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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0여년전 일이지만 저는 한때 야구컬럼을 조금 썼었습니다.

스포츠를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특히 야구를 많이 좋아하고, 그래서 아시아에서 최초로 인터넷판을 만들었다는 모 신문사에서

제 글을 연재하기도 하고 그랫었죠.(정확히는 연재해도 되겠냐는 기자의 요청에 맘대로 하세요라고 하고 신경을 안 써서.. ^^;;)

옛날 하X텔에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이버매트릭스 개념을 대중에 설파하신 최XX님과 갑론을박(그 분 입장에선 걍 귀찮은 넘이었을

듯 합니다만.. ^^;;)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개나소나 말이나 양이나 거북이마저 이야기하는 OPS도 제가 알기론 그분이 처음으로

대중화 시켰던 거였습니다.

옛날에 뉴질랜드에 있으면서 곰곰히 생각했던게.. 아.. 나는 야구가 없는 나라에서는 살기 힘들겠구나..

이래서 원래 계획보다 일찍 유학생활을 접고 복귀했던 적도 있습니다.

올림픽 종목을 두루두루 좋아하는 편이라고 자부하던 저도 럭비와 크리켓으로 점철된 그들의 문화에는 적응을 못하겠더군요.

각설하고...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은 왜 FA만 되면 죽자고 일본에 가려고 할까..? 라는 내용을 가지고 몇 자 적을까 합니다.

왜 타포에 적냐고요?

야구관련 동호회는 이제와서 가입해서 활동하기에는 타포 하나로도 벅차고.. 각종 포털은 워낙 여러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정제되지

못한 수준의 글들도 너무 많아서 굳이 쓰고 싶지 않아서요. 그냥 야구 관심있는 분들만 봐 주십시오.

대한민국 신 4번타자 김별명 선수입니다. ^^
사진은 OSEN에서 포탈에 올린걸 퍼왔슴다. 용서해 주세여. ^^
 
요즘 김태균 선수 FA로 해외(=일본) 진출 이야기가 떠들석 한데요.
 
우리나라 팬들은 물론이려니와 심지어는 일본 야구 관계자들마저 '걔는 왜 미국 안가고 일본 온데?'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WBC때 미국 야구 관계자들이 그랬죠. '한국 수준 대단히 높다.', '한국 선수들이 MLB에 오지 못하는건 병역때문이다.'
 
해설자들도 아마 이런식으로 소개했을 건데요.. 이런 멘트들, 거의 립서비스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한국야구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대단히 올라갔고, MLB에서나 NPB에서도 이제는 다른 눈으로 보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 진출, 특히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MLB의 시스템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할 겁니다.
 
MLB는 세계 최고의 팜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흔히 말하는 루키,A, AA, AAA 팀들을 산하에 두고 있으며 독립리그 및 중남미에도
 
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수 자원이 부족한 경우는 절대 절대 없습니다.
 
MLB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 오고 싶어하는(즉,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외국 FA급 선수) 경우는 단 한 가지, '검증된' 선수
 
입니다. 검증이라는건 '얘는 MLB에서 주전급이야.' 라는 이야기죠.
 
우리는 김태균이 그 정도가 안돼?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마 미국 스카우터들도 김태균은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있을 겁니다.
 
단, 검증이라는건 그런 문제가 아니죠.
 
MLB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 대한 검증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1995년에도 일본에 1년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유학생 신분으로요.
 
95년은 미국에서는 노모 신드롬이 있었던 해이고, 일본에서는 후루타의 야쿠르트와 이치로의 오릭스간의 일본시리즈(우승은 야쿠르트)
 
간 격돌이 있었던 해입니다.
 
노모 신드롬은 야구를 종교처럼 숭배하는 일본인들에게 신의 은총같은 기쁨을 주었고, 당시 수상이 노모의 1승, 1승에 인터뷰를 할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노모가 어떻게 미국에 갔지요? 얼마 받고 갔지요?
 
이쯤에서 우리는 불펌한 노모의 사진을 다시 한 장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줍니다. 뉴시스 관계자 분들 용서하십시오. ^^;;
 
노모는 일본에서 신인시절 10개구단 지명 및 8관왕(8관왕은 제 기억이 정확치 않습니다만 대강 이정도 수준이었습니다.)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엄청난 투수였습니다.
 
그런데 혹사에 이은 어깨부상 및 내성적 성격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부족등으로 쫓기듯 미국으로 갔고(본인은 일본에 미련이 없었고,
 
미국에서 도전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실제는 호모다.' 라는 등의 인격모독적인 소문도 서슴치 않을 정도였습니다.
 
노모 히데오가 미국 진출할때 얼마 받고 갔는지를 인터넷을 다 뒤져도 찾기 쉽지 않을 정도로 헐 값을 받고 미국에 갔습니다.
 
일본에 있었으면 받을 돈의 반의 반도 못 받고요.
 
그리고 노모는 그 당시 미국 타자들에게 생소했던 포크볼을 앞세워 미국에서 승승장구, 신인왕을 따냅니다.
 
다저스 구단은 그야말로 대박이 난거죠.
 
그럼 왜 노모는 헐 값으로 미국에 갔냐고요? 어깨 부상 전력이 있어서..? 뭐 그럿도 이유이긴 합니다만 본질적 이유는 아닙니다.
 
미국 특유의 성향, 즉 일본 리그 따위.. 라는 무시가 굉장히 크게 작용했죠.
 
미국과 일본은 1900년대 초반부터 야구 교류를 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미국의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 상의 사이영과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 상의 사와무라는 서로간의
 
친선시합을 통해서 던졌고, 사와무라는 루게릭이나 베이브루스를 상대로 호투했습니다.
 
그런 100년의 교류를 갖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미일 올스타전을 갖는 나라임에도 미국은 일본리그를 자신들의 팜 수준 정도로도 제대로
 
인정을 안 했죠, 한마디로 Far East,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근데 노모의 희생(?) 이후에 요시이(현 니혼햄 투수코치)라던가 일본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점점 일본 선수들의 몸 값이 기하급수
 
적으로 오르게 된 겁니다. 95년 부터니까 근 15년 정도 되어 가네요.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95년에 노모의 선전이후 다저스의 스카우터가 일본 시리즈를 관전합니다.
 
여성 리포터가 최고 인기남인 이치로를 계속 소개하며 미국에서 어떨 것 같냐고 계속 떠보는데 그 스카우터 왈
 
" 저 체격과 저 정도 파워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저 정도 선수는 마이너리그에 너무너무너무나 많이 있다.'
 
어찌나 냉정하게 말 하던지 제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 스카우터는 지금 지가 한 말 기억할런지 모르겠네요.
 
그러면서 그 당시 또 다른 인기스타인 마쯔이에 대해서는 후하게 평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훈과 구대성은 전성기를 지나 일본에 진출하고 또 다시 몇 년을 일본에서 보낸후에 그 후에야 MLB에 진출합니다.
 
아마, 지각있는 MLB 관계자들에게 이상훈, 구대성등이 전성기에 미국에 갔다면 어땠을까? 라고 물으면 훨씬 더 잘했을거다, 혹은
 
10승 이상 충분히 했을거다 등등의 이야기를 들을 겁니다.
 
그러나, 그럼 그때로 돌아가면 스카웃 할거냐?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No라고 이야기 할 겁니다.
 
왜냐하면 한국리그는 STILL and ~ ing 그들에게는 검증되지 않은 리그이고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할 겁니다.
 
이승엽이 일본 오고 몇 년 뒤에 그랬습니다.
 
"언론에 다저스에서 백만불 어쩌고 기사가 났는데 그 돈이었으면 미국 안 갔을것 같냐?" 라고요.
 
저는 우연히 이승엽 선수와 하네다 공항 라운지에서 만난 적(사실은 일방적으로 저혼자 본 거죠. ^^)이 있습니다.
 
마침 일본의 쿠로다(전 히로시마 카프, 현 다저스)선수 다저스 진출 뉴스가 나올 때였는데 이승엽 선수는 엄지손가락 수술후
 
붕대를 감고 앉아있더군요.
 
저는 그 때 이승엽 선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뚫어져라  일본 뉴스 화면을 보더군요. 정말 정말 가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일본일까요?
 
일본은 세계에서 두번째의 야구 시장입니다. 리그 수준도 높고, 그 이상으로 연봉도 쎕니다.
 
그리고 문화적, 거리적으로 가깝고 정서적으로도 많이 통하며, 일본인들은 스포츠 전반에 있어서 한국에 대해 어느정도 인정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양 용병들 보다 온순하고 다루기 쉬운(게다가 자신들이 가르친다는 우월감까지 갖을
 
수 있는) 한국 선수들은 썩 매력적인 존재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용병 수급에 애를 먹으며 최근 몇년간은 한국을 통해 수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과 일본 양 리그
 
가 전반적으로 수준이 많이 높아지면서 왠만한 서양 용병은 데려와봤자 돈만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ML에서 일본리그를 검증으로 보듯, 일본에서도 한국리그를 검증으로 보는거죠.
 
거기다가 이승엽 효과로 인해 마케팅적으로 톡톡히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것마저 느꼈습니다.
 
 
분명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으로 한국 야구의 위상은 엄청 올라갔고(특히 일본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한 145도정도는 바
 
뀌었다고 봅니다.)이제는 MLB 구단에서도 김태균이나 이범호 등 군문제가 해결된 FA들에게 오퍼는 넣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넣는 오퍼와는 금액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고, 이는 선수에게 희생을 강요하게 됩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연봉이 낮으면 후보를 맴돌아야 한다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미국으로 가기 어려울겁니다.
 
즉, 안 가는게 아니라 못 가는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첫 빠따 -.-;;; 를 맞아서 길을 터줘야 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요.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한 동안의 미국 러쉬는 박찬호의 공이 지대했음이 분명합니다.
 
MLB의 시스템은 한 번이라도 검증이 되면 장기간 미련할 정도로 투자를 지속합니다. 하지만, 그 한번의 검증이 있기 전까지 그들의
 
지갑은 굳게 닫힙니다. 그게 그들의 시스템이니까요.
 
아마, 지금도 각종 포털에서는 왜 김별명 일본가냐.. 일본 가면 망가진다, 미국가라.. 이런 류의  남의 속도 모르고 박박긁는  이야기들
 
이 난무하겠지요.
 
글쎄요.. 김태균 선수가 김희생, 김예수, 김성인, 김간디, 김보살 등으로 거듭나서 물꼬를 터주면 몰라도...
 
이 시스템 안에서 누군가가 돈보다 명예를 택하지 않는 이상은 한국 프로 야구 -> ML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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