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자기전에 타포 들어와서 글 좀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것도 습관이라면 습관이네요.

주말에는 집에서 할일도 많고 아이도 보고 해야 해서 컴터앞에 앉아있는 시간 자체가 짧습니다만

그 시간의 대부분을 타포링하는데 씁니다. 와이프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눈치구요.

오늘은 스트랩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시계 관련해서는 이제 정말 돈 안써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은 늘 생각으로만 그치네요. 더 질러야 할 것들이 벌써 머릿속에 차곡 차곡 담겨 있습니다.

제가 시계보다 더 돈을 아끼지 않는게 책입니다. 컴퓨터가 있는 작은 방에 책꽂이가 있는데 책도 책이지만

만화책도 천권 이상 있는거 같고.. 한달이면 책값으로만 5-10만원 이상 쓰는거 같습니다. 책사는데는

돈아끼지 말자.. 라고 결심한지가 좀 되다 보니.. 늘 쓰던대로 쓰는거죠. 그러면서 돈없어 허덕이고는

합니다. 좀 웃기죠?? 얼마전에 볼일 있어서 강남구청 갔다가 도서관이 있는걸 봤습니다. 열린 도서관이라고

해서 서울시내에 직장이나 집이 있으면 회원 등록하고 책을 빌릴수 있더군요. 두권 빌려다 본후에 반납하고

다시 두권을 빌려왔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는거 보다 빌려보는게 훨씬 낫겠구나.. 꼭 돈이 있어서 책을 사야만 행복한 건 아니구나..

서재에 꽂아두고 몇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책들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읽고 다시 쳐다보지 않게되는

책들도 있죠.(대부분 소설이나 에세이 종류더라구요..) 그런면에서 꼭 돈이 없어도 책을 읽을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기에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하고

돈을 많이 벌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어 왔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자신의 삶을 찬찬히 짚어보는 순간이 우리에겐 가끔씩 필요한 것 같습니다. 행복해 지기 위한 조건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으니까요. 모두들 행복해 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