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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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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의 자도 모르는 완전 초보를 위한(?) 매우 불친절한 Q&A 가이드 2

 

 

 

가이드 1은 날림으로 대충 넘어가셨더군요. 그러면 저 같은 초보가 없는 예산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기계식 시계는 뭐가 있을까요?

 

(날림에서 살짝 발끈) 당신의 한계인 5만원에서는 기계식 같은 거 없다니까요. TF에 알라롱이라는 애가 있는데 걔한테 가서 물어 보시던가. 그 친구 요즘 한가하다던데.

 

 

거 정말 치사하게 조금 안다고 유세는. 얼릉 알려줘요. 30만원 미만에서 살 수 있는 기계식으로.

 

허허. 골치 아프게스리. 일단 시계하면 스위스, 스위스하면 시계지만 그 예산으론 스위스 기계식 시계를 새걸로 사는 건 어려워요. 중고라면 조금 가능성이 있는데 중고까지 말하면 너무 광범위하고 또 중고는 시세가 일정한 것도 아니고.

 

 

스위스 시계는 뭘 믿고 그렇게 비싼데요?

 

뭐 물가랑 인건비가 비싸서 그렇겠죠.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만원이 넘는 나라니까, 시계 만들어 내는 사람들 임금도 비싸고 그게 반영된 것도 있겠죠. 아 몰라몰라 이런 건 골치 아파.

 

아까 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

 

 

30만원 미만 기계식.

 

아 맞다. 30만원 아래로 추천시계. 그 정도 예산이라면 세이코의 간이(?) 기계식. 주로 세이코 5’라는 모델을 많이 볼 수 있죠. 같은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것 중에서 오랜지 몬스터’, ‘사무라이처럼 별명으로 불리는 다이버 모델들이 인기가 많죠.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아니면 중국산 무브먼트를 사용한 독일, 미국, 프랑스표 시계들인데 이런 것은 조금 비추. 오차는 오차지만 내구성도 좀 불안하고. 고장나서 버릴 거면 사던가. 난 몰러.

 

중국산을 살 바에는 러시아산 시계들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나라면 세이코 살 겁니다.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될 것 같군요.

 

 

근데 무브먼트 라는건 뭔데요?

 

. 지친다 지쳐. 시간을 표시하기 위한 모든 기계 부품이 모인 덩어리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회사마다 무브먼트를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보통 숫자로 이뤄져 있고 숫자 앞에 Cal.이라고 쓰고 칼리버 뭐뭐뭐라고 부릅니다. 조금 지나면 2824, 2892, 7750 이런 숫자를 많이 보게 될 겁니다.

 

 

 

며칠 후

 

 

나 세이코 오랜지 몬스터 질렀삼. 근데 시계가 잘 가다 멈춰버렸는데 이거 정상 맞아요? 평일에는 괜찮더니 주말 지나고 보니 멈췄네.

 

비싸다더니고새 샀구만. 정상 맞아요. 태엽으로 가는 기계식 시계는 태엽이 다 풀려버리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죠. 주말에 밥을 못 먹으니까 힘이 없어서 멈춰버린거 거든요. 이 양반은 주말엔 완전 폐인모드여. 쯧쯧.

 

 

당신도 빡신 회사 다녀봐. 주말에 그렇게 안되나. 어쨌든 시간 한번 보려고 해도 되게 성가시구만.

 

그럼 물어보고 사던가. 괜히 질러가지고서는. .

 

 

뭐 그래도 이왕 산거니까 정이라도 부쳐봐야죠. 초침 움직이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멈췄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요?

 

어디보자~~~

 

이건 수동으로 감는 기능이 없는 무브먼트군요. 다른 시계에는 있는데 요건 염가라 생략된 겁니다. 싸게 시계를 살 수 있으니까 그 정도는 감내해야지 어쩌겠어.

 

 

싼 게 비지떡? 음. 아무래도 괜히 산 것 같아. 내 쏘~셜 포지션 하고도 어울리지 않는것 같고... 

 

(버럭. 사회적 지위 같은 소리하네~) 아니라니까~~~기계식으로 최소한의 구성을 하고 있는 겁니다. 수동으로 감을 수 없으니 살살 흔들어 주다가 초침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간 세팅 하고 차세요. 어이어이 이봐. 그렇게 세게 흔들면 고장난다니까!!!

 
 

 
 
기계식 엔트리로 적합한 세이코 7S 무브먼트를 사용한 시계. 본문의 티격대격하는 대화에서도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중들의 전폭인(?) 인기를 끌고 있는것은 (세이코5 도 좋지만) 디자인이 좀 더 깔끔한 '오랜지 몬스터(SKX781)' 나 '사무라이(SNM011 등등)' 같은 시계들입니다. 구동을 위한 최소한의 구성을 하고 있다곤 해도 오차도 그럭저럭 참을만하고 제 친구중에는 오랜지 몬스터를 차고 샌드백을 두드리기도 하는데도 멀쩡할 정도로 (그렇다고 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충격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계식이 이런거다 라고 느끼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계들이죠.
 

얘가 오랜지 몬스터죠. 같은 모델의 다이얼이 검정색인 것에 비해 확실히 튑니다. 오랜지색이 물속에 들어갔을때 잘 보이는 색깔이라고 합니다.  

오랜지 몬스터의 자매품(?) 사무라이군요. 무브먼트는 같은 7S.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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