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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4  공감:3 2013.12.06 15:13

개인적인 일을 이렇게 쓰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회원분들께 죄송하기도 합니다.

그냥 넋두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아... 상황이 참 복잡합니다. 결혼 생활이라는 게 둘만 잘 지낸다고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본가와 와이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된 듯 합니다.

결혼전에도 부모님께서 와이프를 썩 마음에 들어하시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설득해서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와이프는 좀 자유분방하고 실리주의 성격이고 장인, 장모님께서도 비슷하셔서 장남에 제사까지 지내는 저희 집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주 단적인 예로 저희 부모님은 결혼 후에도 가끔 집에 뵈러 갈 때 과일이라도 사서 가야 하는 데 반해

(처가에 갈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십니다) 장인어른은 뭐라도 사가면 이런 거 뭐하러 사오냐 그냥 와라 하시고 젊을 때 열심히

모아라 하십니다. 와이프도 그런 생각이구요. 가족끼리 보러 가는데 일일이 그런 걸 챙기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합니다.

결혼을 준비하고 신혼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저희 집이 여유가 많이 없어 처가의 도움을 조금 받게 됐습니다. 저는 제 자존심 이런

것보다 좋은 의도로 받아들이고 본가에 말씀드렸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자존심(?)이 상하신 눈치셨고 이게 지금까지도 번번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처가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아무런 생색이나 언급이 없으신 데 반해 오히려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것 때문에 아들이 기가

죽지 않을까 걱정하시고 며느리가 유세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단과 예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트러블이 있었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어머니와 와이프가 틀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실리주의 와이프와 예의와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어머니 사이에 의견 충돌이 많이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여유도 없는데 예의를

따지는 건 허례허식이 아니냐는 생각이었는데 제가 부모님의 기대를 말해서 와이프가 최대한 맞춰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어머니께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이야기하시고 하면서 와이프는 어머니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안좋아 진 듯 하구요.

결혼 후에도 문제가 되었던 것들 중 하나가 가족 간 경조사에 대한 것인데요. 각종 명절, 기념일 등 그리고 친척들간 모임 및 기타 등에

금전적인 부분이 필요한 데 저와 와이프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처음엔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게 여유가 없고 열심히 모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가족간 경조사는 와이프에게 일임했습니다. 기본적인 명절이나 생신, 어버이날 등은 챙기긴 했는데 제가 결혼 전에

해 드리던 수준에 비해 결혼 후에 수준이 낮아지다보니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반응이셨고 그 밖에 친척들의 일이 있을 때나 김장할 떄 등

어머니께서 먼저 와이프에게 챙기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이러한 부분에서도 의견 차이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가 간혹 있었지만 조금씩 맞춰가면 된다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도 그런 줄 알았는데 몇 번 큰 트러블을 겪으면서 이제는

한계가 온 듯 합니다.

 

와이프가 예의가 없지는 않은데 표현을 좀 직설적으로 하는 스타일이고 감정을 숨기거나 하는 성향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희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하면 죄송하다고 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 고치겠다 이런 반응을 원하시는데

대답을 하는 와이프를 보고 버릇 없다고 생각하시구요. 결혼 후부터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내가 가르쳐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듯 합니다.

그러니 와이프 입장에서는 어머니를 대할 떄 그런 생각이 느껴지고 어떤 일을 하면 그것에 대한 칭찬과 격려보다는 잘 하나 두고 보자

이런 시각이 느껴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안 좋을 떄 대화에서도 와이프가 상처 받을 만한 말을 많이 하셨다고 하고 그게 와이프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듯 합니다.

올해 초에도 일이 터져서 부모님과 앞으로 얼굴을 보네 마네 하는 상황까지 왔었는데 모두 모여 다 이야기하고 여기까지 일은 정리하고

앞으로 잘 해보자 해서 넘어갔고 이제 결혼한지 3년차고 아이도 낳고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시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어머니와 동생이 외출했다가 아이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오시라고 해서 왔다 가셨는데 이번주에 어머니께서 와이프한테

따로 전화를 하셔서 꾸짖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주말에 이야기 할 때 분위기가 좋아서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말입니다.

와이프에게 내용을 들어보니 제 동생한테 아기 책 좀 사주면 어떠냐고 농담으로 이야기 한 걸 듣는 입장에서는 그게 부담스러운 거 아니냐

하시고, 와이프가 동생이 사준 건 나중에 동생이 결혼해서 애 낳으면 다 물려주고 처남이 사준 건 처남이 결혼해서 애 낳으면 주겠다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한 걸 결혼도 안 한 애한테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고기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아이가 너무 어려서 불로 굽는 식당에 못 가다보니 요즘 못 먹어서 먹고 싶다라는 이야기가 결혼하고 나니

고기도 못 먹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셨더라구요.

머 더 있지만 들어도 기억도 안나네요 저는..(일반적인 남자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머 이렇게 말씀하시니 와이프도 오해하신 듯 하다고 해명을 드리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또 말대답한다고 생각하시고 서로 또 감정이 격해서

이야기를 한 듯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결혼 전 이야기부터 또 이야기하시면서 와이프가 그간 상처받은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와이프를 돈에

연연하는 사람처럼 말씀하셨다더라구요. 와이프는 어머니를 그렇게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기한테 그러시니 속된 말로 멘붕이 온 상태구요,

이렇게 폭언을 들으며 살 순 없다고 하네요. 이혼 이야기까지 하는데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마지막이다라고 하고 넘어갔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하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싫은 내색을

잘 안하고 유우부단하게 대응해서 그런가 했는데 지난 번에는 분명히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같은 상황이네요.

와이프는 마음에 아예 돌아선 상태인 듯 하구요, 시댁과는 얼굴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이거나 어느 정도 상황이면 약간 시간이 지나서 넘겨보겠는데 이미 여러 번 반복된 일이고 와이프가 몸과 마음이 모두 스트레스가

심해서 좋게 넘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결혼전까지는 저에게는 정말 좋은 부모님이셨는데 결혼하고 나니 와이프에게는 왜 좋은 시부모님이 되시지는 못하는지 모르겠고 이게

다 제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건가 하는 자책도 듭니다. 와이프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계속 관계를 강요하는 것도 안될 것 같구요.

(지금도 상담을 해야하나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아니 어떻게 어머니 주변에는 다 잘하는 며느리만 있고 와이프 주변에는 다 잘해주는 시어머니만 있는 건지….

정말 회사에서 일도 잘 안되고 머리가 복잡해 죽겠습니다.

와이프랑 둘은 문제가 없구요, 아이도 낳아 사이가 좋은데 저희 부모님 문제만 들어가면 문제가 생기네요.

일단 지금까지는 연락을 안드리고 지켜보고 있는데 드린다고 해도 말씀드려봐야 어머니께서는 본인이 전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구요.

오히려 며느리가 상격이 이상하고 버릇 없다고 하실 듯 하고 저보고 중간에 처신 잘하라고 하실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에 어머니께서 사과하셔도 와이프와의 관계가 풀릴까 말까 한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선택을 해야 한다면 와이프를 택해야 겠지요. 저하나 믿고 온 사람이고 아이나 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니까요.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정말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와도 별다른 분쟁없이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생각했고 제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좋게 넘어가며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그렇게는 안되네요. 제가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기니 아쉬운 소리도 해야하고 싫은 소리도 해야하는데 제가 그걸 잘 못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나 하는 후회도 듭니다.

저보다 연배도 많으시고 경험도 많으신 분들이 많은 타포라 넋두리 한 번 했습니다.

즐거운 불금에 게시판 분위기를 어둡게 한 것 같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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