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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굳이 부정확하고 불편하고 무겁기만한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시는 회원분들이라면
모나미 볼펜, 플러스 펜 잘나오기만 하는데
왜 굳이 만년필 같은 필기구를 쓰는지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필기구 취미를 가진 분들이 시계에도 취미를 가지신 경우를 또한 많이 봐왔습니다.
단순히 럭셔리함 이런 개념이 아니라 아날로그, 손으로 만든 것들에 대한
향수가 있으시기에 그러한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필기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시험공부 때문이었습니다.
몇시간씩 앉아서 논술을 해나가야 하는 시험공부의 특성상 잘 나오는 만년필 또는 볼펜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 처음을 함께 해준 녀석이
바로 이놈입니다...펠리칸 m150
스틸 촉이지만...배럴에 잉크를 저장하는 방식이고 작고 가벼워서 시험답안 쓰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만년필 보다 더 편한 필기구..그리고 꾹꾹 눌러써도 괜찮은 필기구를 찾다가 나온 것이
마하 3.98이라는 모닝글로리의 명기였습니다..
3.98은 단종되어서 현행 모델로 올립니다.
마하 4.0인데...예전의 명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품절사태를 빚었다는 후문입니다.
(앞 쪽의 녀석입니다.)
아래 녀석은 레트로51이라는 메이커에서 나온 크로스워드 라는 제품명을 가진 샤프 펜슬입니다.
가격이 있는 샤프들이 그러하듯...트위스트 방식입니다.
부처배치받고 좀 곤란한 일들,,,머리 아픈 일이 있어..
남대문을 배회하던 중 크로스워드 라는 제품명이...눈에 들어와서..구입한 샤프입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흑연심의 느낌이...그 당시 닥친 문제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느끼게 해줬던...고마운 녀석이죠
교육훈련 관련 일을 담당했던 저는 출장을 많이 다녔었는데...그 때마다 느낀 것이 만년필 보다..볼펜이 낫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볼펜의 최고봉을 한 번 써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오랜 고민(?) 끝에 이 녀석을 만납니다.
까렌다쉬 에크리도 라는 녀석이죠
까렌다쉬는 개인적으로 크로스와 함께 볼펜의 최강자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특히 까렌다쉬의 골리앗 심은...굵기와 볼의 부드러움,,,필기가능량에 있어서 최고였습니다.
에크리도의 육각현 몸체가 주는 그립감은 더 말할 나위없이 좋았구요^^
와이셔츠에 무리없이 잘 꼽히고..트위스트 방식보다 더 편리하게 느껴지는 푸쉬버튼 방식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몽블랑 164 보다 덜 흔하고..가치있는 실용적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볼펜을 구하던 시절...지금의 와이프인 당시 여자친구가..출장다녀오면서 사온 몽블랑 스타워커 볼펜입니다.
캡위의 하얀 별이 몽블랑의 구매 포인트이기도 하지만..보수적 조직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타워커는 조금 그런 느낌이 덜하고,,젊은 느낌입니다. 볼록한 그립부가 필기감을 더 좋게 만듭니다.
와이셔츠 보다는 양복 상의 안쪽에 많이 꼽아두는 녀석입니다.
필기구를 취미로 하다보면 시계처럼 취향이 많이 바뀝니다.
라미라는 필기구의 처음 느낌은...너무 투박하다..
였습니다...단순하다기 보단..심심한...더 심하게 말하면 없어보이는 이미지였죠
그런데 어느날 이녀석이..sinn656과 마크16이 그랬던 것 처럼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구입하게된 라미2000 만년필과 샤프입니다.
샤프는 샤프를 취미로 모으시는 분들 사이에선 명품으로(?) 통하더군요
샤프 쓰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로트링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만년필은 후드디 닙이라서 잉크마름에 강합니다.
촉이 살짝만 비쳐서..잘 모르시는 분들은 만년필인지도 모르시죠
요즘은 가격도 많이 올라 비싼 만년필이 되어 버렸지만
전투용(?)으로는 아주 훌륭합니다.
마크롱(?)이라는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깊이가 있고...흠집에 강하며..튼튼합니다.
유리섬유 계열 소재인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아끼는 듀퐁 올림피오 차이니스 래커 입니다.
듀퐁은 라이터가 유명하지만 만년필 만드는 실력도 좋은 회사입니다.
결혼 전에 지른 명품이죠^^
몽블랑의 길들이기 어려움과 뽑기 운..을 생각하면
듀퐁의 미끄러지는 듯한 필감과 적당한 강성의 닙과
수지계열이 몸통이 주는 가벼움과 얕음과 다른 옻칠한 몸통의 깊이있음은
분명 명품이라 불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트리지, 컨버터식이라 잉크가 많이 안들어가는 단점은 있지만
제가 중요한 글을 쓸 경우에는
항상 같이 하는 녀석입니다.
추가적으로...펜을 모으시다보면...시계보관함과 마찬가지로
펜 파우치가 필요합니다.
몽블랑과 파커 등을 써 보았는데
제 기준에는 펠리칸 3구 파우치가 제일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연장보다 목수가 중요한 건 만고불변의 진리이지만...연장이 목수를 분발시킬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봄볕이 좋은 날입니다...오랫만에 내 주변의 물건들을 꺼내보고..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기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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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2010.02.23 15:29
음... 만감이 교차하는 글이네요... 이미 한바탕 크게 만년필 포스팅이 지나간뒤라.... ^^ -
꾸버기
2010.02.23 15:52
저도 만년필 자주 사용하는데 사무실에서 라미 사파리와 펠리칸 M250사용중입니다. 만년필 가격도 시계가격과 마찮가지로 4년 전보다 엄청 올랐죠. -
디엠지
2010.02.23 16:02
저도 필기구 좋아라 하는데, 만년필보다 볼펜이 더 실용적이라 주로 볼펜을 사용합니다..^_^ 저는 파버카스텔이 가격대비 괜찮았구요, 그 외에도 파커와 크로스 볼펜도 잘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
칼라트라바
2010.02.23 16:03
간고등어님, 동료분나오셨습니다!!!!!!!!!!!!!!! ^^ -
브레게
2010.02.23 16:28
필기구 좋아라 하죠. ^^ 결재시 꼭 만년필을 씁니다. 그외에는 그냥 볼펜을 이용하구요. 낙서나 메모시엔 샤프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3가지 필길구를 다 사용하죠. ^^; -
gu1999
2010.02.23 16:29
제목만 보고 간고등어님 이신줄 알았네요 `_` -
spooky
2010.02.23 16:35
습관적으로 펜을 돌려대는 손 때문에 -- 저런 건 쉽게 못 쓸 거 같아요. -
maroon
2010.02.23 16:37
간고동어님 소환글이네요 ~ 짝짝짝 !!! -
그믐달
2010.02.23 16:41
구입한지 10년도 넘은 몽블랑 146만년필,164볼펜과 지인께 선물 받은 워터맨 애드슨 만년필 볼펜등 있지만,사실 플러스 펜이나 모나미 볼펜처럼 휴대가 편하고 분실의 부담이 덜한 대중적인 펜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더군요. 게을러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제부터
2010.02.23 17:56
저도 전부 분양하고 몽149, 몽 보헴, 파카 소네트복, 만년필과 까르띠에 파샤금장볼펜만 남아있네요..... 은근히 지름신이 많이 강림합니다. -
로키
2010.02.23 18:18
이런 글 보면 필기구 뽐뿌가 강렬하게 밀려옵니다. 근 10년 되어가는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볼펜.. 갈아타야 하는걸까요?? 아.. 세상에는 사고 싶은 물건이 너무 많습니다. -
슬랭
2010.02.23 18:44
글을 읽어보며 필기구에 대한 관심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에 닉네임까지.. -
불량팡
2010.02.23 18:56
까르띠에도 한번 써보세요..듀퐁과 필감은 비슷하지만 매력있습니다. -
별별
2010.02.23 19:47
크.. 몽블랑 .. 저의 꿈입니다 .. 저번에 간고등어님께서 만년필이야기 연재하셨을 때 어찌나 지름신이 오던지 -_-.. ( 가까스로 참았습니다; ) -
서태웅
2010.02.23 22:44
"........ 연장이 목수를 분발시킬 수 있다"란 표현, 참 의미 있습니다! 공감해요^^* -
초대옥나선환
2010.02.23 23:29
저가 만년필에 먹물 한번 넣었는데 3일 후 버렸어여 ㅎㅎㅎ ㅎㅎㅎ 아까운 5만원 ㅎㅎㅎ ㅎㅎ ㅎㅎㅎ ㅎㅎ ㅎㅎㅎ ㅎㅎㅎㅎㅎ ㅎㅎㅎ ㅎㅎㅎ ㅎㅎㅎㅎ 좋은 경험 ㅎㅎㅎㅎ ㅎㅎㅎㅎ ㅜㅜ -
샘프라스
2010.02.24 00:50
저는 최근에 그라폰 파버카스텔 퍼펙트펜슬을 구입해서 모셔만 놓고 있습니다. 고가의 시계 마구 못돌리는 성격인데 필기구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ㅋㅋ -
브라메냐
2010.02.24 07:59
스타워커 4년동안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아주 만족스런 볼펜입니다... 가격대도 너무 부담스럼지 않구요. -
jubyjuby
2010.02.24 11:27
저도 필기구 되게 좋아했던 적이 있었죠~ LAMY를 마지막으로 샀던게 아직까지 잘 쓰고 있네요~ -
인생사리
2010.02.25 23:40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