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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넋두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아... 상황이 참 복잡합니다. 결혼 생활이라는 게 둘만 잘 지낸다고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본가와 와이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된 듯 합니다.
결혼전에도 부모님께서 와이프를 썩 마음에 들어하시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설득해서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와이프는 좀 자유분방하고 실리주의 성격이고 장인, 장모님께서도 비슷하셔서 장남에 제사까지 지내는 저희 집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주 단적인 예로 저희 부모님은 결혼 후에도 가끔 집에 뵈러 갈 때 과일이라도 사서 가야 하는 데 반해
(처가에 갈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십니다) 장인어른은 뭐라도 사가면 이런 거 뭐하러 사오냐 그냥 와라 하시고 젊을 때 열심히
모아라 하십니다. 와이프도 그런 생각이구요. 가족끼리 보러 가는데 일일이 그런 걸 챙기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합니다.
결혼을 준비하고 신혼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저희 집이 여유가 많이 없어 처가의 도움을 조금 받게 됐습니다. 저는 제 자존심 이런
것보다 좋은 의도로 받아들이고 본가에 말씀드렸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자존심(?)이 상하신 눈치셨고 이게 지금까지도 번번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처가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아무런 생색이나 언급이 없으신 데 반해 오히려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것 때문에 아들이 기가
죽지 않을까 걱정하시고 며느리가 유세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단과 예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트러블이 있었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어머니와 와이프가 틀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실리주의 와이프와 예의와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어머니 사이에 의견 충돌이 많이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여유도 없는데 예의를
따지는 건 허례허식이 아니냐는 생각이었는데 제가 부모님의 기대를 말해서 와이프가 최대한 맞춰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어머니께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이야기하시고 하면서 와이프는 어머니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안좋아 진 듯 하구요.
결혼 후에도 문제가 되었던 것들 중 하나가 가족 간 경조사에 대한 것인데요. 각종 명절, 기념일 등 그리고 친척들간 모임 및 기타 등에
금전적인 부분이 필요한 데 저와 와이프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처음엔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게 여유가 없고 열심히 모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가족간 경조사는 와이프에게 일임했습니다. 기본적인 명절이나 생신, 어버이날 등은 챙기긴 했는데 제가 결혼 전에
해 드리던 수준에 비해 결혼 후에 수준이 낮아지다보니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반응이셨고 그 밖에 친척들의 일이 있을 때나 김장할 떄 등
어머니께서 먼저 와이프에게 챙기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이러한 부분에서도 의견 차이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가 간혹 있었지만 조금씩 맞춰가면 된다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도 그런 줄 알았는데 몇 번 큰 트러블을 겪으면서 이제는
한계가 온 듯 합니다.
와이프가 예의가 없지는 않은데 표현을 좀 직설적으로 하는 스타일이고 감정을 숨기거나 하는 성향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희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하면 죄송하다고 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 고치겠다 이런 반응을 원하시는데
대답을 하는 와이프를 보고 버릇 없다고 생각하시구요. 결혼 후부터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내가 가르쳐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듯 합니다.
그러니 와이프 입장에서는 어머니를 대할 떄 그런 생각이 느껴지고 어떤 일을 하면 그것에 대한 칭찬과 격려보다는 잘 하나 두고 보자
이런 시각이 느껴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안 좋을 떄 대화에서도 와이프가 상처 받을 만한 말을 많이 하셨다고 하고 그게 와이프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듯 합니다.
올해 초에도 일이 터져서 부모님과 앞으로 얼굴을 보네 마네 하는 상황까지 왔었는데 모두 모여 다 이야기하고 여기까지 일은 정리하고
앞으로 잘 해보자 해서 넘어갔고 이제 결혼한지 3년차고 아이도 낳고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시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어머니와 동생이 외출했다가 아이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오시라고 해서 왔다 가셨는데 이번주에 어머니께서 와이프한테
따로 전화를 하셔서 꾸짖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주말에 이야기 할 때 분위기가 좋아서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말입니다.
와이프에게 내용을 들어보니 제 동생한테 아기 책 좀 사주면 어떠냐고 농담으로 이야기 한 걸 듣는 입장에서는 그게 부담스러운 거 아니냐
하시고, 와이프가 동생이 사준 건 나중에 동생이 결혼해서 애 낳으면 다 물려주고 처남이 사준 건 처남이 결혼해서 애 낳으면 주겠다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한 걸 결혼도 안 한 애한테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고기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아이가 너무 어려서 불로 굽는 식당에 못 가다보니 요즘 못 먹어서 먹고 싶다라는 이야기가 결혼하고 나니
고기도 못 먹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셨더라구요.
머 더 있지만 들어도 기억도 안나네요 저는..(일반적인 남자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머 이렇게 말씀하시니 와이프도 오해하신 듯 하다고 해명을 드리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또 말대답한다고 생각하시고 서로 또 감정이 격해서
이야기를 한 듯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결혼 전 이야기부터 또 이야기하시면서 와이프가 그간 상처받은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와이프를 돈에
연연하는 사람처럼 말씀하셨다더라구요. 와이프는 어머니를 그렇게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기한테 그러시니 속된 말로 멘붕이 온 상태구요,
이렇게 폭언을 들으며 살 순 없다고 하네요. 이혼 이야기까지 하는데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마지막이다라고 하고 넘어갔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하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싫은 내색을
잘 안하고 유우부단하게 대응해서 그런가 했는데 지난 번에는 분명히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같은 상황이네요.
와이프는 마음에 아예 돌아선 상태인 듯 하구요, 시댁과는 얼굴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이거나 어느 정도 상황이면 약간 시간이 지나서 넘겨보겠는데 이미 여러 번 반복된 일이고 와이프가 몸과 마음이 모두 스트레스가
심해서 좋게 넘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결혼전까지는 저에게는 정말 좋은 부모님이셨는데 결혼하고 나니 와이프에게는 왜 좋은 시부모님이 되시지는 못하는지 모르겠고 이게
다 제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건가 하는 자책도 듭니다. 와이프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계속 관계를 강요하는 것도 안될 것 같구요.
(지금도 상담을 해야하나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아니 어떻게 어머니 주변에는 다 잘하는 며느리만 있고 와이프 주변에는 다 잘해주는 시어머니만 있는 건지….
정말 회사에서 일도 잘 안되고 머리가 복잡해 죽겠습니다.
와이프랑 둘은 문제가 없구요, 아이도 낳아 사이가 좋은데 저희 부모님 문제만 들어가면 문제가 생기네요.
일단 지금까지는 연락을 안드리고 지켜보고 있는데 드린다고 해도 말씀드려봐야 어머니께서는 본인이 전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구요.
오히려 며느리가 상격이 이상하고 버릇 없다고 하실 듯 하고 저보고 중간에 처신 잘하라고 하실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에 어머니께서 사과하셔도 와이프와의 관계가 풀릴까 말까 한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선택을 해야 한다면 와이프를 택해야 겠지요. 저하나 믿고 온 사람이고 아이나 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니까요.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정말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와도 별다른 분쟁없이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생각했고 제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좋게 넘어가며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그렇게는 안되네요. 제가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기니 아쉬운 소리도 해야하고 싫은 소리도 해야하는데 제가 그걸 잘 못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나 하는 후회도 듭니다.
저보다 연배도 많으시고 경험도 많으신 분들이 많은 타포라 넋두리 한 번 했습니다.
즐거운 불금에 게시판 분위기를 어둡게 한 것 같이 죄송합니다.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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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2013.12.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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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2013.12.06 17:55
진심어린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도 일단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무작정 연락을 안하니 지난 번에는 부모님께서 찾아오시더라는 ;; 이번에는 부모님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이라도 드려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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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ne
2013.12.06 16:26
힘내세요!!! 쌈님 기분 공감하는 1인 입니다. 참고로 저는 15년째 부모님과 처사이에서 외줄타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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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a
2013.12.06 16:32
15년 이라는 말씀에 추천 하나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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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2013.12.06 17:56
감사합니다. 3년차인 저는 아무것도 아니군요^^;; 저도 얼른 15년차 내공이 쌓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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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레이
2013.12.06 16:52
말그대로 고부갈등이네요.
정독해봐도 사소하다못해 아무런 내용도 없는... 정답도 없고 ^^;;;
양쪽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줄때가 아닌가 합니다만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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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2013.12.06 17:57
내용도 없고 정답도 없는 내용인 줄 알면서도 이래서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녀 간의 문제 만큼이나 고부 간의 문제도 참 답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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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화신
2013.12.06 17:27
전 뭐 결혼을 안했으니 어떻게 말씀 드려야겠지는 모르겠지만서도....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네요...
제일 어려운 답중에 하나가 되겠지만
서로 제일 피해가 없는 방법으로 처신해 나가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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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2013.12.06 17:57
이미 서로 상처가 많아 힘들지만 되도록 최악의 상황은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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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시계
2013.12.06 17:30
우리나라는 이런 문제가 제일 어려운것같아요. 현명하게 처리하시길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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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2013.12.06 18:12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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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
2013.12.06 17:41
글을 읽어보면 그동안 와이프분께서는 시어머니의 바램에 잘 맞춰주신 것 같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으로 트러블이 생기고 있으니....
저 같으면.....없는 대/출도 담보로 대/출 받고 1회분 납입한뒤에 부모님께 보여드릴 것 같습니다.
사실은 지금까지 이러한 상황이였고, 앞으로도 몇년간 이렇게 갚아나가야 한다. 가정에 여유가 없다.
그래서 그동안 이런 트러블이 생긴것 같다. 부모님께 알려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같아 지금에서야 말씀드린다.
그동안 와이프도 이를 알고 지금까지 마음 맞춰서 대/출을 갚고 있는 중이였고 그래서 더 부담을 느낀것 같다 라고 할것 같습니다.
보통 대/출 통장을 보자고 하시는 부모님은 안계시지요...
양가 집안 행사와 이런저런 것들을 합치면 꽤나 무시할수 없는 금액에...부담까지 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대/출까지해가며 바등바등 살고 있는데....
여기에 금전적인 부탁을 하시는 부모님은 없으실테고, 그간 아낀 금액으로 나중에 부모님 선물이나 여행을 보내드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위의 글에 신혼집 마련할때에 처가의 도움을 받았지만.......조금 더 부족하여 와이프와 상의하여 대/출을 했었다.....
어떨까요???
글쓴이님께서 고배기량 외제차와 같이 사치나 허세가 없으신 생활을 하셨다면 여러가지 방법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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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2013.12.06 18:01
정성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신혼집을 조금 무리해서 매입을 하면서 결혼 시작에서 이미 대/출이 있었습니다. 부모님도 알고 계시는 부분이구요.
지금은 상당부분 상환을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금액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긴 한데 부모님께서 직접적으로 돈을 달라는 것은 아니신데 행사나 경조사 때 가족이나 친치들을 챙기시길 바라시고 그런 게 도리라고 하시니 어려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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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12
2013.12.06 17:50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해결을 모색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경우 즉시 해결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좀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니까요.
사람의 형성된 personality는 20세가 지나면 거의 변화시킬 수 없다고 봅니다. 정신분석과 정신치료를 수년간 해도 변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나이가 많을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어머니 쪽에서의 자발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새 젊은 결혼한 여성들이, 그런 어머니에게 맞추려는 노력은 잘 하지 않습니다. 사실 노력을 하긴 하는데 예전 어머니 세대나 남성들 입장에서 보기에는 별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수준의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이 노력의 정도에서 "역치" 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가 극복이 안되면 한쪽이나 양쪽이 나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 역치의 차이는 개개인의 성격과 살아오면서 본것과 영향받은 문화 등등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바꾸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님의 글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구요.
오직 바꿀 수 있는 것은 각 개인이 아니라, 개인간의 "관계"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미 관계에서 틀어졌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계신 것이구요.
틀어지긴 했지만 관계를 회복하는데 있어서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 해결책은 여기서 논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당장 드리고 싶은 조언은 일단 교류를 끊는 시간을 최소한 몇달간은 꼭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아예 안봐"로 선을 그을 것이 아니라 다음 명절을 한번 거르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시면서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명절때 안보면 여러가지 반응들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상황의 정도를 보고 신중하게 대응해 보세요. 제생각에 이혼은 답이 아닙니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사실 끊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부인 측의 편을 듣고 달래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 후에 부모님과 다시 교섭해 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글쓴 "남자"분의 끝없는 인내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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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2013.12.06 18:11
조언 감사드립니다. 역시 타포에는 여러 전문가 분들이 계시네요^^ 저도 와이프한테 말은 했지만 연을 끊는다는 것이 어렵고 힘드네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은 하는데 무작정 연락을 안 받고 그래야 하는 건지 부모님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려야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시간을 갖자는 말만 드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듯 한데요, 와이프는 제 생각을 읽었는지 나중에라도 다시 보자고 이야기할 생각 하지 말라고 합니다. 시간을 갖자면 당장 내년 설이 문제인데 전부 다 안가야 하는 건지 와이프는 두고 저만 가야 할지, 아이는 어떻게 할지 ....... 참 어렵습니다. 시간이 약이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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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dd
2013.12.06 17:51
고부간의 갈등만큼 동서간의 갈등도 머리깨집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되시길~~ 이 말밖엔 할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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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맨솔.
2013.12.06 17:56
제가 감히 어떤말씀을 드려야할진 모르겠는데... 어머니께서 조금만 더 유두리가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가운데서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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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Soo
2013.12.06 18:05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결혼 생활하면 참 가족의 결함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 8년차 인데, 예전에 가깝게 지내는 교수님께서 제게 그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결혼하면 부부와 부모 사이에 결정할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언제나 부부를 선택하라고.
피로 맺어진 가족과는 달리 계약으로 맺어진 부부는 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했지만,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언제나 아내의 편을 들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아는 아내는 언제나 제 부모에게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아요.
몇년전 어머니께서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셨을 때도 아내는 먼저 어머니를 돌본다고 나섰고 어머니 천국 가시기 2년 동안 병 수발을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 둘을 데리고 남편은 매번 해외 출장이었는데도 말이죠...
지금은 아내에게 더 잘 하려고 합니다. 아내도 언제나 제 편이 되어 주는 것을 저도 알거든요....
"쌈"님의 문제가 지혜롭게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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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민구
2013.12.06 18:35
저도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결혼 4년차입니다. 저희 집안 가풍(체면과 예의)과 처가집 가풍(실리주의)의 차이로 고부간의 갈등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어머니께서는 조금은 포기하신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와이프도 시어머니에 대해서 약간의 앙금(?)은 있지만 그런데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인거 같고요..
결혼하기 전에는 저도 제 어머니가 최고의 어머니이고 최고의 시어머니가 되실 줄 알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던구요...아무래도 며느리에게 바라는 것들이 있으셔서 그런거 같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어머니에게 본인의 현재 상황을 잘 설명드리고 어머니의 기대를 차츰 포기시키시는게 현 시점에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쌈님의 상황이 저랑 너무 비슷해 두서없는 덧글 달았습니다. ㅠㅠ -
soze
2013.12.06 19:13
공감이 매우 됩니다 ㅜㅜ 한가지 여쭈어봐도 될런지, 어머님과 얼마나 자주 연락을 하시는지요? 와이프분과의 공감은 이미 충분하실테고 어머님과의 소통의 넘사벽이 절망적이시겠지요. 어르신들의 가치관을 바꾸긴 절대적으로 어렵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앞에는 어떤 불가능도 없습니다. 호흡 길게 가져가시면서 차근차근 아들의 진심을 조심스럽게 전해보세요. 같은 남자입장인 아버님 지원도 적극 얻으시고요. 힘내세요 ㅜㅜ -
kody
2013.12.06 19:47
이런 경우에 부인과 부모 사이에서 기계적인 중립을 유지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사안에 따라서 이치에 맞는 쪽으로 일이 되도록 유도를 하고, 그렇게 하기가 어렵거나 애매한 경우에는 부인편을 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부인은 님 하나 만을 보고 온 것인데, 님이 한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기댈 곳이 없지 않습니까? 부모님이 서운해 하시겠지만, 님과 부모님은 혈육이니 만큼, 세월이 가면 관계회복이 가능합니다만, 님과 부인 사이에 틈이 생기면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님과 부인의 관계이고 부모님과의 관계는 이차적인 것입니다.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
바정
2013.12.06 19:56
이런 문제는 답도 없고.. 참 곤란하시겠습니다.
뭐라 감히 말씀 드리기도 어렵고.. 모쪼록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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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愛)
2013.12.06 20:40
아직 미혼인지라... 추천만 드리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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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12.06 20:53
결혼하게되면 누구나겪는 일로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
시계매냐0827
2013.12.06 20:54
글만 봐선 어느 쪽도 틀리다고 할 수 없는...........;;
정말 어려우시겠어요..
서로 이해하는게 정답이고 사람사는 정이란건데 아............
미혼인 제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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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님
2013.12.06 21:31
이런거 보면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가는 일은 정말 힘들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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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39
2013.12.06 21:47
일단 힘네시라는 말씀드리구여.... 저도 이제 결혼 3년차인데,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저(남자)의 중간 조율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답니다.
물론, 쌈님도 나름 열심히 하셨겠다라고 믿습니다. 결론과 답이 없는 문제이지만, 남자가 중간에서 처신이나, 대처를 잘해야지만, 그나마 문제가 커지는걸 막을수 있겠죠.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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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CW79
2013.12.07 00:49
와 닿는 부분이 많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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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리
2013.12.07 01:11
참 힘드시겟네요 ㅠ 저는 23년차인데 제가 주제넘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님께서 교통정리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잘못한 족에 잘못햇다는 것을 인정시키기가 힘들겟지만 해야합니다. 첨에는 님과의 갈등도 발생하겟지만 하다보면 자연 정리됩니다. 편들지는 마시고 뒤돌아서 이해해라는 것도 마세요. 그냥 정리를 잘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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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바리
2013.12.07 10:57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정말 공감가는말이 나이들어 남을 고칠수는 없지만 본인을 고칠수는 있다 였습니다. 새로운 가정과 이전의 가정에서 누군가를 바꾸는거 보다는 중간에 있는 본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제가 항상 욕먹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갑니다. 와이프가 하기 싫어할만한 상황들은 마치 와이프는 하고자 하는데 제가 너무 귀찮아서 안하는거처럼 말하구요. 부모님이 딱봐도 귀찮아하실만한 무언가는 와이프쪽에도 제가 너무 귀찮아서 안하는 거처럼 말을 합니다. 이렇게 일이년 하다보니 저희 집에서는 제가 참 와이프 잘만나서 잘사는 놈정도로 인식이 되구요. 처가에도 와이프의 비슷한 노력으로 제가 참 좋은 사람정도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하시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네요..정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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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12.07 11:14
무조건 와이프 편을 드시는게 가정의 행복입니다...^^
어설프게 중재하면 않하니만 못한 경우가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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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
2013.12.07 14:58
자식이기는 부모 있겠습니까? 어리광 피운다 생각하시고 연락 끊어보세요..
지라고 늘 지라고 계신 분이 바로 부모님 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회복 시키면 됩니다. 또 다 받아 주시는 분이 부모님 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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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2013.12.13 12:58
글을 늦게 봤네요.. 한마디만 첨언을 해드리자면.. 부모님은 자식이 결혼을 하면 관여가 아니라 관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이 바뀌기 쉽지 않지만 어떻하나요? 세상이 변하는데요? 세상이 부모님을 맞춰 줄수는 없는겁니다. 그걸 인지하게끔 바꾸는 노력을 쌈님께서 하셔야 하고요..
요즘 그어려운 스마트폰 어르신들 많이 씁니다. 어쩔수 없이 세상이 변하니 맞춰 가야지요~
요즘 결혼 풍속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족단위가 소규모되고 교통수단도 좋아져서 원하면 아무때나 방문이 가능하지요~ 옛날에 비하면 정말로 인프라가 좋아진건 사실입니다.
또한 지금 돈벌어서 집살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돼나요? 서울시내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낮은 수준의 확률을 빼고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죠~
결국 부모의 유산아니면 다들 힘들게 사는데.. 옛날에 나는 안그랬다는둥.. 어쨋다는둥.. 전혀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으로 고부간의 갈등을 조장하시면 부모님께 정확하게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앞으로 누구랑 돈벌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물론 부모님이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도 있지만... 본인또한 아이들을 낳고 결혼을 시켜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
남은 인생을 봐도 쌈님이 더 오래 살아갈것이며, 나중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는 옆에 와이프와 아이들이 있을겁니다.
둘이 관계개선 해보려고 하지마시고 우선 부모님에게 단호하게 얘기를 하세요.. 쌈님의 인생은 부모님 인생이 아닙니다.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입니다... 저도 그랬구요..
두 집안의 분위기가 상이한데서 생기는 현상인데, 제 경우는 "자주 안만나는" 방향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늙으시니까 점점 약해지시고, 외이프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철이들어선지 이해심도 많아지구요..
당사지는 문제가 없는데 고부갈등으로 이런 일이 생긴 경우는 시댁에 안데리고 가고, 대신 나도 처가엘 안가겠다...
하고는 몇년만 해 보세요... 물론 힘들고 말이 안되는것 같지만 이혼하는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결혼하여 새로만든 가족이 진짜 내 가족 입니다...저는 그렇게 생각 해요..가족을 먼저챙기세요...
주위에 이혼한집들이 많아서 별거 아닌것 같지만, 아이도 있는데 인생에 크나큰 상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