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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계는 왜 지금의 방향으로 도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북반구에서는 물이 내려가는 방향이 시계방향이고 남반구에서는

반시계방향이다'라는 글을 본것도 같고, 그래서 혹시 지구의 자전방향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궁금한게 있을 때는 검색! 그런데 구글님까지 갈 필요도 없더군요.

네이버 지식인에 명쾌한 답변이 나와 있었습니다.

원작자의 허락을 받고 정리해서 올립니다. (사진은 제가 추가했습니다.)


질문 : 왜 시계는 도는 방향이 오른쪽입니까?

답변 : hobuttie

  

시계가 왜 지금의 방향으로 돌아야만 하는가, 이에 대한 정확하고 유일한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몇가지 유력한 이유들로 추정해 볼 뿐입니다.

   

일단 해시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해시계는 태양의 이동(정확히는 지구의 자전)에

의해 그림자방향이 이동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입니다.

  

  

해시계에서 가운데 바늘이나 막대기, 기둥 등을 세워두면 그림자방향이 시간에 따라 이동하는데

북반구, 그중에서도 북회귀선(북위 23.5도)보다 북쪽의 지역에서는 그림자는 절대 남쪽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의 이동은, 해 뜰 무렵엔 서쪽에서 시작되며, 정오(12시)에는 정확히 북쪽을,

그리고 해가 질 무렵에는 3시 방향을 가리킵니다. (정확히 서쪽과 동쪽은 아니며, 오차는 생깁니다.)

  

                           <북회기선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이것을 시계상에 대입하면 그림자는 해가 뜰 무렵엔 9시 방향, 정오에는 12시 방향,

해가 질 무렵엔 3시 방향으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바늘의 이동방향과 일치합니다.

그런데 남북회귀선 사이에 있는 지역 (북위 23.5도 ~ 남위 23.5도)은 계절에 따라 변화가 생기며,

남회귀선 이남지역(남위 23.5도 이상의 남반구 지역)에서는 그림자의 방향이 반시계방향으로

이동합니다. 해 뜰 무렵엔 9시, 정오에 6시, 해가 질 무렵엔 3시로 북반구와 반대입니다.

  

신대륙을 제외하면 문명이 생긴 모든 지역은 북반구이며, 그중에서도 주요 문명국은 북회귀선 이북의,

해시계 그림자가 지금의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는 지역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해시계가 오늘날 시계방향의

기준이 되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이것이 가장 유력한 이유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북반구에서는 소용돌이는 항상 시계방향으로 돌아갑니다. 대변기를 눌러보면

물이 항상 시계방향으로 소용돌이 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남반구에서는 항상 반시계방향으로

소용돌이가 생깁니다. 이에 관여하는 힘을 전향력, 또는 코리올리의 힘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이 시계가

오른쪽으로 도는 이유와 직접적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근데 이걸 왜 적었냐? 죄송합니다^^;)

  

그럼 남반구에서는 반시계방향의 시계를 사용하는가? (북극이 위로 되어있는 세계지도의 경우도

그렇지만) 남반구의 문명의 역사는 짧고, 또한 오늘날 남반구 국가 주민들의 상당수는 북반구에서

이동해온 역사도 있고, 북반구 국가들이 남반구 국가들보다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힘과 영향력이

훨씬 강한 이유 등으로 그냥 북반구의 기준에 맞춰서 똑같은 시계를 사용합니다. 이미 한번 정해진

기준으로 모두 통일하는게 편리하다는 이유도 있겠지요.

  

시계가 꼭 지금의 방향으로 돌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일단 어떤 기준이 자리잡으면,

전체적인 통일성과 편리를 위해서 그 기준이 옳은 것으로 통용되고, 그에 반하는 기준은 사회를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단적 존재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체로 강자와 다수의 기준이 적용되지만)

세상의 단위나 기준을 통일하려는 노력은 (진시황의 문자 및 도량형 통일과 같이) 역사적으로 계속 이루어져

왔으며,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자면, 유럽의 근세초기(14~15세기)에는 모든 시계들이 지금의 시계방향으로

돌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도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은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거꾸로 가는 시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그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주인공 베로니카가 입원한 정신병원의 원장이 베로니카의

동료인 마리아를 상담하면서, 세상이 강요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하는 식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피렌체의 성당에는 1443년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 화가, 1397~1475)가 디자인한  아주 아름다운

시계가 있어요. 그 시계에는 한 가지 신기한 점이 있죠.  다른 모든 시계들처럼 시간을 가리키기는 하는데,

시계바늘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요. 파울로 우첼로는 독창적인 시계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사실, 당시에는 그런 종류의 시계들이 이미 있었거든요. 물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방향으로 바늘이

돌아가는 시계들도 있었지만.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피렌체의 공작한테 오늘날 우리가 '옳은' 방향이라

부르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시계가 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결국 그런 시계가 유일한 것으로 자릴 잡고 말았어요.

그러자 우첼로의 시계는 하나의 탈선, 광기가 되어버린 거죠"

  

Paolo Uccello. 1443. "Clock with Heads of Prophets," Fresco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원문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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