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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는것이 아니고 저는 동안인 편입니다.. 피부도 깨끗한 편이고 볼은 항상 빨갛고요.

(아.. 여기서 잘생겼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것이 내심 아쉽습니다.)

저의 이 빨간 볼 때문에 제게 참 다행스런 일이 생겼던 적이 많습니다.

1. 제가 고백하고 제 마음을 받아준 대부분의 여성들은 어떤부분(또는 타이밍)에

    가장 마음이 흔들렸는가에 대한 저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고백할때 볼이 빨개서 아.. 진심이구나. 하고 느꼈다' 고요.

 

2. 대학초년생시절 갓 20살의 전 강남역에 있는 모 영어학원에 토익공부를 하러 아침에 다녔는데요

    2호선 출근길 지하철의 악몽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냥 무방비로 내려놓기엔 불안한 제 손은

    매일 책가방 끈을 잡고 있었지요. (베낭이고 양 어깨쯤에 있는 가방끈을 각 방향 손으로 잡고있는.. 아시죠?)

    그러다 언젠가 열차가 급정거하여 저도모르게 손일 가방끈에서 놓았고 앞으로 쏠리면서 마주보던 아가씨의

    가슴부위를 정말 과장없이 움켜쥐듯 만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도 죄송스런 마음에 고개도 못들고 연신 죄송합니다를 반복했습니다.

    거의 외치다시피 죄송하다며 꾸벅꾸벅 연신 사죄하는 저를 그 아가씨는 다음역에서 조용히 데리고 내리셨습니다.

    전 고개도 못들고 따라갔죠.. 아 이제 경찰서로 가나보다 하구요.

    그런데 의외로 지하철에서 내린 그 아가씨는 저를 벤치에 앉히더니 옆에 앉아서 제 눈을 똑바로 보시면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눈빛)

    " 학생, 아직 학생인것 같은데 내가 나이가 많은 것 같으니까 말 편하게 할게.

       누나도 굉장히 놀랐지만 보아하니 네가 더 놀란 것 같네.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 같고 일부러 그런것 같지 않으니

       괜찮아. 사람 많은곳에서 큰소리로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하길래 두사람 다 곤란할 것 같아서 우선 내리자고 한거야.

       진정하고, 누난 괜찮아. "( 이 뒤의 말은 잘 기억이 안납니다. 가던길은 늦지 않았는지 등등을 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전 고마워서였는지 다행이어서였는지 감동해서였는지 몰라도 무언가 안도감과 포근함에 저도모르게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그 아가씨는 어쩔 줄 모르면서 저를 달래주기 시작했고 전 제가 울음을 터트렸다는 사실이 창피하고 억울해서

더 큰소리로 목놓아 울었습니다.

- 중략 -

그리고 그 아가씨와 저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렇게 지내고 있는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생각할때 전, 남들에게 이야기하면 믿지 않을만큼 영화같은 만남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호응이 좋으시면,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ps : 그때 그 누나의 눈빛을 보면서 다른 한사람이 겹쳐졌습니다.

초등학교 3~4학년때 같은반 여자아이와 장난으로 서로 체육복을 입고있을때마다 (흰색 돌고래 체육복) 바지를 벗기는

'시늉만하는' 장난을 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은 힘조절을 잘 못한 그 아이가 제 바지를 좀 과하다 싶을정도로 내렸고 (속옷이 노출될정도)

전 속으로 이를 갈고있었습니다. 그날 청소가 끝나고 단둘이 있을때 뒤로 살금살금 가서 있는힘껏 바지를 내렸는데 그만..

그 아이의 속옷까지 훌렁 다 내려버렸습니다...

삽시간에 그 아이는 제 앞에 맨 엉덩이를 드러내게 된 것이었습니다.

전 엄청난 죄책감과 충격에 그자리에서 얼어버렸고요.

그때 그 아이가 옷을 주섬주섬 입더니 뒤돌아서 제게 왔고 전 뒷걸음질치다 의자에 앉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 ㅁㅁ아. 다시는 이렇게 하면 안돼. 알았지? "

라고 차분하게 말하는데.. 전 그 아이가 선생님보다도 무섭고 위대해 보였습니다.

그 아이의 모습이 겹쳐지며 순간 전 그 누나에게 사랑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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