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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기계식시계 입문기.....

초보회원 애화몽입니다.
여기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기계식 시계을 입문하게되어 글을 몇자 남깁니다.

저는 취미생활이 좀 많습니다.

1. 사진(사진으로 시작...카메라 콜렉션..다시 사진으로 회귀..)
2. 건프라(80년대의 로망이 있어 현재 진행중...)
3. 만년필(가끔 수필을 끄적이는 관계로 몇자루의 만년필과 괜찮은 필기구를 가지고 있음)
4. 오디오(하이엔드까지 팠다가 지금은 정리하고 헤드파이(헤드폰시스템)와
    허접 av 1조, 허접 hifi 2조 운영중)
5. dvd 및 cd,sacd,a-dvd (지금은 cd를 제외하고는 잠정 중단중)
6. 피규어(일부 관심 애니를 중심으로 가끔...미소녀물 아님..-.-)
7. 전동건(서바를 뛰지는 않습니다. 오직 콜렉션)
8. 물질(수초어항에 심취해서 별짓을 다했지만..공간적 어려움으로 현재 정리한상태임.)

정도 입니다.
전부 돈들어 가는 취미들...
와잎이 죽어라 합니다. 다만 위의 것들을 십수년 계속 하다보니 금전적으로
그리 크게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한방에 1번부터 8번까지 했다면
돈좀 깨졌겠지만 차근차근(?) 하다보니 용돈및 일부 비자금으로 근근히
버틸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정장에 괜찮은 시계를 하나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나이도 먹고 하다보니 섭외라는 것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자리에 나가다보니 정장에 안어울리는 시계가
항상 거슬렸습니다.

보유시계
:루미녹스,카시오 쥐샥, 카시오 protrek  쥐샥,엘리세스포틱시계(예전의 스포츠용품 업체)

정도 였습니다. 정장에 맞는 시계가 영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예전부터 눈도장을 찍어둔 티쏘 제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티쏘를 생각했던것은 단순했습니다. 스위스 제품이였고 가격대가
적당했다는 이유정도 였고 평도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티쏘를 보고 마음에 드는 모델을 먼저 고른 다음 뇌이버의
평을 보기 위해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이게 큰 실수..-.-;;)
거기서 르로끌이라는 기계식 시계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오홋..기계식이라..흔들면 가는 그것인가 보내..이걸로 한번 구입해 볼까...'
'기계식이니까 나름 뽀대 나겠지...뒤에 보니까 기계 장치도 보이고..@.@..우왕..굳..'
'역시 특이한게 좋아...ㅋㅋㅋㅋㅋ'

이런 생각에 기계식 시계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알게 되는 여러가지 도움(?) 안되는 지식들...-.-;;
무브먼트에 관한.....브랜드에 관한....소재에 관한....시계의 가치에 관한...

'헉...뭐야...뭔 브랜드가 이렇게 많아...또 가격은 얼마야...바쉐른...롤렉스...오메가..iwc..'
'됀장....발 잘못 들였단....T.T...'

'일단 티쏘(50만원대)을 보자...음...이게 괜찮네...어..품절이네...이게 마음에 드는데..
 그럼 다른것좀 볼까..해밀턴(90만원)..음..이게 괜찮네...뭐 40만원 차이쯤이야...어 이것도
 품절...그럼 다른것도 좀 볼까...어 오리스(120만)..이..야..이것도 좋은데...뭐 30만원 차이
 쯤이야...어.. 이것도 한달 기다려야 하네...다른 브랜드도 많은데 구경좀 하자...

 스토바(130만)...음...심플하군..뭐 10만원 차이 쯤이야...잠깐...130만 이면 중고로..오메가를
 살수 있다고 하던데....중고 장터를 좀 볼까...워~~~~..정말이네...그래 이왕 사는것 오메가로..

 잠깐...시계를 중고로 사기는 좀 그렇지 않나...내몸에 붙어서 동거동락할 녀석인데...중고는
 좀 그렇네..그냥 신품(300만)으로 사자....................................................@.@;;;;;;;;;;;;;;;;;;;'

'헉.......정신을 차리자...더 이상 빠지면 안돼..!!!!...일단 가격 상한선을 정하자....-.-;;'

해서 가격을 3백만원으로 잡았습니다.
원래 30만원이였는데...10배가 부풀어 버렸습니다. 카메라 사려고 쟁겨논 돈이였는데..흑흑...

그리고 새제품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오메가는 포기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디자인이 제 취향이 아니였습니다...그리고 큰돈으로 하나를 사기
보다는 괜찮은 중급으로 여러게 사서 돌려가면서 착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실용적으로
보였습니다. 제 성격상 하나를 계속 착용하는것은 별로 인지라...

일단 정장에 어울리면서 캐쥬얼까지 커버가 가능하고 너무 나이들어 보이지 않는 prc200 gent 모델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일단 가볍고 퀴츠 모델이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섭외 자리에서 좀 있어 보이라고 세이코 키네틱 모델로 하나더.....
세이코는 정장에 상당히 잘 어울리더군요(프리미어 라인). 품위도 있어 보이고...

그리고 티쏘와 번갈아 착용할 수동시계로 스토바 오리지널 마린을 구입했습니다.
이제 오리스 1000 미터용 다이버를 목표로..............-.-;;.

너무 비싼 시계를 차고 다니면 왠지 팔이 저릴것 같기도 하고...그닥..디자인이 끌리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롤렉스나 바쉐른같은 고급 시계들은 무리를 하면 구입 가능하지만...정말 감사하게...
디자인이 제 취향이 아닌겁니다...
저는 금딱지도 시계를 별로 안좋아 합니다...^.^;;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

중급정도의 시계가 딱 제취향이였습니다...역시 못먹고자란 농부의 자식이라서 눈높이가 상당히
낮다는 생각....^.^

시계 구입기준...
- 시안성이 좋아야 한다.(시계는 시간을 보는것 시안성 무조건 좋을것)
- 심플할것(시안성과 일맥 상통한 이야기)
- 유지 보수가 쉬울것(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 회사가 망하여도 부품 수급이 쉬울것)
- 이왕이면 가벼울것(일하는데 방해 되면 안되기 때문에..)
- 매니아를 제외한 남들이 몰라주는 브랜드(원래 마이너 기질이 강해서리..-.-)
- 이왕이면 기능이 좀더 좋은것이...
- 기능적으로 혹은 무브가 중복되지 않게...(쿼츠,키네틱,유니타스,eta,벨쥬..를 모두 갖고싶단..)

이런 기준을 가지고 시계를 구입하였는데...필요에 따라서는 기준을 무시하기도...
세이코는 엄첨 무겁더라는..
두개의 시계를 두고 고민하는 경우에 위의 기준을 적용해서 구입하게 되더군요..

스토바 밥주는 재미도 쏠쏠하고 가벼운 티쏘를 차고다니면서 흐믓해 하기도 합니다.
세이코는 볼때마다 대단한 일본아해들이라고 놀라고 있습니다.
조만간 해밀턴 크로노 모델과 오리스 1000미 모델을 구입할예정이지만...
(T.T..예산 초과로 카메라 렌즈 몇개를 처분해야 한단....)

시계를 시간을 보는 단순한 기능적, 장식적 품목에서 이제는 그것을 만든 이들이 흘렸던 땀과 노고를
생각하며 시간을 볼때 마다 한번씩 시침과 분침을....혹은 문자판..혹은 용두...혹은 크리스탈..등을
보면서 흐믓해 하고 있답니다.^.^

이런 기쁨을 주신 여러분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정말 감사만드려야 할지..T.T..거덜난 비자금..)

-덧말 : 아마도 이제는 여기 잘 안들어 오게 될것 같습니다. 자꾸 여기 있으면 눈이 높아지고 신제품이
           나오면 지름의 충동을 느낄것이기 때문에...지금 알게된 정도만 해도 정리가 안되는 시점에서
           더 깊이 빠지면 대책이 없을것 같습니다....카메라와 오디오에 정말 대책없이 빠져 봐서

           그 폐해를 잘 알고 있어 여기서 그만 두는 것이 정신적으로 평안할것 같아서 이제는 가끔 들어올 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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