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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찾아서 들은게 아닌..우연히 25년간 잊고 있었던 옛날 중학교 시절의 가요 한곡을 듣게 됐습니다..
음~~뭔가 가슴속에서 뭉클한것이 솟아 오르더군요..
휴우~ 세월은 참으로 빨라서 어린시절 피터팬 이라는 동화를 읽으며 그 주인공 피터팬에게 친구같은 동질감을 느꼈었던 제가
어느덧 피터팬만한 아이들을 슬하에 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좋은집,,,좋은차,,좋은시계. 등등에 집착 연연하며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욕심을 부린탓에 남보다 조금은 빨리 그런것들을
소유,경험할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 좋다는 어떤것들도 소유했을때 또 득템했을때 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정도의 기쁨을 준것들은 없었습니다..
따지고보면 25 년전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 한곡만도 못한것들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돈. 명예.좋다는 물건들....이런것들 없어도 정말 아무것도 없어도 주머니속에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와 학교앞 문구점에서 팔던
팽이끈과 팽이 하나만 있으면 세상 모든걸 다가진듯 정말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 시절의 순수했던 감성으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돌이킬수없는 너무 많은 세상을 경험한것 이겠죠?...
이른 저녁부터 부끄럽게 이런 글이나 끄적이고 있다니.........ㅠ
오늘은 오랜만에 어린 아들 딸 불러앉혀놓고 그 녀석들이 듣기에는 재미없고 이해안될 이야기나 해주어야 겠습니다...
" 야 이노무 자식들아.. 아빠도 ,, 아빠도 말이다 태어날때부터 아빠로 태어난게 아니었고 너희같은.. 너희와 똑같은 어린시절이 있었단 말이다.."ㅠㅠ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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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죠
2013.09.04 19:06
그런 생각하는거는 이미 나이가 들었다는 겁니다.ㅎㅎㅎㅎ옛날로는 절대 돌아갈수 없으니내일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까? 그 고민만 하세요.ㅎㅎㅎㅎ -
namie
2013.09.04 19:41
형님 잘 계셨지요^^* 저도 아직 형님보다야 젊지만 그런 향수를 그리워하며 삽니다. 그치만 지금 이 순간 누리는 것들도 십수년이 지나면 지금처럼 또 그리운 순간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
컬렉터
2013.09.05 07:07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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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빠와더치페이
2013.09.04 20:19
많은 유부들이 설레임이라는 것 이 결핍된 채 살아가는게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유년기의 팽이하나.
십대때 주머니속에 담배 한가치.
이십대에 내 등에 업혀있는 술취한 처자.
지금은 그 어떤것도 그때의 감동을 재현하진 못 하겠죠.
말씀대로 어린시절의 팽이하나보다 감동적인 사치가 남은 여생에 또 있을까요..
아직 아이를 가지지 못 한 유부가 조용히 추천한방 찍고 갑니다^_^ -
민트
2013.09.04 21:42
유년기의 팽이하나에서....에서 고개를 끄덕거렸고....
샙대떄 주머니속에 담배 한가치...에서 무릎을 쳤고....
이십대에 내 등에 업혀있는 술취한 처자...에서 바지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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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빠와더치페이
2013.09.04 22:02
싸셨........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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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GBY™
2013.09.04 22:23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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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e
2013.09.05 19:24
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ㅌㅋㅌㅋㅌㅋㅋㅋㅋㅋ -
키위
2013.09.05 04: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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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락
2013.09.05 09: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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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2013.09.04 20:28
인생은 한번입니다. 즐겁게 사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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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k
2013.09.04 20:29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먹고, 타포하다.... 컬렉터님의 글을 보고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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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GBY™
2013.09.04 22:25
컬렉터님 마지막 눈물에 추천드리고 갑니다..~ 좋은 가을 날씨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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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i30
2013.09.04 22:34
너무너무 좋은 말씀이네요...
내가 추구하는 행복에대햐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정말 감사한글입니다!!
저도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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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ly
2013.09.04 22:51
좋은 글이네요 ^^ 추천드리고 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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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2013.09.04 23:39
남 얘기같지 않아 짠 합니다.
하지만 컬렉터님, 팽이는 잊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그 나이가 되고 팽이가 있어도 더 이상 별로 즐겁진 않을겁니다.
너무 멀리 왔어요. 벌써 너무 맛난거 멋진거 많이 경험을 해버렸기 때문에 이제 돌아갈 순 없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이쁜 애들하고 컬렉터님께서 가지신 그 시계들만 봐도 그저 뿌듯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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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9.04 23:49
아~~동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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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맛하드
2013.09.05 00:16
가을 탓 일까요? 짠~ 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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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3.09.05 00:40
25년전 노래가 뭘까 궁금해집니다.. -
컬렉터
2013.09.05 07:06
부끄러워서 일부러 안적었는데....이승환의 텅빈마음 이라는 노래입니다........"미련없이 그대를 떠나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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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도를휘두르며
2013.09.05 00:52
컬렉터님~~싸이님이 부릅니다.-아버지-
진심입니다. 진심!!!! -
뱅기매냐은식~
2013.09.05 01:02
공감입니다..
그 당시엔 어느것 하나 양보하기 싫어서 부단히 욕심같은걸 갖고 살았었는데..
시간이 조금만 지난뒤에 바로 허무함 같은게 올 경우가 있지요...
당시엔 정답이라 여겼던 것도 알고보니 틀렸던 것처럼..
돌아보고 후회하며 나아가는 모습도 좋지만.. 그때그때 가족들과 더 행복한 순간순간을 갖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아내말을 잘 들으려 합니다.. 아내는 가족주의가 저보다 더 심하니까요....
그리고 가족위주로 봉사(?)를 하고나면 칭찬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더 행복한것 같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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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2013.09.05 04:12
나이를 먹을수록.... 설레임과 기쁨에 점점 무디어져 가는것을 느낍니다...
소풍 전날..비가 올까봐 창밖을 셀수도없이 내다보던 기억....
첫번째 데이트때의 그 설레임... 거울앞에서 머리를 이리저리 해보고..옷도 이것저것 입었다 벗었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발매일을 기다리다가 드리어 얻게 되었을때의 기쁨... 첫 자동차를 샀을때....
첫 라운딩의 설레임.... 새로나온 빅헤드 드라이버를 샀을때의 만족감... 첫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돈을모아 원하던 시계를 샀을때... 그런데 그 짜릿함과 설레임의 정도가 점점 짧아지고 엷어져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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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artsfred
2013.09.05 06:55
점점 더 큰걸 가져야 만족 되는게 물질적인 것들이 아닐까 합니다. 반면에 작은 것에서 느끼는 행복은 늘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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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2013.09.05 07:14
남자들의 계절.. 가을입니다~^^ -
승아대디
2013.09.05 07:30
멋집니다!! 전 아직도 본가에 딱지와 구슬있습니다!!ㅎㅎㅎ -
도곡동
2013.09.05 07:32
중간에 정답이 있네요..
인생은 한번..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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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2013.09.05 08:21
여행한번 다녀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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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ssic
2013.09.05 08:31
설레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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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9.05 09:33
공감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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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준
2013.09.05 09:44
감성적인 글 잘봤습니다ㅎㅎ
저는 형님처럼 많은것을 이루진 못했지만.. 시계생활하면서
가장 큰 설레임과 만족감을 준 것은... 첫 고가시계인 구형 씨마스터 쿼츠였습니다ㅎ -
조금매니아
2013.09.05 10:14
저도 그런날이 오겠죠?? 그때를 위해 지금을 좋게 추억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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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파파
2013.09.05 10:28
컬렉터님의 이런 모습 처음이네요. 이제 가을이 왔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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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이
2013.09.05 10:43
글도 잘 남기지 않는 유령회원이지만 오늘 아침 이 글을 보니 격하게 공감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칩니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 이제 볼혹인데 벌써? 왜 이렇게 가슴을 애이는 느낌인지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나? 운동해야 하나? 등등
하지만 어릴적 친구들과 돌려피면 까치 한대를 추억하고 그리워 할 지언정 돌아가지는 않겠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책임지고 있기에 그리고 앞으로도 경험해야 하는 많은 날들이 남아있기에....
더 좋은 것, 재미있는 것, 즐거운 것들을 하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이상 가을이 시작되는 문턱에서 어느 40대 유부남의 독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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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허이어
2013.09.05 10:54
가을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죠? 역시 가을은 남자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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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9.05 11:42
저도 공감이 많이 갑니다..ㅎ
지난 노래를 들으면 그 때 시절이 기억이 나죠.
학생 시절을 돌이켜 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공부로 서열을 매겨서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많이 혼난 기억도 나고..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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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013.09.05 11:45
공감합니다. 가을이네요...
어릴 땐 작은 것을 가져도 크게 기뻐했는데... 이젠 '가지고 싶은 것'도 희미해져서...
아빠의 어린 시절을 듣는 아이들이 '아빠 어릴 때가 더 재미있었던 같아'라고 말해 신나기도 하지만 한편 씁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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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2013.09.05 12:44
그 느낌이 뭔지 잘 압니다.
저희 때는 cd가 아니라 LP 시대잖아요.
그래서 전 몇년전부터 LP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어려서부터 버리지 않고 있던 LP들 턴테이블에 올려 놓고 들을때면
예전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르는게 너무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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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
2013.09.05 15:16
가을은 남자의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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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의꿈
2013.09.05 16:56
어릴 때는 삶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인줄로 별 느낌 없었는데 이제 보니 그저 한 순간에 훅 가는 것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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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09.05 17:51
가끔...희로애락의 여러가지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릴때 이렇게 많은 회원님들의 공감과 위로가 정말 중심을 잡는데 큰힘이 됩니다..
쓸까,,말까? 고민하며 올린 짧은글에 많은 댓글들 감사드리며.. 닉네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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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러다가 싯다르타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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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e
2013.09.05 19:30
한 25년 후 아들따님들 훌쩍 커버리면 지금의 귀요미 시절들도 많이 그리워지겠지요. 좋은 글 덕분에 추억은 지나버린 게 아니라 언제나 함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타이거강
2013.09.05 22:08
저도 가끔씩 옛날이 그리워집니다.. 나중에는 지금 이순간을 그리워할 때도 있겠지요?
형님 뵌지도 어언 1년쯤 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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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1007
2013.09.06 02:48
원래 사람은 추억을 먹으며 산단말도 있지않습니까? 너무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지마세요 돌아갈수 없기에 더아름다운 법입니다 -
애니말
2013.09.06 17:52
슈퍼맨 영화에 보면 나오죠.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이 된다'
아들이 커서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아버지가 된다..
는 뭐. 그런 말이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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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9.13 17:17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