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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마님 3958 2010.03.18 00:41

안녕하세요.

눈이 많이 오는 밤 입니다.

제가 하는 직장 생활을 거짓없이 한번 신나게 말해보고 싶어서...잠도 안오고 적어 봅니다.

 

제가 하는 일은 오퍼상도 하고 때로는 직접 필드에 서비스도 나가는 그냥 평범한 엔지니어 입니다.

지난 3년간 해외 출장이 잦아 와이프 임신하고는 많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와이프 만삭에 가까워서는 소속에서 나와 단타로 몇 가지 납품 하면서...출산의 기쁨도 보았습니다.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 갈 시점... 거래처 사장님한테 접대를 받게 되었는데 입사 권유를 받았습니다.

모기업 시절 입사 선배 였는데...뭐 당연하다시피 제가 입사를 할것처럼 아침에 미팅을 해서 우리는 너를 받아 들이기로 했다.

그러니 입사를 해라...갑자기 반말을 하면서 강하게 나오시더군요. 지금 이자리를 일어나기전에 결정을 해라.!

당황 스러웠고 , 그 회사 분위기를 아는 이상 선뜻 제의를 받아 들일수가 없었습니다.

연봉도 바로 얘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망설이는 표정을 지으니 그럼 3개월만 있다가 정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라고 하였습니다.

뭐...지금 회사 실적이 좋고...그리고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 일이 편하며 , 영업실적이나 그런거 부담 같지 말고...

뭐 뻔한 얘기 있잖습니까? 그런데 결정적으로 제가 "예 알겠습니다. 생각 해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밀어 붙이기 식으로 계속 전화오고 업계에 제가 입사 한다고 소문 다내고...휴.

한 3일 버티다 입사를 하였고 , 28일이면 3개월째 입니다.

 

정말 이런 직장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3개월 동안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문제점 1

- 스페셜포스 매니아집단(FPS 온라인게임) & 야동순재

입사 하자마자 최신형 노트북을 사줬습니다. 무조건 코어2이상 그래픽도 최신으로 고르라고 하더군요.

저는 미안한 마음에 괜찮다...문서작성이나 웹서치가 주업무인데...너무 과분합니다. 라고 하였지만...

글쎄 이유가 있다고 하면서...아침 첫 출근하면서 바로 오프라인 정식매장에서 인터넷가 보다 30더 주고 최신사양을 샀습니다.

바로 스페셜포스가 렉없이 그리고 핑없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9시 출근인데 , 커피 한잔 마시고 사장님이 바로 집합을 외치면 바로 접속 , 부장님은 방장으로써

공격팀에 포진 , 사장님과 과장들은 수비팀에 포진 , 부장님이 공격팀에 있는 이유는 스파이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전내내 스포(스페셜포스) 하다가 점심시간되면 밥 먹으러 갑니다. 물론 상대팀 강력 클랜을 만나면 열 받아서 밥도 안먹고

자장면으로 때웁니다. 점심 먹으면 또 스포 접속합니다. 하루종일 합니다.

사무실은 자욱한 담배 연기와 득득득득...두두두두...전방수류탄의 비명으로 가득 찹니다. 손님이 옵니다.

잠깐 기다리라고 사장이 말합니다. ... 득득득 두두두...오는 손님들도 다 아는듯 그냥 기다립니다.

저는 온라인게임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2주동안 옆에서 구경만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가입을 하고 했습니다.

무지 욕 먹었습니다. 온갖 암호로 가득한 말들...작뒤...샘...중...적베...울베...중계...이런말 모른다고 게임하면서 갈굼 당합니다.

참고로 계급은 사장 ,부장 ,과장...대리...전부 중령이상입니다. 저는 지금 중위입니다.

퇴근도 못합니다. 게임하느라요...머릿수 부족하면 안되니깐요. 다들 중독이 심해서요. 8시까지 일도 없는 회사에서

게임하느라 다들 정신이 없습니다.

회식자리에서 제발 게임 하지 말자고 했더니...휴...어이 없습니다.

스포 , 스타 , 메이플스토리 , 이터널시티 등등 누군가가 외근을 가거나 사장이 없거나 하면 다른 게임을 합니다.

제 옆에 과장은 하루종일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야사 , 야동 받아서 봅니다. 아무렇지 않게요. 사장 및 직원들도 그 사실 다압니다.

왼쪽에는 야동이 , 오른쪽에는 스포가 하루종일 돌아갑니다.

문제점2

- 흡연의 생활화

사장실 사무실 회의실...심지어 크린룸 할것없이 담배를 아무데서나 핍니다.

저도 하루에 반갑 정도 피우지만 ... 이렇게 담배를 장소 가리지 않고 피는 사람들은 처음 봤습니다.

가끔 스카이프 한다고 노트북 집에 들고 오면 마우스에서도 담배 냄새가 난다고 마누라가 죽일려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게임 하면서 담배 피니 얼마나 많은 담배를 소피하며 또 옷에 냄새가 베겠습니까?

문제점3

- 인격모독

평소에 술을 먹거나 아니면 기술적인 문제로 논쟁을 하면 뒤통수를 후려 갈깁니다.

한 15년 ? 20년 ? 만에 맞아 보는 뒤통수라 참 당황스럽습니다.

한 사람이 그러는데... 저 보다 3살 많은 사람입니다. 한마디 하였지만...그 위에 사람은 또 이사람 뒤통수를 후려 갈기더군요.

문제점4

- 노가다근성

입사 고민중에 이 회사 들어가면 안된다고 주위에서 많은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나름대로 제가 열심히 하면 분위기 쇄신이 될줄 알았습니다. 참 미친짓이었죠.

40대 중반 , 30대 후반 저보다 한참 선배들이 있는데도 이사람들은 영업은 생각 하지도 않고 오직 육체적 노동만 합니다.

제가 외근을 나가 일을 하나 잡아서 뭘 물어봐도 게임하면서 대답을 하니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가 않습니다.

회사에 있는 부품이 오리온 초코파이냐? 물어 보면 그래 있다...대답해놓고는 ... 막상 보면 롯데 초쿄파이 이고 이런식 입니다.

참 많은 신뢰를 잃었던 부분입니다.

이 회사 다니면서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서 한통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정말 충격입니다.

제가 하는 일의 50%가 이메일 및 웹서치인데...모든 결정이 게임하면서 구두로 결정이 됩니다.

야~!!! 내을 어디에 장비 반출~ ... 야!!! 내일 어디에 부품납품 ...

그래서 막상 현장 도착하고 담당자 연락처 몰라서 내방 신청안되고...멍때리고 참 많았습니다

핵심은 스페셜포스는 한번 접속하면 알트 탭을 누르면 바로 게임이 종료 되므로 인터넷 및 메신져등 업무를 볼수가 없습니다. (한판 약20분동안)

보고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견적서를 작성할려고 회사 로고를 하나 달라고 하니 전직원이 스포를 하고 있어 30분간 기다렸습니다.

프린터하면 죄인입니다. 전부 노트북이라 무선랜을 사용하는데 , 네트워크 프린터라 렉 걸린다고요.

1초의 순간이 중요한 스페셜포스이기에 업무는 항상 뒷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회사가 돌아 가냐구요?

 

제가 정말 놀랬습니다. 직원이 10명인데 , 2009년도 매출이 4억이 넘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보통 이업계가 직원 10정도면 60~100억 넘기는 회사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아무도 하지 않는 하도급만 받아서 명맥을 유지 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대부분 3년 이상 근속년수라 오히러 제가 불청객이지요. 저를 이해를 못한다는 말만 합니다.

일 없을때는 게임을 하던 야동을 보던 뭔 상관이며...니도 우리 식구가 될려면 남들 하는거 다해라...

이런 입장입니다.

이 회사 있으면서 놓친 오더가 정말 많습니다...

이 회사 3개월 있으면서 위 내용 말고 정말 어이 없는 일이 많습니다.

많은 후회도 되고 , 지금 다른 회사에 입사 결정을 하여 내일 사직서를 낼 계획입니다...

(물론 구두로요.ㅎㅎㅎ)

이상 3개월간 게임방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넋두리를 늘어 놓았습니다.

제가 뭔 정신으로 글을 적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뭔가에 홀린듯 합니다.

 

아침 출근길 조심해서 하세요. 아직 수도권에는 눈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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