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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속을 떠보지 말라-
금실이 좋은 부부일수록 사랑 싸움을 자주 하는 경우가 있다.
서로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랑을 확인하려는 눈치를 보이면 영락없이 사랑 탓으로
사랑 싸움을 하게 된다. 대개 사랑의 확인은 아내 편에서 시작된다.
귀여운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한두번쯤은 그렇다고 남편은 정색을 하고 반응을 해준다.
그러나 좋은 말도 한두 번이지 자주 들으면 엇나게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아내가 무슨 답을 원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시치미를 떼어 버린다.
그러면 울고 불고 사랑 싸움이 일어나게 되어 버린다.
이처럼 금실이 좋은 부부 사이에서도 속을 떠보는 일이 있으면 불쾌한 일이 일어난다.
공자의 조국이었던 노나라의 임금은 소공이었다. 소공은 동성(同姓)의 여인과 결혼을
하고서 그 사실을 숨기려고 여인의 이름을 오맹자(吳孟子)라고 불렀다.
그 당시에도 동성끼리 혼인을 하면 예를 어기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니 소공은 예를 어긴 것을 숨겼으니 무례(無禮)함을 범한 임금인 셈이다.
공자께서 이러한 소공의 무례함을 모를 리 없었다.
하남성 동남쪽 작은 나라였던 진(陳)나라의 법무장관인 사패를 공자가 만나게 되었다.
만난 자리에서 사패가 "소공이란 임금은 예를 아느냐"고 공자에게 물었다.
사패의 말을 듣자 공자는 소공은 예를 안다고 응답해 주고는 곧장 나와 버렸다고 한다.
공자가 왜 두말 않고 사패의 방에서 물러 나왔을까? 소공의 무례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공자의 의중을 떠보려는 사패의 마음씨가 바르지 못함을 공자께서 행동으로
보인것으로 헤아려도 된다.
공자는 알면 안다 하고 모르면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앎이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친
분이다. 곧은 마음을 지녀야 사람이 사람 구실은 한다는가르침인 셈이다.
사람의 속을 떠보는 짓은 곧은 마음이 하는 짓일 수가 없다.
몰라서 물으면 사실을 말할 수 있지만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묻는다면
두 번 속이는 꼴이다. 사패는 두 번 속이는 짓을 했기에 공자께서 두말없이
방을 나와 버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패는 자신을 속였고 공자를 속였기 때문에
이야기할 상대가 아닌 것이다.
<사패와의 담론>
진나라의 사패가 공자께 소공이 예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께선 소공도 예를 안다고 답해 주고는 그 방을 나와 버렸다.
그 뒤에 두손을 공손히 모으고 사패가 공자의 제자인 무마기에게 다가가
이렇게뒷말을 했다 :
"군자(공자)는 편을 들지 않는다고 말을 들었는데 군자 역시 편을들더군요.
"소공은 오에서 부인을 취해 노와 오는 동성이라 오맹자라 했는데 그런 소공을 두고
예를 안다고 하면 누가 예를 모르겠습니까?"
무마기가 사패에게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자 공자께선 다음처럼 말을 했다.
" 나는 참 행복하다. 잘못이 있으면 남이 반드시 가르쳐 주는구나..."
책-모르면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논어편- 본문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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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다가 또 좋은 말인거 같아서 공유하려고 올렸습니다.
사람의 속을 떠보는짓도 결코 좋은일은 아니였군요.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쁜짓 참 많이 했군요. ㅎㅎ..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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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와
2010.04.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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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시계
2010.04.08 21:51
항상 좋은 말씀올려주시면 잘 읽고 있습니다..요즘 좀 뜸하시던데..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화려한편지
2010.04.08 23:48
좋은글에는 좋은글로 답해야하지요 많이들 어디서 본적있으신글일수도있으나 최근에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글입니다
어느 날 장자는 제자를 불러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내가 어젯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 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잊어버렸다. 그러다 불현듯 꿈에서 깨었다. 깨고 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내가 아닌가? 그래,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꿈에서 깨고 보니 분명 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정말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로 변한 것인가?"
알쏭달쏭한 스승의 이야기를 들은 제자가 말했다.
"스승님, 스승님의 이야기는 실로 그럴듯하지만 너무나 크고 황당하여 현실 세계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자 장자는 대답했다.
"너는 쓸모 있음과 없을을 구분하는구나. 그러면 네가 서 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 선 그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 버린다면 과연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제자가 아무말도 못하고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자 장자는 힘주어 말했다. "너에게 정말 필요한 땅은 네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받쳐 주고 있는, 바로 네가 쓸모 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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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속의별
2010.04.09 00:09
참 공감 가는 글귀네요. -
북두칠성
2010.04.09 00:17
저도 몇년전부터 명언과 좋은글귀에 관심이 있어서 싸이홈페이지에 좋은글과 명언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글을 읽으면 내가 한층 올라가는?그런 편안함을 갖게 되서 기쁘네요^^ -
요시노야
2010.04.09 01:18
점점 바지주머니에만 담으려하지 마음에 담는 일이 줄어드는 것 같았는데...
화려한편지님의 글도 그렇고 이런 선문답 참 좋네요.
본문은 다른 분들도 보기 편하시게 줄간격 조절을 좀 하겠습니다. : ) -
바트심슨
2010.04.09 08:50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귀들 이네요~ 좋아요^^ -
순딩
2010.04.09 14:18
오늘은 눈과 생각하는게 즐거운 날이군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
홍로
2010.04.12 20:2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kdi1032
2010.05.24 20:31
생각해볼만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43년을 살아왔지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이야기하기가 정말로 어렵더군요.
이제야 겨우 제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