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HH 소식이 업데이트되고 있는 와중에 내년 3월 말에나 열릴 바젤월드 신제품 소식이 벌써부터 공개됐습니다.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Pre-Baselworld 소식의 첫 테이프를 끊은 브랜드는 스와치 그룹의 장자 브레게(Breguet)입니다. 

지난 10월 마지막날 열린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브레게의 클래식 크로노메트리(Classique Chronométrie) 7727가 

최고 영예인 황금바늘상(Aiguille d’Or)을 수상한 터라, 이같은 화제의 기류를 타고 선공개를 해서 더욱 주목을 받고자 한 계산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새로 발표한 바젤월드 2015 노벨티의 공식명은 트레디션 오토마티크 세콩드 레트로그레이드(Tradition Automatique Seconde Rétrograde) 7097입니다. 

-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제작한 회중시계 중 No. 2667. ⓒChristie's

트래디션 라인은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제작한 일련의 회중시계 디자인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은 컬렉션입니다. 

1999년 스와치 그룹에 인수된 후, 기존의 클래식과 여성용 레인 드 네이플 라인만으로는 흡족해하지 않았던 故 니콜라스 하이예크 회장의 지휘에 따라 

2005년에 런칭한 컬렉션이 바로 트래디션이지요... 18세기 브레게의 회중시계 무브먼트를 다이얼 전면에 그대로 노출시킨 것만 같은 형태의 트래디션은 

처음 등장했을 때 시계마니아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당시엔 베이스플레이트를 이런 식으로 다이얼로 개방한 메이커가 흔치 않았기 때문에 

그 형태의 유니크함 때문에라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인정받을 수 있었고, 위대한 창립자의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시계로 어필됐지요.  

- 기존의 트래디션 18K 로즈 골드 케이스 모델(Ref. 7057BR/R9/9W6) 

또한 브레게가 1790년에 완성한 독자적인 충격 흡수 장치 파라-슈트(Para-chute)를 추가한 점과(보통 4시 방향에 위치)

로즈 내지 옐로우 골드 플레이트 처리한 무브먼트 같은 회중시계 시절의 고전적인 디테일을 충실히 재현함으로써 특유의 멋을 드러냈습니다. 

그간의 트래디션 라인업이 수동에 한정됐다면, 2015년 노벨티인 트레디션 오토마티크 세콩드 레트로그레이드 7097에는 처음으로 셀프와인딩 형태가 도입됐습니다. 

아쉽게도 케이스백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공식 스펙상으로는 셀프와인딩(자동) 무브먼트가 확실하고요. 직경 40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기존 수동 베이스에 로터를 추가한 직경 14½ 리뉴의 큼지막한 자동 칼리버를 탑재하고, 세컨 핸드(초침)를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수정했습니다(위 사진 10시 방향 참조). 

새로 개발한 인하우스 자동 505SR1 칼리버에는 근자의 브레게 및 스와치 그룹 3대 주요 브랜드들(블랑팡, 오메가 포함)이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첨단 실리콘 소재가 적극 도입돼, 이스케이프먼트 휠과 팰릿 포크, 그리고 브레게 오버코일까지도 실리콘으로 제작돼 장착되었습니다. 파워리저브는 50시간. 

수공 엔진턴 방식으로 제작한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오프센터 기요셰 패턴 다이얼과 블루 스틸 브레게 핸즈, 플루티드 케이스 측면 같은 요소들은 여전합니다. 

위 사진 속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 외에 로즈 골드 버전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며, 로즈 골드 모델은 베이스플레이트 마감 역시 같은 로즈 골드톤으로 통일감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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