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637년, 신라여왕 김선덕이 태자를 파견하여
국승를 따라 중국에 학문을 구하러 왔는데,
신라 태자와 국승의 일행들이
‘他們來此學佛. 學?. 留連忘返, 後終老于此. 因此在當地也留下了許多美好的神話與傳說’
‘타문내차학불. 학?. 유련망반, 후종로우차. 인차재당지야류하료허다미호적신화여전설’
이라고 하였다.
불법 등을 구하러 왔다가 해를 거듭하여,
머무르며 돌아가는 것을 잊어 후에 이곳에서 나이 들어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뭔가에 홀리거나 빠져서 본래 서 있던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장소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비단 물리적인 공간만이 아니다.
음주와 가무에 빠져 술집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사람,
명품에 빠져 제 경제 수준을 감안치 않고 백화점을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지는 것은 이성에 대한 사랑에 빠진 것이라서 좋게 봐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엉뚱한 행동을 벌여 일을 그르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원래 있던 곳을 돌아보는 게 좋다.
맹자(孟子)는 일찍이 이런 경우를 삼가라고 일렀다.
그래서 만든 말이 ‘유련망반(流連忘返)’이다.
빼어난 경치에 홀렸는지 물 흐름을 따라 내려가 본래의 위치로 돌아오지 못하는 행위(流),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 역시 원래 위치를 잊는 것(連)을 모두 경계하는 말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수중에 기계식 시계 7개…
시계에 홀려, 초침의 유려한 흐름을 따라 내려가다
제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잊었을까요?
시계를 좋아하게 된 직후부터,
생각은 손가락을 타고, 키보드를 거쳐, 글로 옮겨집니다.
내가 포럼에 계속해서 흔적을 남기는 것은
매혹적인 시계의 강 아래로 걸어가면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가장자리에 나 있는 가지를 꺾는 행위와도 같은 거겠죠.
망반 <중앙일보 분수대>
댓글 20
-
Kairos
2008.02.04 13:42
말의 목을 내쳤다는 김유신 장군의 결단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컬렉션을 모두 넘기시지요. 장군님. ^^;;; -
Tic Toc
2008.02.04 13:43
5리터님은 진짜 표현력의 샘이 엄청 깊으시네요....그에 못지않은 풍부한 감성으로 읽는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게됩니다.
멋지여요 -
Tic Toc
2008.02.04 13:44
컬렉션을 과도로 내리치시는건가여 0ㅂ0!!!!!!! -
알라롱
2008.02.04 13:46
그전에 개지지님의 손목을 내리치실것 같군요. 크하하하. -
Mystic Spiral
2008.02.04 13:54
그래도 실체에 홀리면 다행인데,
허상을 자기가 만들고 -- 인지하지 못 한 채 -- 그것에 홀리고서 나중에 마음이나 몸이나 다 털리는 것은 무시무시합니다.
시계를 비롯한 사물의 경우 그나마 허상에 홀릴 일이 드물어 다행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는 여러 가지가 참으로 위험한 것 같습니다.
어허허허...
지나고 나서는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꺼이꺼이...
결론: 시계 좋다. -
Mystic Spiral
2008.02.04 13:55
옷! 이 덧글로써 저는 이제야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
비각
2008.02.04 13:57
5리터님의 글을 읽다보면... 국문학을 공부하신 분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절제된 미사어구와 적절한 비유 등 이 읽는 이로 하여금... 다음 글을 기다리고 만들죠^^ 그런의미에서... 전 그린섭에 줄 서볼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비각
2008.02.04 13:58
오옷~~~~~~ 감축드립니다. 미스틱님 전 언제쯤 정회원이 될런지... -
Mystic Spiral
2008.02.04 13:59
비각님, 고맙습니다. :D -
jjb96
2008.02.04 14:02
감탄사가 절로 나올 유려한 문구....카~아! -
Kairos
2008.02.04 14:02
미스틱님의 댓글을 보고.......... 저는 지금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꺼이꺼이. OTL ㅋㅋㅋㅋ -
Mystic Spiral
2008.02.04 14:04
어이쿠... 그런데 저는 개지지님의 덧글을 보고 '참치눈물주'나 떠올리고 말이죠. 꺼이꺼이;;;; ^^;; -
톡쏘는로맨스
2008.02.04 14:11
정말 좋은 느낌의 글입니다..........자꾸 질투나게 하십니다..........ㅎㅎ -
카발
2008.02.04 14:23
결론은......... 저거 사신다고요? @@ ㅋㅋ -
junech
2008.02.04 14:28
좋은 글입니다,,,,
살짝 찔리는 부분도 있군요^^ -
kinkyfly
2008.02.04 15:38
알흠다운 글입니다~
그나저나 정회원은 몇점이죠? -
헌터
2008.02.04 15:52
4941cc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3=3=3 -
pp
2008.02.04 16:40
결론은 파텍은 길이 아닌듯 하여 바쉐론으로 가야하겠구나...뭐 요런건가요?ㅎㅎ -
에반스
2008.02.04 16:42
4941cc님의 글은 주옥과 같습니다....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
날마다백수
2008.02.04 18:11
오늘도 시계에 강에서 배띄워 놓고 유람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