을많이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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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월
2013.03.17 22:50
사진은 참 이쁜데...!! 가격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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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MC
2014.10.31 04:07
애증의 E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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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5.09.17 18:30
자사무브를 개발하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샘상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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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7.06.29 14:32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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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님
2017.12.17 14:08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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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나인띠
2018.12.04 00:10
재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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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04.28 01:57
흥미로운 글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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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사업가
2021.03.11 14:21
좋은 정보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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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이거
2022.07.26 15:20
현재는 스와치 그룹 하이예크 회장님이... ETA 공급 중단을 시행했고 이에 따라 자사무브 제작에 들어갔죠.. 오히려 연구비로 시계 값이 올랐지만 전 좋은 효과라고 보여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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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에서 만든다지만... 생산설비 차이로 니바록스 파 수준의 헤어스프링을 대량생산하는 것은 2010 년에도 어려울 듯한디...ㅋㅋㅋ
세이코에서 나선다면 이 문제가 해결될 듯하지만.... made in swiss의 자존심은 다 사라질테고...
Seiko로선 8 L을 ETA 2824의 대용품으로 공급해서는 Grand Seiko는 잘 수정된 ETA 2824 급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테고...
더구나... 실제로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하여 ETA 2824의 성능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면???
Seiko로서도 위험부담이 큰 장사인 셈인데....
근데... Junghans에서 Seiko 무브먼트를 사용한 시계의 사진을 실제로 본 사람 있나?
예전부터 해외 사이트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던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으니....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