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니치 퍼퓸(Niche Perfume) 인기가 상당합니다.
3~4년 전부터 하나 두 개 국내에 소개되던 니치 퍼퓸이 특히 2013년에 대거 국내 수입되면서 니치 퍼퓸 마켓이 품을 이루는가 싶더니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유행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일명 스타일리더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 입어 니치 퍼퓸들이 큰 인기를 얻었고,
남녀를 불문하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크리드, 딥티크, 조
말론, 아니꾸딸 등 그 이름도 생소한 니치 퍼퓸들, 한 마디로
흔하지 않은 특별한 향수들입니다.
1990년대 초반 국내에 향수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던 랄프 로렌의 폴로, 캘빈 클라인의 ck one, 다비도프의 쿨 워터, 겐조의 뿌르 옴므 등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대중적인 향수가 되었다면
요즘의 니치 퍼퓸들은 나만이 사용하는 또는 소수의 사람만이 갖는 특별한 향이라는 데에 그 매력 포인트가 있습니다.
물론 향수는 자체의 향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체취와 체온이 융합되면서 각각 다른 향을 낸다고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향수를 뿌리면 비슷한 느낌이 나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 향, 나만의 향취를 갖고 싶어하게 된거죠.
패션과 스타일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서 각자의 개성을 좀 더 존중하고,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이렇게 니치 퍼퓸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테구요.
니치 퍼퓸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프레데릭 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니치 퍼퓸의 매력과 인기의
원인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프레데릭 말의 정식 명칭은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입니다.
디올 향수의 창업자 세르주 헤프터의 손자인 프레데릭 말(위 사진)은 자신과 함께 일하는 12명의 조향사에게 그들이 진정으로 꿈꿔오던 향을 자유롭게 만들도록 했고,
그 결과로 탄생한 향수들이 모여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이 만들어졌습니다.
<프레데릭 말의 시그니처 향수_Portrait of a Lady>
조향사에게 어떠한 경제적, 시간적, 물질적 부담도 주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덕에 그 향수들은 기존의 어떤 향수들보다 특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향수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모두 같은 심플한 디자인의 향수병을 사용했다는 것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마케팅이나 향수병 디자인 개발, 광고나 프로모션과 같은 상업적인 측면이 아닌 향수 자체에 집중했고
그 결과 최고의 천연 재료 만을 고집한 것도 니치 퍼퓸으로서의 가치를 더해줍니다.
작년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위치한 프레데릭 말 매장은 이러한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 주네요.
매장 구성 자체도 일단 특이합니다.
섬세한 시향을 위해 종이가 아닌 일명 향 기둥으로 불리는 ‘스멜링 콜론’에 직접 얼굴을 넣어 향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과,
취향과 스타일을 고려해 향을 추천해 주는 향 전문가가 있는 것도 새롭습니다.
12명의 조향사의 이름은 건 각각이 모두 새롭고 특별한 향수도 매력적이고요.
패션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하게
드리스 반 노튼과 함께 작업한 향수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대부분의 니치 퍼퓸 브랜드의 향의 처음에는 조금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는 원료의 농도 때문일 수도 있고, 향 자체가 새로운 것이라 그럴 수도 있고요. 또 향의 종류도 꽤 다양해서 선택이 쉽지도 않습니다.
이왕 좀 더 특별한 향수를 찾기 위해 니치 퍼퓸을 선택했다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향을 음미하며 골라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신중하게 고를수록 좀 더 나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찾을 수 있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ㅎㅎ
www.fredericmalle.com
프레데릭 말 님대표의 시계에도 눈길이 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