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스 글라슈테(NOMOS Glashütte, 이하 노모스)는 독일 브랜드 중에서 아마 가장 한정판을 다양하게 발표하는 업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버전에서 다이얼이나 인덱스 색상만 달리하고 한정판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식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노모스는 한정판을 컬렉션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즐겁게 변주하는데 재미를 붙인 거 같습니다. 

강렬한 원색 다이얼 보다는, 근래엔 파스텔톤의 뉴트럴(Neutral)한 다이얼이 자주 선택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끌고요...

더불어 노모스는 독일 함부르크 베이스의 135년의 역사를 가진 주얼러이자 워치 리테일러인 벰페(Wempe)와도 오래 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벰페 전 세계 주요 매장에서 노모스의 시계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벰페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시계 컬렉션에도 노모스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해왔지요.  

일례로, 벰페의 크로노미터베르크(Chronometerwerke) 시계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2000년대 중반 노모스가 개발해 공급한 것입니다. 

위 사진 속 토노형 수동 칼리버 외에도, 몇 종의 라운드형 수동 칼리버와 심지어 투르비용 칼리버까지도 노모스가 제작한 바 있습니다. 

- 룩스에 사용된 노모스 새 자사 무브먼트 DUW2002. 앞서 소개한 벰페의 크로노미터베르크 칼리버와의 유사성을 육안으로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블 배럴 설계로 84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며, 랑에 운트 죄네나 글라슈테 오리지널을 연상시키는 글라슈테 전통 피니싱 기법을 총동원했지요. 

지난해 발표한 골드 케이스의 람다(Lambda)와 룩스(Lux)에 사용된 새 인하우스 무브먼트들도 

사실 벰페를 통해 이미 한번 검증을 거친 것이었기에 저 개인적으로는 그리 놀랍지 않았습니다. 

한편 노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오직 벰페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한정판을 발표해 왔는데요. 

얼마 전 또다른 벰페 한정판 3종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노모스의 가장 아이코닉한 컬렉션인 탕겐테(Tangente)를 통해서 말이지요. 

우선 탕겐테 엠마(Emma) 모델(Ref. 101.S5) 입니다. 

터키옥색(Turquoise) 다이얼이 오묘한 느낌을 주는 시계인데요. 

래커 처리된 다이얼에 인덱스와 핸즈는 골드 플레이티드 처리했습니다. 

탕겐테 에리카(Erika) 모델(Ref. 101.S7) 입니다. 

다이얼 색상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색상인데요. 

사진상으로는 그레이톤에 브라운을 섞은 것 같은데, 노모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라일락(옅은 자색) 톤이라고 합니다. 

탕겐테 엘피(Elfie) 모델(Ref. 101.S6 ) 입니다. 

약간 샐먼(Salmon)에 가까운 은근한 핑크톤 다이얼이 인상적입니다. 

노모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더스티 핑크(Dusty pink) 다이얼이라고 하네요. ㅋ 

한눈에 봐도 무척 러블리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시계입니다. 

벰페 한정판인 탕겐테 엠마, 에리카, 엘피 세 모델은 오직 벰페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고, 각각 100개 씩만 한정제작되었습니다. 

또 시계에 사용된 노모스 특유의 스웨이드 스트랩만 보면 사이즈가 가장 작은 33mm 모델인 거 같지만, 

케이스 지름은 오리지널 탕겐테 사이즈인 35mm 입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도 수동 알파(α) 칼리버이고요. 

지금까지 파스텔톤의 흡사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달달한 인상의 한정판을 선보인 노모스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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