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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몇 번 뉴스로 소개한 바 있지만, 아놀드 앤 썬(Arnold & Son)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활약한 영국의 전설적인 시계제작자 존 아놀드(John Arnold)의 업적을 이어가고자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존 아놀드는 데드 비트 이스케이프먼트를 발명한 조지 그래험과 마린 크로노미터의 대부 존 해리슨과 함께 영국이 낳은 가장 유명한 시계제작자 중 한 명입니다. 


전 세대의 거장들과 달리 존 아놀드는 회중시계 시대를 미리 예견했고, 실제로 수많은 크로노미터급 회중시계를 제작했습니다. 

이중에서 친구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와 함께 완성한 투르비용 회중시계는 영국과 프랑스 왕실에서도 주문을 할 정도였지요.. 


존 아놀드는 아들인 로저 아놀드와 함께 열정적으로 시계업에 종사했으나 이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가 끊기고 맙니다. 

고로 지금의 아놀드 앤 썬은 브레게나 자케 드로처럼 창립자 세대가 사망한 이후 오랫 동안 동면기에 있다가 현대에 들어서 다시 부활한 케이스입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매년 눈에 띄는 모델들을 발표하며 시계 업계에 다시금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아놀드 앤 썬은 
2012년 일본의 시티즌 그룹에 인수되면서(당시 라 쇼 드퐁의 무브먼트 스페셜리스트인 라 주 페레 La Joux-Perret와 함께 병합됨), 
지난 3년여 간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뉴팩처가 위치한 라 쇼 드퐁 지역의 여러 실력있는 워치메이커들이 영입되었고,
매년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와 다양한 기능의 시계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시티즌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젊은 테크니션들의 열정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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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노벨티인 DSTB(사진 좌측 모델)와 CTB(사진 우측 모델). 

  


창립 25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특히 주목할 만한 신제품들이 많았는데요. 
18~19세기 존 아놀드가 실제로 자주 응용했던 데드 비트 세컨즈(Dead beat seconds) 방식을 손목시계 형태로 응용한 모델들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초침이 딱딱 끊어지듯 점핑해서 움직이는 데드 비트 세컨즈를 
아놀드 앤 썬은 트루 비트 세컨즈(True beat seconds)라고 지칭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같은 형태의 시계는 몇몇 브랜드(ex. 크로노스위스)서 이미 시도된 바 있습니다. 
다만 아놀드 앤 썬의 그것은 존 & 로저 아놀드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차원에 더 큰 비중이 있지요. 

데드 비트 세컨즈 방식을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보여주는 DSTB 한정판과 

공교롭게도 등장과 함께 세계 최초의 데드 비트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가 된 CTB 같은 모델은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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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아놀드 앤 썬은 데드 비트 세컨즈 메커니즘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3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회전 디스크로 시를 표시하는 독특한 시계, 골든 휠(Golden Wheel)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3월 말 열릴 바젤월드에서 정식으로 공개될 노벨티이지만 사전에 이렇게 노출이 되었네요. 


위 첨부 사진을 보시다시피, 다이얼 중앙에 레드 골드 소재의 입체적인 휠이 위치해 있습니다(그래서 시계명도 골든 휠이 된 듯). 

그리고 이 거대한 휠이 회전하면서 그 위에 고정된 3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크 역시 함께 회전하게 됩니다. 


더불어 10시에서 2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마더오브펄 바탕의 아크 위에 표시된 골드톤 숫자가 바로 시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각각의 아라빅 인덱스 위에 조그맣게 표시된 삼각형 모양이 분을(역시나 10시에서 2시 방향에 별도의 분 단위 눈금이 표시돼 있지요),

중앙의 길다란 화살 모양의 핸드가 바로 데드 비트 형태로 초를 표시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크가 미끄러듯이 부유하며 시를 가리키는 방식을 아놀드 앤 썬은 

원더링 아워 컴플리케이션(Wandering hours complication)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18세기 중엽 완성된 폴 룰린(Paul Lullin)의 회중시계. © Musée international d’horlogerie (MIH) 



원더링 아워 메커니즘은 아놀드 앤 썬 측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한 회중시계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하네요(위 사진 참조). 


하지만 이같은 형태로 시를 표시하는 손목시계는 아놀드 앤 썬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들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놀드 앤 썬의 그것과 거의 유사한 형태의 시계가 수년 전 이미 오데마 피게에 의해 

밀리너리 스타 휠(Millenary Star Wheel)이라는 모델로 구현된 바 있고(위 사진 좌측 모델 참조), 


비록 사파이어 크리스탈 소재의 회전 디스크는 아니지만, 위르베르크(Urwerk)의 UR-105M에서도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위 사진 우측 모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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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휠의 다이얼 사이드 분해도.  

 


유니크한 디스크 회전 방식의 원더링 아워와 데드 비트 세컨즈 메커니즘을 도입한 골든 휠 모델(Ref. 1HVAR.M01A.C120A)은 

지름 44mm 레드 골드 케이스에 4 헤르츠 진동과 50시간 파워리저브를 갖는 인하우스 자동 A&S6018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아놀드 앤 썬의 골든 휠은 총 125개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다가올 바젤월드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군요. 


-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arnoldandson.com/home/instrument-collection/golden-wheel/golden-wheel-ref-1hvarm01ac120a.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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