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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어제 서랍 깊은곳에서 시계를 하나 꺼냈습니다.
1997년 서울에 상경했을때 이대 근처의 모 시계방에서 5만원주고 구입했던 놈인데.
유리에 손을 대면 불이 켜지는 기능이 있는 시계였습니다. 나름 편리했지만 이 기능은 금방 고장이 났습니다.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볼때 여자친구가 제 시계를 툭툭 건드려서 시간을 보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한번은 문득 방수테스트를 한답시고 세숫대야에 그 시계를 담갔는데 꼬르륵 거리면서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존재가 잊혀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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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계를 어제 부검을 해봤습니다.
나사를 풀고 분해해갈수록 실망이 크더군요 . 무브먼트도 뭔가 되게 작은것 같고,
역시 기계식의 그런 풍경은 쿼츠시계에선 기대하기 힘듯것 일까요.
여튼 명의 유의태가 허준을 위해 몸을 내준것 처럼 , 내 궁금증 해소를 위해 기꺼이 몸을 내준 추억의 시계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