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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신입사원 꾸러기입니다.
요 며칠.. 정말 붕 뜬것 같기도 하면서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랫만입니다. 마치 입대 직전의 그때 그 상황.. 그때의 마음입니다.
그당시 전 1년을 만난 정말 제게 잘해주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입대 보름전부터 여자친구는 히스테릭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였고,
술에 취하면 절 못기다린다고 했다가, 술이 깨면 죽어도 기다리겠다는 과정을 하루에 두번씩 되풀이 했습니다.
전 고민이 되어 친한 누나에게 털어놓기 시작했고..
나이차가 많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은 서로한테 취하듯이 흠뻑 빠져서..
누나가 절 기다려주겠다고 말해주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만나던 여자친구에게는 모질게도 헤어지잔 말 한마디만 남겼죠.
그때의 마음..
전 만나던 여자친구가 결코 싫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좋았지요.
외모나 성격, 됨됨이는 부족한 제가 보기에 100프로 아니 120프로 완벽해 보였습니다.
시끄러운 제 말에 언제나 귀기울여 주었으며, 누구보다 무엇보다 절 우선으로 여겨 주었습니다.
그 여자친구는 미래도 보장된 친구였고.. 넉넉한 배경에 성실하기까지 해서 모아놓은 돈도 꽤 되었습니다.
제가 제대하기 한달전 미리 차를 뽑아놓고 기다려주겠다고 까지 말해줬죠.
하지만,
전 더욱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의 향기에 취해 한사람을 아프게 했고 한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그리 아름답지 않지만, 그때 당시의 전 그 누나의 매력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의 제 마음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남자로 26~7년가량 살아오면서 어떤 존재보다도 사랑한것이 차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울다가도 바퀴달린것만 보면 배실배실 웃었다고 들었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는,
어느정도 재능이 있던 미술을 택해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지 못하고, 그냥 평범한 공대생이 되었던것이
부모님이 원망스러울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차를 포기했습니다.
제가 갖고싶은차는 수십대도 넘어서..
국산차따위는 눈에 차지도 않는다 <- 결코 이런 호사스런 생각이 아닌..
어느 하나를 선택함으로 인해 줄어들거나 내지는 사라져버리는 다른 차 소유의 기회, 즉 그 기회비용때문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겠습니다.
피자 떡볶이 치킨 탕수육을 눈앞에 두고.. 어느 하나로 배를 채워버리면 다른것은 먹지 못하는, 그리고
이미 배가 불러버리면 다른것을 먹어도 덜 맛있게 느껴지는..
그래서 그중 아무것도 먹지 않고 돌아서버리는 미련한 아이가 바로 저입니다.
그래서 저는 차를 포기했습니다.
티코만 가져도 행복할테지만, 엔초페라리를 가져도 만족하지 못할것을 알기에. 그래서 전 차를 포기했구요.
회사에 입사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으면 회사 명의로 된 중형차를 사준다는것을 알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ㅡ^
제가 산것이 아닌, 선물로 받은 것이라면 어느것이든 감사하고 행복할 테니까요.
그렇게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에..
시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항상 오토매틱의 태엽들이 돌아가는 장면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자랐습니다.
전자제품이나 첨단기기들도 좋아하지만, 어찌보면 시간을 다룸에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것 같은 시계의 움직임은
강하게 저의 머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심한대로, 첫 오토매틱 시계로 원하던 브랜드의 제품을 두개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오다 며칠 전,
지인이 한마디에..
숨어있던 마음속의 용이 꿈틀거리며 깨어났습니다.
시계보다도, 차보다도, 더 오랜 어린시절부터 언제나 갈망해왔던것.
언제나 돈이 없어서 가질 수 없었던 그것.
지금 제 머릿속에는 그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제가 가진 시계를 좋은 주인에게 넘겨줄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팔려고 준비를 하면서도 '팔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는 모순적인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지금도 제 시야에서 돌아가는 와인더 안데 고이 모셔진 저의 첫 오토매틱 시계..
지금의 제 심장은..
그날밤 밤새도록 울리던 여자친구의 전화를 무시하고
누나에게 달려가던 그때의 그 발걸음처럼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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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잎크로버
2009.05.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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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2009.05.25 23:17
궁금하네요...그 심장이..무었때문에 뛰고 있는지...ㅎㅎ -
ena B
2009.05.25 23:22
그리고 시계 두개를 팔아서 집을 사기는.. 조금..모자라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
(완전 초고가시계라면 가능하겟지만 ^^)
어린시절부터 갈망하던 그것이 무엇일까요?
혹시 태권브이? -_-; -
Blacklavel
2009.05.25 23:32
아 너무 궁굼합니다..과연 무엇때문에 심장이 뛰고 있으신지..ㅎㅎ -
훼인
2009.05.26 03:29
뭔가 하나에 빠지면 다른 건 눈에 안들어오시는 것 같네요 ^^..
좋습니다 ㅎㅎ -
호이야
2009.05.26 09:08
대체 뭡니까?? 혹시..오토바이???? -
Tic Toc
2009.05.26 09:57
저는 왜 이 글의 결론 및 요점은
"사랑꾸러기님은 여복이 있다"
이렇게 읽힐까요ㅠ_ㅠ (이러니 제가 언어영역에 그렇게 약했었나바요 ) -
대박아빠
2009.05.26 09:58
져두무지궁금한1인임다 -
니굿샷
2009.05.26 10:48
틱탁님//꾸러기님 여복있는거 맞는거 같아요 ㅋㅋㅋ
근데 정말 심장이뛰시는 이유가 호이야님 말씀대로 바이크?인가요? 그렇담 저에게 문의하셔요..조언해 드리지요 ㅋㅋ -
쇼팽
2009.05.26 11:32
몰입도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시길 조심스래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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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곰
2009.05.26 13:07
본문보다 댓글로 이해가 가는 이유는 뭘까요 ^^ -
도로의TGV
2009.05.26 16:26
차를 선택했던놈이 접니다~ ^^* -
사랑꾸러기
2009.05.26 20:57
이나님 그렇군요.. 글 수정했습니다. 크크.. 여러분! 집이랑 바이크는 아니랍니다 크크크...
틱톡님..헤헤 저역시 지금껏 살아오면서 여복하나는 타고난것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올해들어서는 취업준비와 바로 전 여자친구의 그늘이 너무 커서
다른 누군가를 만날 생각도 들지않고 기회도 오지않고 여유도 없는 것 같아요~
-
ena B
2009.05.27 14:41
그럼 요트? -_-;
서해 어디선가 요트페어를 한다고 들은것같기도 하고요 ^^ -
지수아빠
2009.05.28 00:41
글을 읽다보니...부러운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ㅋㅋㅋ -
hjkim
2009.05.28 10:14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한 1人 입니다. ㅎㅎㅎ
마지막 종착지가 혹시 '집'인가요?ㅋ
선택은 본인이 하시는거니 후회만 하지않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