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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사에 흙비까지...제 마음 만큼이나 날씨도 복잡하네요.
앞 전에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응원주셔서 00시 지난 어제 드디어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목요일날 새벽에 글을 올리고 아침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그날은 제2사무실에서 커피 마시고 담배피고...몇 분은 노트북 들고와서 여전히 스포를 하고...
저는 전운이 감도는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협력업체 사장과 매일 방문하여 스포코치를 하는 타업체 이사 한분과 그리고 직원들과 같이 회식을 하였습니다.
먼저 저보고 얘기를 하더군요...요즘 왜 그리 어깨가 처져 있냐구요...
그날 제가 솔직히 다 말을 하였습니다. 게임하는 회사 분위기며...아웃풋없는 직장동료들 그리고
나태한 생활...등등 힘껏 다 말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다 스트레스라며 노래방을 가자고 하더군요. 한 2시간 놀다 집에 갈려고 하니 평소에 뒤통수를 후려 갈기던...
술먹으면 더 고약해지는 분이 3차로 국수집을 가자고 하더군요...저는 왠 이시간에 국수집? 조금 의아 했습니다.
있더군요. 잔치국수집이 ... 소주 한병시키고 국수 말아먹고 국수 그릇으로 머리를 가격 당했습니다.
이유인즉 게임하면 같이 게임하고...일할때는 일하고...배가 불렀다고 ... 우리는 한 식구니깐 니는 다 해야 된다며
냉면그릇(국수그릇이라고 하면 잘 모르실까봐) 으로 정수리를 정확히 두대를 맞았습니다.
종업원들 및 손님들이 밀릴려고 하는걸 나두라고 하고 저는 묵묵히 하는 얘기를 끝까지 들었습니다.
술 먹은 사람 상대 했다가 합의를 봐준적도...또 합의를 대신 봐준적도...있기에 순간 딸래미 옹아리도 생각나고...
참 새벽4시에 뭔 날벼락인지...
내일 당장 사표를 쓰라고 하더군요. 내일 사장한테 자신이 직접 권고사직 권유를 한다고요.
저는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하고 싶었지만 3개월간의 정도 있고...
너무 기고만장한 앞의 분을 더 이상 상대 하는것도 무리가 있고...제가 게임 및 향략도 아직 잘 적응을 못해서
그렇고 절대로 회사 사람들이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고 말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아침에...
원래 자기는 술 버릇이 더럽다고 그래서 자기랑 1:1로 술을 먹지 않는다고...
옆에서 사장님도 왜 니가 쟤랑 1:1로 술을 먹었냐고 하더군요.
아침에 노트북 자료 다 정리하고 아웃룩 데이터 백업하고 있으니 또 옆에서 스포를 시작하는 집합!!! 소리가 나옵니다.
저는 아...이번주에는 마무리 해야 다음주에 다른회사 명함파고 1주일 여행이나 갔다 와야 되는데...이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대행히 사장님은 스포를 안한답니다...프로야구 본다구요.
어느정도 쟤가 운을 띠워 놔서 그런지 저보고는 스포 하자고 하지를 않더군요.
그런데 사장님이 프로야구 보시면서 주무시는 겁니다. 황당...
깨어 나시기를 기다렸다가 면담을 시작했습니다.
스포하는 환경속에서 얘기 하기가 짜증나서 자리를 옮기길 권유드려 조용한 곳에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을 2달전에 하였지만 사장님과의 3개월 약속을 지켰다고 하였습니다.
사장님은 정말 대수롭지 않게 스페셜포스는 우리의 단합을 위하여 필요한 스포츠라고 합니다.
다른 어느 회사에서도 단체로 게임 하는것을 못봤지만 그렇다고 우리까지 그럴 필요가 있냐고 하시는 군요.
만약 자신을 미워한다면 지금 나가고 , 아니면 3개월을 더 다니면서 개선점을 찾아 보자고 합니다.
제가 분위기 적응을 못하고 지금 또 와이프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육아도 해야 된다고 하니 그럼 한달 휴가 주고
월급도 줄테니 한달 후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제가 도대체 왜 저를 이렇게 오라고 하였으며 저를 퇴사를 막냐고 하니...1년은 적응 기간이라고 ... 합니다.
고작 3개월 다니고 우리회사 나쁜 회사라고 판단 하지 말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1편과 지금 2편에서 하는 말은 절대 거짓이 없는 전부 진실입니다.
" 저 이사람들 정말 미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도 미쳤습니다. 스페셜포스는 꼭 해야 된다고 합니다.
단합을 위하여...게임이 이렇게 무서운 거네요.
제가 죄송합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면목이 없습니다. 저는 이회사를 그만 두겠습니다. 돌려도 말하고 직설법도 사용하고
3시간을 얘기 했지만...또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해서 5시에 나와서 또 같은 얘기 반복하고...
갈때가 있냐고 물어 보길래 예의상 아직 없으며 당분간 휴식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하니
그럼 다른 직장 구할때 까지 다니라고 합니다. 물론 사장님의 배려 잘 압니다. 저도 직장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회사 대표이기 이전에 형님으로써 존경을 하고 또 하고 싶은 분입니다.
그래도 그만 둔다고 하니...그럼 정리 하라고 합니다. 단 1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전화를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국수그릇 그분이 전화와서 내가 국수 그릇으로 머리 때려서 퇴사 하는거 아니지? 물어봅니다.
한 3년 스페셜포스 한것 같습니다.
4주년 ? 5주년 기념모자 티셔츠 같은 아이템도 가지고 있고 다 중령 이상이니깐요.
절대로 집에서는 게임 하지 않아 가정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하는 점으로 미루어 봐서는...
약 4만승 , 4만패 정도 되던데...회사에서 10만판을 할려면 도대체? 계산이 안됩니다.
제가 주제넘게 말한 부분도 있겠지만 정말 이 회사를 이유막문하고 선택한 저도 정신 병자이며
이 회사가 이렇게 지속되어 어느 누구도 자각을 못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를 구제해준 사장님이 계십니다. 연봉도 더 주시고 차도 한대 주시고요.
사무실 금연이고 주 5일에 정말 좋은 회사입니다.
직원들도 보통 사람이구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 전글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신선한 충격이라고 말씀하시길래
후속편을 올립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34
-
june
2010.03.21 03:47
이 늦은시간에 이글을 보는 저도 이상한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1편도 그렇고 마무리편 또한 읽으며....글쓰신님께서 3개월을...3년 다닌것같은 느낌이 글일 읽는 제가 겪을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그 많은 분들사이에서 그래서 자각을 하며...퇴사까지....정말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것 같습니다...다행이 좋은 결과(핸피 엔딩이라 해하 하나요??)로 마무리를 지어 제가 다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이런 힘든(정신적으로)일을 겪으셨으니 앞으로는 모든일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삶이 되겠지요??저도 많이 배워 갑니다...언제나 해피하신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랄께요 -
ena B
2010.03.21 06:55
그 회사는 신입사원을 프로게이머중에 찾아서 뽑아야 할듯.. ㅋㅋ
어쨋거나 고생하셨습니다. ^^ -
exprince
2010.03.21 08:20
세상엔 정말 별별 일이 다있네요... -
whybess
2010.03.21 08:35
잘해결되셨다니 제가 다 안심이 됩니다 ㅎㅎ 스페셜포스에 미친 회사가 있다니 문화충격이네요.
알콜중독, 마약중독, 게임중독 등, 뭐에 중독된다는것이 이리도 무서운거군요 -
whybess
2010.03.21 08:36
덧붙여 돌콩마님께서 글을 위트있게 써주신덕분일까요?
저런 회사를 주제로 단편영화 찍어도 웃길듯하군요.. 아침 9시부터 '집합'명령후 스페셜포스라니.. ㅋㅋㅋㅋ 피식 웃음이 납니다 -
SANGTHEMAN
2010.03.21 08:44
정말 믿기가 힘드네요 헐 -
열공하자!!
2010.03.21 08:51
1편은 아직 못 보고 이 글을 먼저 보았는데 정말 충격적이네요.. 힘내세요... -
njay
2010.03.21 09:27
퇴사 결정 잘하셨습니다. 게임 회사도 아닌데 이런 분위기에서 일을 해야 한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
BJ
2010.03.21 10:30
새로운 회사에서 정열을 불태워보시길... 화이링~^^ -
김명랑
2010.03.21 11:08
이상한 분들인듯.. -
보이폴
2010.03.21 11:28
끝까지 반전은 없네요.... -
초고슈~
2010.03.21 11:39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그 회사.. 앞날이 눈에 훤합니다. 잘 나오셨습니다.
한편으론 거기 남아있는 구성원들이 안됐습니다. -
U/W
2010.03.21 11:57
이전에 글 남기신 것도 봤습니다. 저도 정말 믿기 힘든 회사네요.
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아무리 사장분과 인연이 있다기로 아닌건 단칼에 잘라버리셨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퇴사 후 이직을 결정하셨습니다만 좀 더 빨리 결정하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글 읽는 동안 계속 들었습니다.
-
레어
2010.03.21 12:54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 회사 굴러가는게 참 신기합니다. -
불일암의뜰
2010.03.21 14:17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퇴사와 이직.. -
브라우닝
2010.03.21 14:34
스포라는게 서..설마 게임의 한 종류인가요? 스타같이?
그나저나 사람들 많은 국수집에서 국수그릇으로 사람 정수리를 치다니...아, 전 잘 이해가 안됩니다. -
밥먹고합시다
2010.03.21 15:40
잘 나오셨습니다. 그 회사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
다니얼헤니
2010.03.21 17:51
알고보니 프로게이머..는 아시니죠? ㅋ
(농담입니다)
별의별 사람/직장이 다 있군요. -
악마의아들
2010.03.21 18:38
그래두 해피엔딩으로 끈나서 다행이네요 ㅎㅎ 새로운 직장에서 하시고자 하는일 잘되시길 응원드립니다 ㅎㅎ -
골든골게터
2010.03.21 20:05
금방 구해져서 다행이네요^^이제 제대로된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고생하셧어요 -
모 던 보 이
2010.03.21 21:07
응원드려영^^ -
자칼
2010.03.21 22:32
회사가 굴러가는게 정말 신기하네요 글을 읽으면서도 위장회사 차려놓은 스파이 집단이 아닐까? 라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
테리우스
2010.03.21 23:15
저는 긴글 끝에 반전이 있는줄 알았습니다...참 별의별 직장이 다있군요 -
eungjin
2010.03.22 00:24
잊고 잘적응하시길 바랄께요^^ -
스키너
2010.03.22 00:37
이직이 쉽지 않은 일인데 좋은 곳에 다시 잘 안착 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
snug20
2010.03.22 06:34
저도 게임은 안해서 ~~ 단합을 위해 게이을 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조금 힘들듯 ~~여튼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
바트심슨
2010.03.22 10:08
좋은 결과 있으셔서 다행입니다.~~ -
클라우디아
2010.03.22 10:25
뭔가 다른 세상 이야기 같네요.. ^^;;; ㅋ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
빗방울
2010.03.22 11:31
헐...
희안한 회사네...
그냥 저냥 보내면서 월급 타고 살기엔 좋을것 같군요.
다만,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떠나야 마땅한 회사라 보입니다. -.-
스포 계급 진급이 자기 발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참 재밌는 회사네.. ㅋ -
오류겐마스터
2010.03.22 13:20
본문중 "" 그랬더니 그건다 스트레스라며"" --> 이부분이 참 와닿습니다.^^ -
저요
2010.03.22 18:03
안망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
inkyyss
2010.03.22 20:47
저런 회사들도 있군요... -
난닝구맨
2010.03.22 23:42
징그런 회사네요... 전방 수류탄 이소리만 하염없이 메아리 칠듯....... -
알오
2010.03.23 01:39
그런 회사는 오래 못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