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from 랄프 로렌 퍼플라벨
봄입니다.
짜증나던 미세먼지도 이젠 좀 덜하고, 춘설이 오긴 했지만 꽃샘 추위도 맥을 못 추고 있으니 이제 완연한 봄이네요.
이런 봄을 맞아 스타일 변신까지는 아니어도, 따뜻한 햇살과 포근한 공기에 어울리는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간편한 것이 바로 타이 입니다.
작은 변화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기분 전환도 할 수 있고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가장 손쉽고 일반적인 방법은 밝은 컬러의 타이를 시도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 밝은 톤의 옐로, 레드, 오렌지, 아이보리 등의 컬러를 활용하는데 아직은 겁을 먹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빨간 재킷, 노란 신발, 녹색 바지…왠지 트로트 가수의 무대 의상이나 노홍철의 과감한 방송 의상 정도로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타이는 괜찮습니다.
그레이 수트 또는 네이비 수트와 화이트 또는 라이트 블루 셔츠를 기본으로 밝은 톤의 핑크 컬러나
부드러운 아이보리 컬러 정도로 밝기를 올린 타이는 적절한
악센트가 될 수 있으니까요. 컬러가 차지하는 면적도 크지 않아서 부담감도 훨씬 덜하고요.
자 그럼 조금 더 신경을 써 볼까요? 이번 봄 여름을 위해 유명 브랜드들이 제안한 타이 스타일의 아이디어를 짚어 보고 거기에 맞춰 타이를 골라보는 겁니다.
쉽게 말해 이번 시즌 타이의 유행을 챙겨보자는 말이지요.
첫번째는 타이의 폭입니다.
너무 얇아서 가벼워 보이지 않는 그리고 너무 넓어서 답답해 보이지 않는 약간 좁아진 폭이 세련되게 보이네요.
일반적으로 매던 타이의 폭보다 약간 좁아진 정도라고 하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Photo from 보스(왼쪽) / 에르메네질도 제냐 (오른쪽)
두번째는 마이크로 패턴이라고 불리는 작고 섬세한 그래픽 패턴입니다.
단색 타이나 스트라이프 타이보다 경쾌하고 위트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봄에 더욱 어울리네요.
예전에는 작은 문양이나 캐릭터를 사용해서 반복적인 패턴을 만들기도 했는데 올 봄에는 그래픽적인 패턴이 좀 더
신선해 보입니다.
Photo from 에르메스(왼쪽) / 폴로(오른쪽)
세번째는 소재를 바꿔보는 겁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실크가 아닌 니트 소재를 고르는 거죠.
캐주얼한 느낌과 젊은 감각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단색 니트 타이도 괜찮고, 심플하게 스트라이프가 가미된 것도 좋습니다.
독특하게 타이 앞 뒤 컬러가 달라 재미있게
연출할 수 있는 니트 타이도 괜찮습니다.
Photo from 에트로
Photo from 에르메네질도 제냐
마지막은 타이에 좀 더 멋을 더해주는 액세서리 ‘타이 바’ 입니다.
타이와 셔츠를 잡아주어 타이가 많이 움직이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적인 측면도 있지만
요즘은 타이에 포인트를 줘서 멋스러움을 더하는 미적 기능이 더욱 커졌습니다.
디자인이 너무 복잡한 것 보다는 스틸 바 형태나 포인트 컬러를 사용한 것이 적당합니다.
Photo from 폴 스미스
Photo from 브리오니
밝은 컬러를 염두에 두고 위 네 가지 아이디어를 잘 기억해서 타이를 고른다면 올 봄 타이 하나로 기분 전환도 하고 센스 있다는 소리도 좀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단 과유불급! 형광색 같은 너무 과한 컬러나 우스꽝스러운 무늬, 그리고 심하게 좁은 폭의 타이는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
잘못하면 경박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까요.
글 / <루엘> 패션 디렉터 & 부편집장 민병준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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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건이~
2014.03.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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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3.11 10:22
정장을 많이 입는데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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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nysos
2014.03.11 10:45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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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4.03.11 13:02
실크에서 니트로 변화를 주는 건 좀 했었다가 최근에 일본에서 마혼방 타이를 하나 사왔는데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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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4.03.11 17:44
멋진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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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당매니아
2014.03.12 11:5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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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s2000
2014.03.12 15:31
역시 남자도 멋을 부려야 하나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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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왕
2014.03.14 17:34
요샌 여러브랜드에서 니트소재의 타이가 새로나오더군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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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dies
2014.03.14 18:53
타이도 갈 수록 진화하는 듯... ㅋ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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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님
2014.03.15 20:39
색이 참 곱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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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하더웨이
2014.04.11 17:07
에르메스나 폴로가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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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강
2014.05.07 22:58
때와 장소에 맞는 타이는
남자를 훨씬 격조있고 센스있게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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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디야
2014.05.24 10:35
타이 고르기 참 어렵죠 ㅠㅠ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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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5.01.11 01:45
아주 좋은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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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실이
2019.12.07 12:15
깔끔의 정석이메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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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omi
2020.01.01 19:32
남자라면 역시 넥타이가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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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컹크
2020.02.15 11:01
브리오니..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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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1.01.06 21:01
타이 하나로 느낌이 많이 달라 보이네요 센스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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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달곰
2021.09.30 22:47
멋진 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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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4.02.07 22:16
백투터퓨쳐중인데 재밌네요.
호~ 재밌게 잘봤습니다. 작년까진 루엘을 정기구독했었는데 말이죠(롯데에서 보내주길래..ㅎ)
타이를 매면 웬지 몸가짐을 올바르게 해야하는 느낌인지라..결정적으로 목이 넘 갑갑해서 대신 스카프는 좋아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