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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시계를 알아가고 여러가지 시계들을 보면서 가지고 싶은 시계도 늘어납니다.
어떤 간단한 계기를 통해서 시계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처음 관심을 가진 시계를 조금 더 알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나의 경제 사정에 맞춘 구매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를 합니다.
공부를 하다 시계에도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스포츠용, 정장용...
많은 기능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우어 온리, 데이 데이트, 크로노크래프, 애뉴얼 캘린더, 퍼페츄얼 캘린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이 많은 기능을 실제로 구현하는 무브먼트는 더욱 많습니다.
ETA, 밸쥬의 수많은 가지들, 그리고 각각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다이얼의 마감, 인덱스의 모양, 바늘의 경중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시계줄을 끼우는 줄만 알았던 러그의 선 하나에서도
사랑이 다가옵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수많은 시계를 내어놓습니다.
모두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모두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시계는 특정 사람들에게만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말도 있네요.
내가 좋아하는 시계에 멋진 역사 또한 담겨있음을 알게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계를 통해 즐거운 삶을 영위함을 간접적으로 느낍니다.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몰랐던 브랜드를 알게 되고,
이미 알고 있었던 브랜드의 새로운 면을 보게됩니다.
새로운 만남에 설레이기도 하고,
때론 옛 사랑을 떠나보내야 하는 때가 오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떨려 처음부터 말도 제대로 못 꺼내었던 만남도 있었고,
너무나도 확실한 느낌에 과감하게 밀고 나갔던 적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몇달이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사람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그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었습니다.
시계를 좋아하고 시계와 함께하는 몇 년을 보내며,
나 자신을 더욱 잘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가 어떤 시계를 좋아했었고,
지금은 어떤 시계를 좋아하며,
앞으로는 어떤 시계를 좋아하게 될 것인지가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결국 나에게 있어서 시계란 나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시계와 함께한 시간은
시계를 통해 나자신을 들여다 본 시간이겠죠.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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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07.10.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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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07.10.11 08:56
아 그리고 5리터님...제 스캔데이에 올려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 여기다 드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오는 정장+캐주얼 워치로 쓰임받고 있습니다
005는 방수시계+툴워치+스포츠워치로 쓰임받을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005를 산뒤로는 알오를 조금더 아껴주고 있습니다....(여지까지 너무 막찬듯.ㅋ) -
rap9er
2007.10.11 09:39
캬아 이런 좋은글을.. 4941님글에는 자신의 생각이나 철학이 듬뿍 베어있어서 좋아요
저의 시계에 오랜시간 함께 많은 추억들을 새겨보고싶습니다
저도 시계를 통해 나자신을 좀 들여다봐야할텐데.. 시계만 또는 스트랩생각만 하고있네요 이러고있다~ -
pp
2007.10.11 10:44
아뉘...미국사시는분이 한국사는 사람보다 우리말을 더 알흠답게 쓰시면... 어쩌자는겁네깡..;; -
알라롱
2007.10.11 10:52
120% 공감합니다. 허허허허허. -
pp
2007.10.11 11:01
시계가 나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제목을 보니 요트마스터를 반사경으로 쓰시는 은빛기사님이 생각납니다~ 크핫핫~ -
bottomline
2007.10.11 11:50
양면 무반사코팅된 건 거울이 될 수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junech
2007.10.11 12:11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이왕이면 파텍 거울을 보면 좋을텐데,,,,,, -
시월의눈
2007.10.11 13:36
좋은 글입니다... ^^ 전 아직 거울속에 비치는 제 모습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
톡쏘는로맨스
2007.10.11 15:04
저는 시계를 알게되면서 제가 욕심이 많은 사람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 -
시노빅
2007.10.11 16:47
취향이 복잡→단순 으로 저는 변해가더라구요. -
RS
2007.10.11 19:12
멋진 글입니다. ^^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전 좀더 가해지고 싶은가 봅니다. 군용시꼐가 끌리는 걸 보면 말이죠 ㅎㅎ 실용적이고, 튼튼하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자신이 바라는 이상이 시계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ㅎㅎ -
히든
2007.10.11 20:40
너무나도 멋진,,,"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란 말씀...
문득 무반사코팅 처리가 되지않은 녀석에게 얼굴을 들이밀어 봅니다...-_-
깨달음을 위해...ㅎㅎ -
은빛기사
2007.10.11 21:37
좋아하는것을 좋아하는것으로 끝을내야 함에도,,,집착이나 다른 요구를 곁들이게되니 처음에 좋아햇던 감정은 변질되고 또다른 아픔을 낳는것 같습니다,,지금의 제마음은,,파문이 가득한 호수가 아닐런지................................ㅡ.ㅡ;; -
은빛기사
2007.10.11 21:41
위의 글을 쓰고 다시보니.....왠지..참,,어둡기 그지없습니다,,ㅎㅎ 나만의 짝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은분들이 하실텐데...그렇게 갈망하다가도 막상 소유하게 되면,,,자꾸 마음이 바뀐단말이죠,,,,,,시노빅님의 짧은글이...지금의 저에겐 딱,,마음에 와닿습니다,,,나름 크르노 매니아(??) 였는데..지금은 복잡한 크르노 창이 보기도 싫단말이죠,,,ㅋㅋㅋㅋ ^^ -
폴투기즈
2007.10.12 11:14
그냥..중요한 시험을 본다더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때 슬플때나 기쁠때 항상 손목에 있는 녀석은 제 삶의 산증인이지요..
처음 기계식 시계를 접했을때 쯤이었나요....어린아이가 자신의 존재를 엄마한테 알리려고 관심받으려는 행동을 하듯.
저역시 관심좀 받아보고자 지하철 버스 에서 시계를 슬쩍 보이게 손잡이를 잡고 ㅋㅋㅋㅋ(결국 노바디 케어) 아니면 친구를 만났을때...슬그머니 소매바깥으로 빼꼼히 보이게 시계를 차곤 했었죠....하지만 모든건 자기만족에서 끝이 난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