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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쓰다만 오사카 여행기 마지막 편입니다. 아무래도 마무리는 지어야 깔끔할 거 같아서요. 호응여부에 상관없이
제맘대로 써봅니다. ^^
 
이제 여행 다녀온지도 벌써 한달이 되어가네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빨리 정리하려고 씁니다.
 
숙소는 난바에 있는 난바오리엔탈이라는 호텔이었습니다. 아이 데리고 다니려면 호텔 위치도 중요한데 난바 중심지이고
난카이 난바역에 가까워서 선택한 호텔입니다. 가격은 좀 있지만 방도 그만하면 괜찮고 인테리어도 맘에 들었습니다.
 
 
로비는 이런 분위기구요.
 
 
조식 식권으로는 점심을 먹을수도 있는데 샤브샤브를 주더군요. 괜찮았습니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먹기엔 이쪽이 나을수도 있겠네요.
 
호텔 주변에는 가이드북에 나오는 식당들도 꽤 많은데 그중에 한곳인 지유켄이란 곳에서 명물카레를 먹었습니다.
 
 
아예 명물 카레라고 적어놨군요.
 
 
말 그대로 경양식집이라 저 카레 말고도 별의별걸 다 팝니다. 워낙에 오래된 노포라 왠지 하동관 생각이 나더군요.
메뉴는 전혀 다릅니다만..
 
 
디스플레이하고 똑같은 음식이 나왔습니다. 카레에다 밥을 대충 볶던가 비벼서 자작하게 만들고 계란 한개를 얹어서 먹습니다.
아마도 카레만 먹어서는 배가 고픈 시절에 계란을 얹은것이 이 음식의 기원이겠지요. 하동관 곰탕도 달라고 하면 계란을 줍니다.
그래서 더욱 비슷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어요. 맛은 알싸하고 매콤한 카레의 맛에 계란의 느끼함이 어울려 견딜만한 맛입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비리거나 느끼하다 하실지도 모를 맛이에요.
 
 
반면에 카레 우동은 카레맛과 함께 국물맛이 개운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맛이라고 잘 먹더군요. 개인적으론 조금 시큼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부부가 제일 좋아했던 장소가 바로 난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쯤에 있는 쿠로몬 시장입니다.
오사카의 부엌이라고도 불리우던데 유명세에 비하면 규모가 조금 작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깔끔하고 꽤 볼거리가 많은
그런 시장이었습니다. 쿠로몬 시장의 입구입니다. 난바쪽에서 가면 보이는..
 
 
상점가는 이렇게 지붕이 덮히고 보도가 깨끗하게 청소되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오사카 사람들이 먹거리를 사고 집으로 가는 그런
분위기의 시장입니다. 집집마다 꽤나 오래된 곳이겠지요.
 
 
유모차를 밀고 다니기에 별로 어려움이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는 이런 부분도 중요하죠. 그리고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 다니는 스킬도 매우 중요합니다. 점심이나 저녁 피크 타임에는 아무래도 혼잡하겠죠.
 
 
생선가게
 
 
차를 전문적으로 파는 상점입니다. 여기서 일본 보리차를 구입했죠.
 
 
이렇게 군것질거리를 파는데 이런거 하나씩 사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만화에서 자주 보던 상점가 추첨행사군요. 왠지 익숙한 제가 만화를 너무 많이 본거겠죠.
 
 
반찬가게인가 봅니다.
 
 
여기서 오뎅을 사먹었는데요. 일본 오뎅은 씹히는 질감이 좀 부드럽고 맛이 답니다. 우리나라 오뎅과 별개의 맛이라고 할까요.
다른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이 후덜덜한 고기들을 파는군요. 100그램에 2천엔이면 한근에 15만원.. 헉~
 
 
갈때마다 들렀던 참치집입니다. 쿠로긴이라고 읽으면 되나요? 노렌에 보시면 참치덮밥, 라면, 초밥등의 메뉴가 적혀있습니다.
 
 
이건 테이크아웃용으로 만든 주도로 초밥입니다. 앉아서 먹는 초밥도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테이크 아웃쪽이 값도 싸고
양도 적당한 것 같습니다. 앉아서 먹으면 거의 가격이 두배로 올라갑니다. 그냥 테이크 아웃해서 다니면서 먹는게 좋을듯.
때깔이 먹음직스럽죠? 맛도 훌륭합니다. 500엔이라는 가격도 사랑스럽구요.
 
 
요것도 시장표 간식
 
 
가리비를 하나 먹어봅니다. 가리비 맛이네요. 장어구이 양념을 발라서 간장맛이 강합니다.
 
 
위의 참치집에서 라면을 먹어 보려고 다음날 다시 들렀습니다.
 
 
카운터에 앉아서 본 주방겸 참치 해체 작업장. 참치 라면은 참치 육수에 면을 말아 주는 라면이었는데 그냥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챠슈같은 건더기도 없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기름 둥둥뜬 라면인가 보다 했을겁니다.
 
 
초밥도 시켜 먹습니다. 테이크 아웃이 더 싸고 맛있다.. 는 느낌인데요. 아마 두번째여서 그랬던듯.
 
 
다니다가 기념품도 좀 삽니다. 아직 냉장고에 있는데 선뜻 손이 안가더군요.저 우니노리라는 녀석은..
 
 
시장에서 장을 본 녀석들로 호텔방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습니다.
 
 
굴, 참치회, 당고입니다.
 
 
정말... 이날 참치는 원없이 먹었어요.
 
 
굴도 꽤 큰 놈입니다. 천엔짜리를 반액 세일하길래 사왔는데.. 먹다 먹다 질리더군요. 다음에는 꼭 초장을...
 
당고는 뭔지들 아시죠? 찹쌀떡 같은 것에 조청을 발라놓은 느낌의 떡입니다. 먹을만 하죠.
 
아이를 데리고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니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 괜찮을까.. 짜증나진 않을까 하구요. 그런데 이렇게 밝은 표정이라
어느 정도 안심을 했습니다. 시장 돌아다니는 정도로는 끄떡없는 우리 장남.. 이때가 6개월 반쯤 되었을때네요. 지금은 훨씬 큽니다.
 
 
호텔 근처의 다코야키집에도 들러줍니다. 오사카에서 다코야키는 한번 먹어줘야죠. 늘 줄이 긴 집입니다.
 
 
이 집의 특징은 튀김 부스러기를 다코야키에 넣어서 굽는 거라고 하길래 기대가 컸는데.. 그냥 그래요. 굳이 줄 안서셔도
되실듯. 예전에 먹은 코가류라는 곳이 더 낫습니다.
 
 
보기에는 그럴듯한 비쥬얼이지만요. 맛은 그냥 다코야키 맛입니다. 자.. 간식도 먹고 했으니 카이유칸이라는 동양 최대의
수족관으로 향합니다. 카이유칸을 이용하시려면 카이유칸 패스를 구입하면 편합니다. 지하철 요금과 입장요금을 따져보면
절약이 되거든요.
 
 
이게 카이유칸 패스입니다. 지하철역에 가시면 다 팝니다. 역무원에게 물어보셔도 되구요. 가능하면 아침에 카이유칸을
둘러보고 무료 패스를 이용해서 오사카 곳곳을 돌아다니시는 것이 좋을거 같네요.
 
가이유칸의 거북이
 
고래상어도 거대한 물고기도 보았습니다만 제가 본 것중에 가장 신기했던 개복치.. 정말 특이하지 않습니까?
개복치를 실물로 보게 되다니.. 감동했습니다.
 
 
유모차와 더불어 여행 내내 유용했던 아기띠입니다. 칭얼거리기 시작하면 유모차에서 들어서 아기띠를 매고 다녔죠.
유모차가 못다니는 길들도 제법 있어서 아기띠가 필수였습니다.
 
 
다니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단것도 땡길때가 있습니다. 그때 이용한 난바플레이스내의 한카페.. 물흐리는게 걱정이긴
했습니다만 아픈게 먼저더군요.
 
 
역내 상가에 있는것치고는 꽤 힙하죠.?
 
 
요런 세트가 있길래 먹어줍니다. 지금 그 케이크 이름은 잊었지만 그 딸기 그 크림 맛은 내 머릿속에 있네..
라는 시를 읊어주고 싶네요. 커피도 정말 맛이 훌륭했습니다. 커피하고 맥주는 일본이 선진국이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와이프의 초이스.. 이쪽은 마론 티라미스인가 하는 이름이었던듯.
 
 
안 피곤한척 하고 한장 찍어줍니다. 아들은 뭔가 기분이 언짢네요. 아이에게는 무리한 일정을 강행한 댓가죠.
 
 
평상시에는 이렇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피곤하고 짜증이 난 상태가 위의 얼굴입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꿋꿋하게 일정을 강행합니다. 야밤까지 먹는 스케쥴이죠. 머.. 먹으려고 일본, 그중에서도 오사카에 간거니까요.
 
대미를 장식한 음식점은 하카다 돈코츠로 유명한 잇푸도 난바점입니다. 사실 이집은 정말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위치를 몰라
못갔던 곳입니다. 그런데 돌아다니다 보니 앗~!!하고 느낌이 오더군요. 그래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찾았는데 그때 얼마나 기쁘던지..
 
 
메뉴를 봅니다. 아카마루 하고 츠케면을 시켰습니다.
 
 
아들내미는 이미 골이 잔뜩 나있네요.
 
 
아카마루 라면입니다.
 
돼지뼈를 주재료로 육수를 내는 돈코츠는 하카다가 원산지입니다. 거기에 가게마다 특유의 재료를 섞고 맛을 보완해서
저마다의 독특한 맛을 내는데 이집은 저위에 띄운 검은 기름이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아마 마늘과 다른 양념을 튀겨낸
향미유가 아닐까 싶었어요.
 
 
풀어주면 이런 비쥬얼이 됩니다. 입안에서 써억써억하고 씹히는 가는 면발과 눅진하면서도 두툼한 국물맛이 어우러지고
그 전에 코끝을 자극하는 마늘과 다른 양념 냄새가 개운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하는 맛입니다. 와이프하고 나눠 먹으면서
왜 이걸 하나만 시켰는가.. 하면서 한탄을 했습니다. 다음에 오사카에 간다면.. 분명 이 라면을 한번 더 먹으려고 일겁니다.
 
 
츠케면은 면의 씹는 맛을 극대화 시킨 라면입니다. 메밀국수 먹을때처럼 생면을 그옆에 딸려 나오는 육수에 찍어먹는거죠.
 
 
이 육수는 가다랭이포 맛이 제법 강하더군요. 건더기도 풍부하고 맛도 적당하니 좋았지만 라면을 이기기엔 역부족입니다.
탱글탱글하면서 이를 튕겨내는 강렬한 면발과 짭짤하면서 맛이 입안에서 넘친다 싶은 육수가 어우러져 독특한 식감과
뒷맛을 안겨줍니다만 맛의 일체감은 라면이 짱이었습니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아뭏든.. 먹는 와중에도 짜증이난 장남이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허겁지겁 계산을 마치고 나와서 호텔로 오는 길도 헷갈리고
정신없이 왔습니다. 너무 강행군을 한 날이라 아이가 아플까봐 겁도 났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말짱하더군요.
 
저희집 애는 너무 터프한거 같습니다. 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인간이라고하니까요. 독한 부모를 만나면 아이도 독해지는
거겠지요. ^^;;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인천에 내려서 생각하니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왠지 가슴 한켠이 뿌듯했습니다.
 
떠나기전에는 걱정도 많이하고 생각도 많이 했는데 (특히 유아를 데리고 다닌다는 점에서요..) 떠나보니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그런 명언도 생각나더군요.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아이를 데리고 어딘가로 떠나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일단 떠나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가족끼리 함께 했던 시간들이 참 재미있고 소중한 것이.. 혼자 혹은 둘이 다니는 여행보다는 더 크게 와닿더군요.
 
금요일인데.. 주말에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 긴 여행기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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