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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3004 2007.04.19 23:08
며칠전에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  모 호텔 BAR에 갔습니다.
예쁜 아가씨가 "저~ 몇 분이세요? 죄송한데 지금은 테이블엔 자리가 없지만
스탠드쪽에 앉아 계시면 잠시후 좌석이 나는대로 마련해 드릴께요" 하길래
흔쾌히 친구들과 앉으려는데
제가 앉을 의자 옆에 있던 전형적인 깍두기씨가 엄청 큰 목소리로 한 마디 던집니다.
"어~ 쫌 있다 우리 동생덜 한 두어명 더 올껀디!"
머쓱~ 난감해진 저...난처한 표정으로 해결해 달라는 눈빛을 예쁜 아가씨에게 보냅니다.
"아, 저 손님.  바로 자리가 날것같구요. 이 분들은 테이블로 옮겨드릴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앉습니다.
기분 별롭니다.
뭐야, 이 깍두기는. 자리를 지가 다 전세냈나...쓰읍~~~
아래 위로 한 번 훑어줍니다.(눈치 채지 못하도록 엄청 신경쓰면서...)
1cm를 겨우 넘을까 말까...어깨들 특유의 헤어스타일에
바지를 명치끝까지 올려입고 키 홀더를 바지 벨트고리에 달고있는, 나는야 깍두기 그 자체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일행들의 모습이 거의 비슷 비슷.
먹히지도 않는 험한 눈빛을 한번 힘 주어 보내준 뒤 친구들쪽으로 고개를 돌리려는데
깍두기씨의 손목에 한때 몹시 관심있었던 놈이 떠억 올려져 있는게 보입니다.
앗! 저거슨...까르띠에 로드스터 크로노.
봅니다. 계~속 봅니다.
아 씨. 깍두기씨 눈치챌라. 그만 봐야하는데...
머리와 눈이 따로 놉니다.
드뎌 깍두기씨가 "뭐요, 이 시계요? 시계 쫌 아시나 봅니다?"
"아~~~(더듬 더듬) 아,  아뇨, 뭐...예, (뭔 말을 하고 있는건지...) 관심이 있던 시계라서요.
로드스터네요."
'어이구, 까르띠에라고 써있는걸 보고 알아보는 사람은 더러 봤어도 지대로 그거까지
알아보는 사람 없던디......'
이 깍두기씨 그때부터 완전 신났습니다.
제 손목을 힐끗 보더니 하시는 말씀
"요즘엔 워낙 패션시계들도 많이 차고 다니지만 시계란 역시 명품 하나쯤 있어야 가오도 좀 서고..."
내가 원래 롤렉스 금통을 사려고 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백화점엘 갔더니 브라 브라 브라,
집에도 굴러다니는 명품이 몇개고...
장단맞춰 가끔 마음에도 없는 미소 지어주고 대꾸해 주느라고 엄청 후회하고 있었다는...
예쁜아가씨가 자리 났다고 구해주기 전까지 얼마나 으쓱해하며 큰 소리로 혼자 떠들어 대는지.
 
"야, 저 깍두기가 너한테 뭘 저렇게 열심히 떠드냐..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다."
"그러게 말이야, 그 시계 아는척하지 말걸. 니들한데 다 미안하다 야."
 
겨우 친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갖게된걸 다행스러워하며 우리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있을때,
"저~  아까 그 손님께서 이쪽 테이블에 보내셨어요. 잘 드시라고."
두둥~
 
아래 사진은 L 호텔의 팔레트 와인 셋트라는 건가본데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어느 신문기자 기사중에서 퍼온 이미지입니다.
 
 
 
 
암튼, 이것과 비스무리한 안주와 와인 한병을 그 깍두기씨가 우리 테이블로 보냈더란 말씀입니다.
살다보니 별일 다 있습니다.
단지 로드스터 하나 알아봤을 뿐인데,
자신의 시계를 알아봐주고 관심을 보인게 흡족했던건지
아님, 뭐...남는게 돈 뿐인 깍두기씨,
맥주나 마시고있는 불쌍한 중생들한테 인심 한 번 쓰며 돈자랑 하고 싶었던건지.
쌩유!  손 높이들어 고맙다는 제스추어 제대로 날려주고
친구들과 자알 먹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어디가서 시계 아는척 하라는 친구들의 권유도 받고. 히힛
사실 제가 어디가서 시곌 아는척 할 수준이 못된다는걸 친구들은 모릅니다.
아름다운 어느 봄날밤의 헤프닝이었습니다. ^^
 
 
저, 새로 가입한 신입입니다.
보고 읽고 배울것이 너무 많은 요즘입니다.
어떤분이 여기 신입 안 때리죠? 라고 하셨던데...ㅋㅋㅋ 제가 하고싶던 말입니다.
부디 초짜도 사랑으로 다독이고 환영해 주시길 바라며, 
요즘은 통 쓸일이 없던 저의 뇌를 활동재개 시킬까 합니다.
힘들이고 공들여 쓰신 많은 지식들을 담아가겠습니다.
한 수 가르쳐 주십시요.
헌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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