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스, 취리히 월드타이머 트루 블루(Zürich World-Timer True Blue) 발표
노모스 글라슈테(Nomos Glashütte, 이하 노모스)가 자사의 두번째 월드타이머 시계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0년도에 발표한 취리히 벨트차이트(Zürich Weltzeit)의 뒤를 잇는 모델로서, 이번엔 은은한 블루 다이얼로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시계 이름도 취리히 벨트차이트 나히트블라우(Zürich Weltzeit Nachtblau)입니다. 직역하면, 취리히 월드타임 다크 블루?!
독일어 발음이 아무래도 좀 어렵다 보니 영어 모델명도 추가하고 있네요. 취리히 월드타이머 트루 블루(Zurich World-Timer True Blue)가 그것입니다.
사실 이 모델은 프레스를 대상으로 먼저 이미지와 제품 정보가 공개되었는데, 9월 8일까지 엠바고 요청을 해서 이렇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 취리히 벨트차이트(월드타이머) 모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추가된 취리히 월드타이머 트루 블루 역시
그 이름 그대로 한 다이얼에 24개 도시의 시각(월드타임)을 동시에 표시하는 시계입니다.
정면의 핸즈가 로컬 타임, 즉 해당 시계의 유저가 여행 내지 출장을 떠난 도시의 현지 시각을 표시한다면,
3시 방향의 레드 트라이앵글 표시가 가리키는 숫자가 홈 타임을 가리킵니다.
실버-화이트 다이얼의 1세대 월드타이머 모델에는 3시 방향에 'Heimat(독일어로 고향, 고국을 뜻함)'가 표시돼 있었다면,
이번 신모델에는 집을 형상화한 레드 테두리의 아이콘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노모스 특유의 위트와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을 이런 사소한 디테일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의 월드타이머(GMT 표시 기능의) 모델들이 크라운으로 미리 세팅된 상태 그대로 유지되는데 반해,
노모스의 취리히 월드타이머는 2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시간 단위로 시침이 움직이면서 다이얼 외곽의 도시명 디스크도 함께 움직입니다.
즉각적으로 해당 국가(도시)의 로컬 타임을 세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편하고,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 측면에서나 심플하고 실용성이 돋보입니다.
스틸 케이스 지름은 39.9mm로 기존 모델과 동일합니다만, 육안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인 무브먼트에 마이너 체인지가 있습니다.
기존 벨트차이트 모델에는 오토매틱 베이스인 엡실론을 바탕으로 한 크사이(ξ, Xi) 칼리버가 탑재돼 있었다면,
이번 신모델 벨트차이트 나히트블라우(월드타이머 트루 블루) 모델에는 DUW 5201 칼리버가 사용되었습니다.
단 베이스 자체가 바뀐 건 아니기 때문에, 크사이와 동일한 설계와 주얼수(26개), 파워리저브(42시간)를 갖습니다.
DUW는 '독일 시계 작품'을 뜻하는 도이체 우렌베르크(Deutsche Uhrenwerke)의 약자로,
작년에 공개한 최고급 라인인 람다(Lambda)와 럭스(Lux)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메트로(Metro)와 테트라 베를린 세트 중 파워리저브 모델에도 적용되었습니다.
노모스 신제품 관련해 제가 작성한 2014 바젤월드 리포트(https://www.timeforum.co.kr/10139342)도 함께 참조하시길...
알파, 베타, 체타, 감마, 엡실론 등 그리스식 칼리버명에서 DUW로 변경되면서 몇 가지 또 중요한 변화가 추가되었는데요.
바로 노모스 스윙 시스템(Nomos Swing System)이라고 하는 일부 주요 부품의 태생적, 질적인 변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 노모스 스윙 시스템 관련 추가 정보: http://www.nomos-glashuette.com/nomos-glashuette/workshops/the-nomos-swing-system/
기존에는 스와치 그룹 산하의 부품회사서 공급 받은 글루시듀르 밸런스나 니바록스(1등급 아나크론) 헤어스프링을 사용해왔다면,
스윙 시스템을 적용한 최신 모델들에는 밸런스 휠, 이스케이프먼트 휠, 팔렛 포크, 심지어 블루 헤어스프링까지 자사에서 제조한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매뉴팩처화를 위해 노모스는 지난 5년간 무려 1억1,400만 유로(한화로 약 1,500억 원)를 투자했다고 하지요.
이로써 인조 루비를 제외한 전 부품의 인하우스 제조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는 노모스처럼 규모가 작은 독립브랜드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취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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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를라쥬 마감처리된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