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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전직당수입니다.
저도 멋드러진 사용기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그러자면 매우 높은 퀄리티의 시계사진이 있어야만 하겠더군요.
물론 없어도 사용기 올리는거야 뭐 문제가 될까 싶지만, 가지고 있는 시계들이 하나같이 다 대중적인 것들이라 그나마 사진빨이라도 없으면 될 것도 안되겠다 싶은데, 지금의 똑딱이로는 그 한계가 여실합니다.
그리고, 시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한창 DSLR에 빠져서 2년을 공부하고 총알을 삼백을 장전해 놓고 최대 6~700을 총예산으로 풀프레임 보급형 하나에 24-70 하나와 50.4 하나, 세로그립과 스트로보 등을 질르리라 각오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6~700만원 짜리 물건은 월급쟁이 신분에 쉽게 지를 수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근데, 어느날 갑자기 시계에 빠져 지금은 600은 커녕 서브블랙콤비와 뉴GMT2-SS를 같이 신품으로 질르게 되었고, 70만원 짜리 스테인하트와 스트랩 줄갈이까지 60만원 짜리 글라이신 정도는 그냥 애교(?)로 보게끔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활동 중인 다른 동호회에서 친한 회원 한명이 총예산 600으로 보급형 풀프레임 한셋트를 구할려고 하더군요.
근 6개월 동안 잊었던 DSLR을 향한 호전성에 제대로 불을 질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DSLR을 알아보는데 한창 회자되었던 오두막2, 알구백, 떡칠이 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미 시계에 상당한 총알을 쏟아부은지라 1:1을 포기하고 한단계 낮춰서 크롭 상위품에 표준 하나를 기준으로 삼고, 나머지 삼식이, 스트로보, 세로그립 등은 급한거 아니니까 쓰면서 보충하자 싶었습니다.
그리고 예산을 따져보니 얼만가 싶었는데, 대략 200이 좀 넘더군요.
근데, 이 가격이 지금 지를까 말까하고 있는 론진의 레젼드다이버 값인지라 결국 그닥 큰 고민이 필요없더라는... ㅡ,.ㅡ;
혹여 질르게 된다면 저도 제대로 사진빨 살려서 미루고 미뤘던 사용기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대중의 서브와 지엠티, 얼굴빨이라도 살아야... ^^;
피에슈 하나...
똑같은 남자의 취미이나 카메라는 결국 가족을 위해서 쓰는거지만, 시계는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차는 것이기에 지금도 애엄마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감출 길 없습니다.
피에슈 둘...
12월 초에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갔었는데, 간초음파 보시는 분께서 "간이 좀 부으셨네요(토시 하나 안틀리고)" 이러시더군요, 허허...
피에슈 셋...
우리 누라한테 뉴GMT2-SS는 5년 지난 허접 중고 로렉이를 제가 폴리싱한거로 되어있습니다.
서브콤비의 화려함과는 비교가 안되는, 종로에서 헝그리로 구한 철로 만들은 중고 로렉이...
방수는 서브의 1/3 인지라 차고 물에 들어가면 큰일나는...
싸구려라서 날짜도 서브처럼 바로 안돌아가고 한참동안 시간돌려서 맞춰야하는...
빤짝빤짝하는 걸 변명하기 위해 "기스 장난 아니었는데, 10만원 주고 폴리싱했다" 라고 말해 논...
실제로 이렇게 다 말하고 쇠뇌시켜 놨더니 "썩어도 로렉스라고, 그딴걸 꼭 차고 싶어???" 이러더군요, 허허...
피에슈 넷...
우리 누라한테 스테인하트와 글라이신은 전부 "0"자 하나씩 빼고 7만원, 6만원짜리 시계로 되어 있습니다.
너무너무 싸구려라서 맨날맨날 밥줘야 가는 시계(둘 다 유니타스 메뉴얼 와인딩)...
단가 낮출려고 뒷백도 쇠를 안쓰고 유리로 쓴 시계(둘 다 스켈레톤)...
역시 싸구려라서 줄도 쇠가 아니고 당근 가죽으로 된 시계...
당연히 방수는 절때절때 안되는 손씻을 때도 물닿으면 안되는 시계...
실제로 이렇게 다 말하고 쇠뇌시켜 놨더니 "하나만 사고, 하나는 그냥 등심사서 저녁에 구워먹지..." 이러길래, 찔려서 그 날 저녁에 바로 등심 사줬습니다, 허허...
피에슈 다섯...
시계가 우리 누라한테 저를 어마어마한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더군요, 허허...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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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2009.01.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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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당수
2009.01.03 15:40
네~ 안그래도 이번엔 어떻게든 제 돈으로 사서 가족들 많이 찍어줄려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정말 제가 가족한테 봉사하는 마음을 우선으로 질를려고 합니다. ^^; -
요시노야
2009.01.03 16:00
전직당수님이 옆동네 이나영님이셨군요. 지금 알았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
Bigcrown
2009.01.03 16:08
옆동네..ㅋㅋ -
///M
2009.01.03 18:35
재밋게 읽었습니다.
100% 동감합니다. ^^ -
이슬이두병
2009.01.03 20:52
시계 사랑만큼이나 가족사랑이 ㅎㄷㄷ 하시니....
조금씩 거짓말(?)만 줄여나가시면 될 듯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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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당수
2009.01.03 22:30
아~ 수정했습니다~! 저도 양쪽으로 글 올리다보면 닉네임 때문에 헤깔립니다. 네군이네는 원래 그 닉네임이고, 타포는 별개로 생각하고 가입한건데, 양쪽 동네에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겹친다는걸 가입하고나서야 알았습니다. ^^; -
상산조자룡
2009.01.03 23:42
전직당수님 글들이 상당히 와닿습니다... 지금 여친은 비싼(?)시계를 이해해주지만 아버님은 제 서브를 12만원에 구입한 짝퉁으로 알고계십니다,...^^ -
지구인
2009.01.04 00:17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왠지 뼈가있는 듯한 느낌을.. ^^;
카메라는 개인적인 생각은 그냥 괜찮은 중고 구입하세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렌즈도 그렇구요.
그리고 오디막투는 요즘 평가를 보면 좀 별로인듯 하고, 떡칠이는 1200만 화소를 그 돈주고 사는게 아깝고
알구백은 좋은 듯 하나 24-70 ZA가 280이라는 ㅎㄷ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니.. ㅜ.ㅜ
괜찮은 원두막이나 오디에 24-70 정도의 조합이라면 충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전직당수
2009.01.04 01:27
지구인님, 뼈없습니다. ^^; 글쓸 때 하고싶은 말을 어긋나지않게 표현할려고 노력은 하지만, 언중유골 같은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쓰는 경우도 있는데, 굳이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상처가 될만하겠다 싶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부러 말돌리거나 그러지 않아요. ^^; -
전직당수
2009.01.04 01:28
그리고, 카메라 중고는 보통 몇만컷씩 찍고 나오지 않나요? 그게 좀 그래서... 카메라는 컷수가 중요하잖아요. 그렇다고 최신형들 중고는 몇천컷만 찍었다고 해도 새거값이나 중고값이나 그다지 차이도 크지 않은거 같더군요. ^^; -
우엡
2009.01.04 12:34
카메라 컷수는 10만컷 까지는 거뜬합니다. 1년에 아무리 찍어봤자 만컷 넘기기 힘들어요. 중고도 괜찮을 듯 합니다. 또한 사진빨은 카메라가 아무리 좋다고 되는게 아니라 대부분 포토샵 신공입니다. 풀프레임 아니면 솔직히 보급형 중급형 DSLR이나 하이엔드 디카나 사진은 별 차이 없어요.(아웃포커싱을 포함하여) 단지 더 어려운 조건에서 그나마 건지는게 더 많다는 것일뿐. 제생각엔 금전적으로 최대한 SAVE하시는게 가족을 위한 길일듯 ^^;;; -
집으로갈테야
2009.01.05 07:45
시계사진을 멋드러지게 찍으시겠다면... 니콘쪽으로 선택해보심이 -_-;;; 니콘이 캐논보단 접사쪽에서 좀더 멋드러지는거 같아서요...
캐논 크랍바디를 이용하신다면.. EF-s 60mm Macro도;;; 제법 나쁘지는 않기하나;;; 니콘보다는 많이 딸리더라구요..
저역시 접사 한번 찍어볼려고.. 40D에 백마로.. 찍어보긴했는데.. 이거 여간 힘든게 아니던데요..
시계살때 미안하면...가족사진 많이 많이 찍어주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