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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장터의 적정가의 존재에 대해 공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지만,

약간은 다르게 비춰질 수도 있는 적정가에 대한 생각을 혼자 읊어봅니다.

 

저 또한 타임포럼과 장터가 일부 사람들에 의해

의도하지 않은 길로 흘러가진 않았으면 하고 실제로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임포럼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방법중엔

더욱 효율적인 길이 있다 생각합니다.

 

 

타임 포럼이라 하더라도 장터는 하나의 시장이고, 시장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거기서 가격은 대체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게 되겠지요.

어떤 사람이 시장보다 높은 가격을 부른다면,

자연히 판매가 어려울 것이고, 진정 그 물건을 팔고 싶다면 가격은 자연히 내려갈 것입니다.

저는 적정가란 그런 시장원리의 결과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리고 아래의 이유들로 저는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에 토를 달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첫 번째로,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이 그 시계의 가격이 아니라,

거래가 성사된 실질 가격이야말로 적정가로 판별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실질 가격이란 당사자들 이외엔 아무도 모르는 숫자이겠지요.

실제 높은 가격을 불러놓고 판매완료의 딱지를 붙였다고 해서

그 가격에 팔린 것인지, 아니면 실제 팔리기나 한 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따라서 판매자의 제시가격이 적정가다 아니다란 말은

의미없는 숫자를 두고 싸우는 일 밖엔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같은 시계라도 나이와 관리에 따라 그 가치는 천차만별입니다.

또한 자신에게의 의미란 관점에서도 가치는 완전히 다르지요.

판매자와 구매자의 입장에서도 숫자를 달라집니다.

각각의 이유와 입장차가 있기에,

하나의 시계가 아닌 그 모델 전부에 '적정가'를 부여한다는 것은

오히려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 아닌가 합니다.

 

세 번째로 환율과 같은 외부 환경을 반영할 것인가 아닌가는 역시 시장이 판단한다고 봅니다.

오른 환율 때문에 MSRP는 확실히 오릅니다.

따라서 중고가가 오르는 것 또한 당연한 그 '결과' 겠지요.

왜냐면 환율이 내리고 MSRP가 그에 따라 조정된다면,

중고가 또한 그에 따를 것이니까요.

오른 환율로 시계값이 오르는 것은 정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내린 환율로 시계값이 내리는 것 또한 탐탁치 않게 생각해야 이치가 맞는 말이겠지요.

리미티드 에디션이나 파네라이의 일부 모델들에 붙는 프리미엄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기에 그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거겠지요.

거기에 대해 MSRP와 시계 가격을 비교하는 건 부질없는 짓입니다.

실제 Rolex Daytona SS 모델을 MSRP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여러개의 Rolex 모델을 구매하며 롤렉스에 퍼다부은 돈만으로도 그 프리미엄의 가치를 지불했다고 볼 수 있지요.

더구나 프리미엄이 붙을만한 모델을 사놓고 이후에 판매하는 것 또한 정당하다고 생각되네요.

그것이 현재 한국에서 우리가 땅을 사는 이유가 아니겠습니까.

 

네 번째로 타임포럼은 전 세계 시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조직이 아니기에

'적정가'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시계를 사랑하고 그에 맞는 적정가만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타임포럼만이 모두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여기서 싸게 구매하여 다른 곳에 가서 비싸게 파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할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이 전 세계 시계 매니아들을 모두 관리하는 독점 조직이 아니기에,

이러한 내부 규제가 있다면, 결국 타임포럼의 장터는 실질 시장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구매자만이 들끓고 판매자는 사라지는 장터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용이한 경우 규제나 가격차이는 사람을 떠나게 만듭니다.

스위스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 옆에 있는 비싼 주유소를 피해

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로 가서 기름을 넣어오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인터넷과 같이 유동이 자유로운 곳에서의 가격 규제는

시장의 공동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는 걱정은 이러한 적정가에 대한 논란이

어쩌면 구하고 싶은 물건은 떴는데 가격은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구매자들의

한풀이로 오해받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 Chronoswiss Lunar chrono라는 시계를 구하려고 하였습니다.

전 세계 사이트를 돌아다닌 결과,

일본의 한 매장에서 어떤 가격으로 팔렸었고, 그것이 현재 환율로 얼마라는 결론을 내린 후

미국에서 그 가격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완전 무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엔 그러한 가격의 중고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중고 lunar를 찾는 일 조차 쉽지 않았지요.

저는 그 당시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놓고 판단하였고,

전 세계에서 가장 싼 물건보다 비싸게 사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판단한 거지요.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엔 관세와 운송비라는 무역 장벽이 있고,

우리나라엔 작고 왜곡된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트랩이 있습니다.

거기서 전 세계적이거나, 혹은 지역적이라도 적정가를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전 '적정가'라는 개념을 가지고 시계를 찾았었기에,

결국 시계를 손에 넣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타임포럼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알콩달콩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그런 곳으로 만들기 위해선,

일일이 '적정가'를 제시하며 간섭하는 것보다는,

그냥 가만히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가 성사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건강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 놈은 좀 적정가로 어디 안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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