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직거래 오늘 황당 경험 이야기

2주전쯤에 XX 장터 게시판에 R사 시계를 판다고 올렸었죠

그런데 지방분이 자기가 사겠다며 50만원 깎아주기로 가격절충까지 해놓고 예약하셨죠

그분 원래집은 서울이지만 직장이 남쪽지방이라고

뭐 예약만하시고 안사시는분들이 계셔서 잊고지냈지만

그저께 확인전화까지 주시고 11일 그러니까 오늘 오후 보기로 약속까지 하시길래 정말 사려나보다 했죠

여러번 문자와 전화를 주고 받고 만났구요. 처음엔 송파까지 와주시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서울 서쪽 살아서 그곳까지 가서 판매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더니

그럼 자신이 자원봉사하러 오후에 양재쪽 갈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양재역으로 와주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자원봉사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서 그럼 가겠다고 하고 양재역근처 양재성당에 차를 끌고 갔습니다

마침 주말이라 식구들과 서해안쪽 쭈꾸미도 먹을겸 놀러갔다가 올라가던터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양재까지 엄청 막히더군요 ㅠㅠ

6시가 되자 만났습니다.

시계를 두리번 두리번 보더니 어디스탬핑이냐고 묻습니다

구매자 : 왜 해외죠? AS는 정상적으로 되는것 맞나요? 이거 얼마에 구입하셨나요? 업자매입가는 얼마죠?

            그러더니 자기는 스포츠모델이 좋은데 생각좀해봐야겠네요

구매자 : 사실은 제가 돈이 조금 모자라서 망설여져요.

구매자 :그런데 코스트코가니까 정상매장보다 70만원 싸던데요?

구매자 : 아..정말 사실대로 말하면 내일 데이데이트 90년대  화이트골드 금통 1300만원에 한번 보기로했어요

           화이트골드 멋지잖아요

등등.. 말만하더군요

상태 폴리싱안한거고 신품대비 99%정도 되는 시계가지고 막 흔들어보더니

구매자 : 왜 소리가 안나죠? 제꺼 태그2000시리즈랑 오메가시계는 흔들면 로터소리 나는데..

판매자 : 그럼 왜 예약하셨고 판매자에게 왜 먼길 오라고 하셨나요? 주말이라 차도 막히고 지방에 있었는데?

구매자 : 그냥 서울이니까 한번 보고싶어서 불렀죠

그러면서 다음에 연락드릴께요 하더니 휙 가버립니다.

아주 짜증나서 집에 오는길에 가족들에게 순간 화냈네요 ..양해해준 가족에게 미안해서 바로 사과했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