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 임을 짐작 할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저어....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좀 와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 미안 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낮빛이 금방
시무룩 해 졌습니다.
"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 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
잠시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댓글 31
-
jay1439
2013.12.06 06:57
ㅜㅠ -
라이더옵빠
2013.12.06 07:16
미세먼지때문인가....아침부터 눈물이 나올라하네요...ㅠㅡㅠ -
the1stclient
2013.12.06 08:06
글을 다 읽고나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ㅠㅠㅠ
-
20대에시계에미친놈
2013.12.06 08:09
슬프네요......휴
-
짜파게티요리사
2013.12.06 08:56
슬프네요.....
하긴제가 사장이라도 그래햇을터....
부끄러운현실입니다.. -
쇠똥이
2013.12.06 09:10
아...부모마음이 어떨지 생각되니 눈물이나네요 ㅠㅠ -
KIHEN
2013.12.06 10:09
정말 감동적이네요 ㅜ 좋은글 정말 잘봤습니다.
-
쭈냥이
2013.12.06 10:14
오늘 먼지 정말 많네요 눈물이 왜 ㅡㅜ
-
pisces
2013.12.06 10:19
뭉클...
-
브레게
2013.12.06 10:30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많아지는건지....하~
-
외쿡 교포
2013.12.06 10:39
가슴 뭉클한 이야기네요..
-
로부스토
2013.12.06 10:40
이런 글을 보면서 꼭 나도 가게주인과 다르지 않음을 실감하며 ....실제로 저런 상황이 온다면 꼭 아량을 베풀리라 라고 다짐하게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한달벌어먹고 사는 월급쟁이 -_-;
-
신베라
2013.12.06 10:43
솔직히 가슴이 찡하내요.......
-
yeshim
2013.12.06 11:53
찡하네요.....
-
쥬메이라
2013.12.06 12:42
눈물나요... ㅜㅜ
-
뱅기매냐은식~
2013.12.06 13:35
세상 모든 아이들이 저렇게 착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의 올바른 교육으로....
-
이라누우
2013.12.06 13:47
코가 찡해지네요...
계속 이렇게 자라주길 바랍니다...
-
EMINEM
2013.12.06 14:20
슬픈 글이네요..
-
뭐어쩌라고
2013.12.06 15:37
아...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
천지인
2013.12.06 16:26
뭉클하군요.
-
misozium
2013.12.06 17:13
슬퍼지는 금요일입니다..
-
Scaldi
2013.12.06 17:35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슬픈 현실..
-
강남스타일
2013.12.06 17:45
실제로 보신건 아니길 바래봅니다...ㅠㅠ
-
시간은 금
2013.12.06 18:51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
목표는 로렉스
2013.12.06 20:03
아이가 벌써 마음은 대성했네요..
현실이 그렇지 못하단게 참 가슴 아프네요
-
사랑 (愛)
2013.12.06 20:54
추천... ㅠㅠ
-
worb
2013.12.06 23:15
아.. 정말 나이가 들어서인지.. 애기 생각이 나서인지.. 정말.. ㅠㅠ
-
터닝포인트
2013.12.09 11:53
감동적이네요 정말..ㅠ
-
루히곤
2013.12.13 02:48
아....ㅜ.ㅜ;
-
은빛달의기사
2013.12.30 12:59
슬픕니다...
-
엘리야83
2014.03.22 21:07
먼지때문에 눈물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