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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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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청담동에 위치한 더 클래스 청담에서 블랑팡의 우먼 컬렉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여기 타임포럼 공식 취재원 자격으로 잠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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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5년에 창립한 블랑팡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워치메이커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설립자 예한-자크 블랑팡(Jehan-Jacques Blancpain)이 스위스 유라 산맥의 작은 마을, 빌레레(Villeret)에 자리를 잡은 후 200여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이어온 브랜드이니 블랑팡의 역사을 보는 것 만으로 시계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그 중 여성들을 위한 블랑팡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행사였는데, 1930년대의 여성 빈티지 컬렉션에서 현재의 컬렉션까지 알찬 구성으로 여느 시계 전시회보다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입구부터 블랑팡 여성 컬렉션의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빈티지 컬렉션이 전시되어 본관 입구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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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관 입구 양쪽으로 마련된 쇼윈도엔 빈티지 컬렉션 중 블랑팡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컬렉션과 함께 현행 컬렉션까지 자리잡고 있어 마치 블랑팡 우먼 컬렉션의 연혁을 글이 아닌 실물로 확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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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여성 시계는 케이스 직경 33~38mm를 가진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과거의 여성 시계는 이보다 훨씬 작은 케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순수 기계식 시대에 여성들의 취향을 반영한 작은 시계를 제작하기 위해 당연히 안에 탑재될 무브먼트 역시 매우 작아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성 시계가 무므먼트의 발전에 촉진재 역할을 한 셈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별히 블랑팡의 역사에 자랑스럽게 기록된 두개의 무브먼트와 이를 탑재한 빈티지 모델이 전시되었습니다.


본관 우측에 위치한 특별히 이 컬렉션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 역시 블랑팡의 전통과 여성 취향의 우아함을 살려낸 고풍스런 엔틱 가구로 과거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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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목해 봐야 할 빈티지 컬렉션은 롤스 레이디 오토매틱(Rolls Ladies' Automatic) 모델입니다.


세계최초 여성용 오토매틱 시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블랑팡은 1926년, 세계 최초로 남성용 오토매틱 손목시계를 선 보인지 얼마 되지 않아, 1930년 '롤스(Rolls)'라는 두 번째 오토매틱 시계를 생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주 작은 크기의 여성스러운 시계 케이스에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하였습니다.


오토매틱 시계의 태동기에 더구나 여성을 위한 오토매틱 시계를 만들기 위한 블랑팡의 아이디어는 아주 획기적이었다. 원형의 와인딩 로터를 장착하기에는 시계의 크기가 너무 작은 관계로 매우 기발한 해결책이 동원 되었는데, 이는 바로 '슬라이딩 무브먼트' 입니다. 이 기능은 무브먼트 전체를 하나의 캐리지(carriage)에 넣어서 그것이 앞뒤로 미끄러지며 메인 스프링을 충전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미끄러지는 기능이 원활하게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서, 시계의 무브먼트와 캐리지 사이에는 딱 맞는 크기의 볼 베어링(ball bearing) 이 장착되었습니다. 


블랑팡 롤스가 보여준 진취성은 오늘날에도 감탄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며, 역사적인 타임피스를 수집하는 워치 콜렉터들 사이에서 매우 희소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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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빈티지 컬렉션은 블랑팡 레이디버드(Ladybird) 모델입니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어수선했던 세계가 다시 정상화로 돌아갈 무렵, 블랑팡은 고급스러운 여성용 타임피스에 관심을 돌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작은 사이즈의 시계들이 각광을 받았는데, 블랑팡 역시 그들의 훌륭한 창조성과 독창성 덕분에 당시의 유행하는 사이즈에 적합한 시계를 만들기 위해 시계의 구성요소들을 소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56년에 탄생한 '레이디버드(Ladybird)'는 시계 시장에 처음 소개될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라운드 무브먼트를 장착한 여성시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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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느낌은 시계 케이스가 저의 엄지손톱보다 작았는데 여기에 들어간 무브먼트가 얼마나 작은지 짐작이 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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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대해 본 레이디버드 컬렉션의 무브먼트 >



레이디버드가 소개된 이래로, 블랑팡은 해년마다 레이디버드 라인을 새롭게 재탄생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무브먼트들은 수년동안 각각 수동식과 자동식 와인딩 버전으로 소개되었으며, 그 형태 역시 손목시계는 물론 펜던트, 브릿지, 반지 등 다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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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블랑팡은 1993년에 수동 칼리버 610 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로 기록되었고, 그로부터 2년 후인 1995년, 오토매틱 와인딩의 칼리버 615 역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자동 무브먼트로 기록되면서 소형 무브먼트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블랑팡의 여성시계의 전통을 이어 받은 현행 컬랙션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과거의 컬렉션에 비해 사이즈는 커졌지만 하이엔드 워치메이커가 보여주는 여성 시계 특유의 화려함과 우아함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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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팡 현행 여성 컬렉션의 특징은 다이아몬드 세팅에 마더오브펄(MOP)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모델이 있어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한다는 것이 주목해 볼만 한 사항입니다.


또한, 다이아몬드를 시계 다이얼에 세팅하는 기술에 있어 기존의 클로우 세팅(claw setting: 보석을 갈고리 발톱으로 고정시키는 세공법)이 아닌 레일 세팅(rail setting) 이라는 방식을 2006년 최초로 소개했습니다.


이 방식은 갈고리 발톱으로 고정시켜 다이얼 표면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방식이 아닌, 다이얼의 후면에서부터 통과하여 세팅하는 것이고 다이얼 아래에 구형(ball shape)의 grain(그레인)을 고정축으로 고정되는데 이는 다이얼의 겉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레일 세팅의 장점은 이음매가 보이지 않게 다이아몬드를 다이얼에 세팅할 수 있어, 다이얼이 은은한 빛을 내며 반짝이게끔 하기 때문에 정교함과 우아함을 더욱 살릴 수 있게됩니다.


그리고 여성 시계에는 최초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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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현재 많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현행 인기 모델들이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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