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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저는 1년 전 까지만 해도 오토매틱에 대해 완젼! 문외한인 무식한 녀석이었습니다.
모든 시계의 초침은 1초마다 끊기는 줄로만 알고 있었고 친구녀석의 아따블씨도 어디서 싸게 산 시계라 여겼으니까요;;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기계를 좋아하는 제 성격에 지인의 M&L 스켈레뜨를 보게 되면서 지름신에게 잡혔습니다.
그 후 6개월간 시계의 매력에 푹~ 빠져 돈을 모으며 괜찮은 오토매틱 하나를 장만할 생각에 정신이 없었지요.
오죽하면 꿈에서 드림워치인 델피스를 봤을 정도니깐요.
그리고 총알이 다 차서 지름신의 강림에 눈 돌아가고 있을 때,
타임포럼이란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언제나 시계에 대한 깊이있는 고찰을 할 수 있는 마땅한 사이트가 없어 아쉬워하던 저에겐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였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한가지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여러 분들께서 섭렵하셨던 무수한 시계들에 관한 것입니다.
전 시계는 애마나 마누라처럼 오랬동안 길들이고 곁에두며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도와주는 존재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맘에 들어 지른 뒤 더 멋진 모델이 나오면 얼른 바꾸는 것에 시계를 사랑하는 저로선 상당히 가슴이 아픕니다.
마치 더 예쁜 여자를 본 후 조강지처를 버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진정한 시계사랑이란 나와 정말 맞지 않는다고 확신이 들기 전 까지는 기존의 시계를 사랑하고 아끼며 더 좋은 시계가 보여도
나의 시계에 '네가 최고야' 라고 말해 줄 수 있는 마음과 자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특정인물을 비방하고자 쓴 글은 아닙니다.
저의 생각이 옳다고 강변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인간인 이상 더 높은 가치를 갈망하는 것은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나의 손목 위에 올려진 시계를 볼 때 그 전에 올려져 있었고 이제 떠나보낸 시계에게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게
최대한 이해하고 사랑하며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운모유리 위에 그어진 무수한 기스들까지 애정으로 보듬어 주는 자세로
지름신이 강림했다 하면 정신을 못 차리는 타임포럼 회원들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항상 신제품이나 스펙에 대한 글로 일관하기 보다는 시계에 대한 성찰적인 글도 좀 늘게 되어 좀 더 깊이있고
더 발전하는 우리 타임포럼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 이렇게 시계 초보 건방진(?) 글을 쓰게 된 것이니 이해해 주시가 바랍니다.
그럼 꾸벅~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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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2007.01.03 19:17
음...... 쉽게 댓글을 달기 힘든 글이군요..... -
알라롱
2007.01.03 19:27
무허헛. 시계에도 개개인의 성향이 드러나나 봅니다. 저처럼 이것저것 다 거치고 직접 만져보고 흔들어봐야 속이 시원한 사람이 있고 한번 시계를 손에 넣으면 블랙홀처럼 내놓치 않는 사람도 있고요. 껄껄껄. 어떻게 즐기느냐가 더 가치있고 또 어떻게 보는게 더 바람직하다고는 간단하게 말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시계를 즐기는데 정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껄껄. -
오대산
2007.01.03 19:36
링고님 말씀처럼 나만의 썬그라스가 필요한 대목이네요. ^^ -
알라롱
2007.01.03 19:53
제 경우에는 처음 '태그 호이어' 라는 브랜드에 대한 고딩시절의 갈망-> 현실로 이룸 ->배가 부르자 다른 브랜드의 갈망 -> 무브먼트 별로 체감해 보고 싶다는 허황된 갈망 -> 30% 정도 성취했을때 무브먼트가 좋다고 다 내맘에 드는건 아니구나라는 자기의 성향 파악 -> 디자인 맘에 드는게 장땡이다로 급선회 -> 중고로 시계 팔다가 대박 손해를 보자 리세일가 좋은게 왕이다. 다시는 신품 사나봐라 -> 이제 살게 (사실 돈이) 없구나 : 현재. 저만의 썬글라스입니다. 껄껄껄. -
오대산
2007.01.03 20:03
저도 십수개의 시계를 질렀습니단 신품으로 산 경우는 지샥과 결혼시계 뿐입니다. 상태 좋은 중고를 구해서 실컷 차고 나름대로 공부도 좀 해보고 그러다 싫증나면 10-20% 정도 손해를 보고 처분합니다. 이런 시행착오속에서 운 좋은 몇 개는 살아남고 어쩌면 평생을 같이 할 수도 있을겁니다. 시계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마시고 취미생활로 즐기시다보면(물론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 자신의 잣대를 세울 수 있으리라 봅니다. ^^ -
맥킨
2007.01.03 20:03
어떤 취미나 마찬가지겠지만...
개개인의 성향이나 선글라스에 따라 즐기는 기준은 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족에 준한다면 언제던 좋지 않을까요...
글구 함께 참여하고 노력하시면서 즐겨보시면 더욱 좋겠죠~~~~~~ -
링고
2007.01.03 20:30
좋은 개념글이네요....^^*
링고는 시계와 여자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단 한 번에 내가 평생을 사랑할 여자를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물론 사랑의 강도가 조금씩 변하더라도....)
수 많은 미팅과 고팅과 야팅에 나가고 소개팅에도 나가고 선도 보고 해서 간신히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는 사람....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결국 나의 여자를 만나지 못하고 대충 포기하고 사는 사람,
수 많은 여자를 만났고 그 때마다 사랑이라고 느꼈는 데...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사랑이 아니었다고 깨닳게 되는 사람...
사랑하지만 결혼에 도달할 수 없었던 여자....
또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결혼했는 데 곧 이혼하게 되는 경우(최근의 이민영 이찬 사건 등)...
여자와 만나고 사랑하는 방법이 다양한 만큼이나 시계를 좋아하는 방법도 다양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운 좋게 이상적인 여자를 초기에 만나 그 첫 사랑을 끝까지 지키고 사는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싶네요....
여자에 대한 사랑의 색깔이 여러가지이듯이 시계를 좋아하게 되고 이를 구입하고 다시 팔아버리게 되는 시계에 대한 사랑도 매우 다양한 색채가 존재하는 듯합니다....
-
Picus_K
2007.01.03 20:37
이게 다 알라롱 때문이다~ -
Kairos
2007.01.03 20:46
xxx님은 바람둥이~ㅎㅎ.
사실 재미삼아 다들 지름신이라고 이야기 하긴 하지만.... 사실, 충동억제장애라면 그건 정말로 문제지만, 그런 정신병적인 문제와는 조금 틀린거 같습니다. 시계를 좋아하기에 그리고 그 시계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는 손목위에서 일정시간 이상을 보내야만 알수있는거기에....(저도 초보주제에 그걸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 그 "나만의 시계"를 위한 여행을 모두 다 각자 다른 방법으로 하는것 같습니다. 손목에 올려놓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어느정도의 재정적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맘에 들어서 샀다가 팔려는데 아무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 값을 후려쳐서 팔아야 한다던가...) 얼마나 치밀한 계산과 치열한 공부를 거치게 되는지........ ^^; 그라시아 님이 말씀하시는 "조강지처"란 개념은 사실 참 마음에 듭니다. 어떤 시계라도,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게 되면 그 시계와의 "의리"같은게 생기게 되고 그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감정적으로 얘기하자면 나만을 바라보고 1초에 몇번씩 쉼없이 뛰던 시계란 녀석에 대한 "애착"같은 거겠죠. 하지만 정말 "내눈에 딱"인 녀석을 위해 여행의 종착역으로 도달하고 싶고 방황도 지겹고 하겠지만........... 여행중에 어느새 여행을 즐기게 되버리신 분들도 있겠죠? ^^; -
Kairos
2007.01.03 20:47
살인미소님. 이게 다 노xx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야당의원을 패러디 하신겁니까...ㅋㅋㅋㅋㅋㅋ -
Picus_K
2007.01.03 20:53
어떠케 아라떠~~~ ㅋㅋㅋㅋㅋㅋㅋㅋ -
맥킨
2007.01.03 21:03
솔직히 금전적인 문제만 없다면야 무조건 질러서 실물을 보는게 최고겠죠...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다른 분들의 사진들과 사용기를 통해 대리만족도 느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조금이라도 내공을 쌓아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도 하고...
시계를 즐기기에 너무 재미난 부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
woo쯔
2007.01.03 21:46
금전적인 문제때문에 중고구매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진정 아끼고 사랑해줄 물건이라면 저도 신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딱 봐서 요건 재미로 한번 가까이 둬볼까? 요런 제품들은 중고장터나 중고샵을 둘러보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직 중고를 사본적은 없는것 같네요.
재미로 사볼까 하는 제품은 둘러보다 보면 벌써 흥미를 잃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타임포럼같은 시계사이트가 좋은것 같아요. 구경만 해도 흐뭇해요~ -
Tic Toc
2007.01.03 22:39
M&L은 모리스 라크로와 입니꺄?? ㅎㅎ
누가 뭐래도 내시계가 최고죠.ㅋㅋㅋ -
Tic Toc
2007.01.03 22:41
이제부터의 문제는 보고 재밌는 시계와 내손목에 올려놓아야 할 시계를 기준 짓는 일이군요!!!
좋은글 보면서 한참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
숙제검사
2007.01.03 23:55
저도 기회만 된다면야 신품, 중고를 가리지 않고 생각해둔 녀석들을 한번씩 얹어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대산님의 글처럼 구매했다가 다시 분양할때는 물론 구매한 가격보다 10~20% 다운해서 되팔고 거기에 조금더 보태서 또 새로운 녀석을 입양하고 하는 식이죠... 금액이 10~20% 다운됐다고 해서 아쉬운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적어도 저와 함께 한 시간이 충분히 그 금액을 보상해줄수 있다고 보는거죠. 마치 제가 사용하는 동안의 감가상각비처럼 생각하면 속편하겠습니다. ^^
시계뿐만 아니라 모든 취미, 여가 생활에는 비용이 듭니다. 그런 측면으로는 마땅히 지불할 것을 지불하는거겠지요.
요즘들어 자꾸 몇개의 녀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눈에 띄어서 큰일입니다. ㅋㅋㅋ -
알라롱
2007.01.04 00:13
그렇소. 다 내 잘못입니다. 시계 한번도 갈아타지 않은 사람은 나에게 돌을 던지시오. 쿠하하하. (훗훗. 짱똘 몇개 맞겠군화) -
때똥
2007.01.04 00:28
대전서는 실물을 볼수 있는 브랜드가 오리스나 오메가 로렉스 같은 거 밖엔 없죠.. ( 같은거?....^^ )
실물을 보지 못해 우선 지른 경우도 있는데... 얼마전 서울과 일본 가서 실물을 좀 두루두루 봤더니 시계를 지르는 일이 많이 줄었네요..^^ -
bottomline
2007.01.04 03:24
다 팔아버리고 아직 갈아타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Kairos
2007.01.04 10:52
호밀밭님이 번역하신 글 중에, 까를로스(업타운 멤버 아님) 행님이 하신 말씀이 있죠. --- "하나의 시계"를 가지는것도 매력적인 일이지만 보통 남자들도 하렘을 꾸밀수 있는 세상에서 일부일처제를 고집하는것과 같다... 라고...... ㅎㅎ -
날마다백수
2007.01.04 11:50
그래도 여유가 있다면 각각의 장점을 사랑할 수 있도록 여러개가 좋은 것도 사실이 아닐까요? ....^^* -
Picus_K
2007.01.04 14:34
시계는 여자에 비유하지 마시고, 자식으로 생각하세요. 많이 낳아 다 사랑해주면 그만이죠.... ㅋㅋㅋ -
Kairos
2007.01.04 16:05
"메시아" 답지 않으시군요 살인미소님. -
명품상인
2014.09.30 11:00
ㅇㅇ
-
표적
2015.07.03 15: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