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에 대한 소고

최근 타포 내에서의 '교육 토론',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주제이고, 또 정말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글을 읽던 중에, 토리노 님의 불사조 깃털 글에 영감을 얻어 한 자 적고 갑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세상은 말하는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좀 설명을 하자면, "세상은 다수가 말하는대로 된다" 입니다.

요즘 사회는 타인에 대한 참견은 비매너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사람들은 잘 참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기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가 엮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고집스럽게 참견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맞춤법 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 입니다.

왜인고 하니...

사람들은 보통 무엇이 다른 경우, 틀리다를 다르다로 인식하여 자주 사용하죠.

생각보다 꽤, 엄청, 무지 많은 사람들이 틀리다를 다르다로 인식하곤 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 중 하나는 언어에도 속성(개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틀리다는 다르다보다 더 강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간사회가 점점 자극적인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도 이와 동일합니다.

틀리다가 다르다보다 더 임팩트 있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더 자주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이미 혼동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에이, 그거랑 그건 틀리지!" -> 그거랑 그건 틀릴 수가 없습니다. 문장 안에 틀릴 수 있는 조건이 없기 때문이죠.

여기서, 제가 위에 언급한 참견의 이유가 나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언어를 잘못 사용함에 따라

틀리다는 언어가 다르다를 지배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다른 것이 틀린 것이 되어버리는 무시무시한 현상이 일어나는거죠.

사람들은 처음에는 의미를 혼동하여 사용하다가,

점차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다 틀리다고 말하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굳이 틀리지 않은 것들이 틀리고, 나쁘고, 옳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쟤랑 쟤는 생긴게 틀려" -> 이러면 어느 한 쪽은 못생긴게 됩니다.

"철수랑 영희는 성적이 틀려" -> 어느 한 쪽은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게 되죠.

"롤렉스와 티셀은 차원이 틀려" -> 티쎌은 흔히 말하는 차원에도 속하지 못하는 존재가 됩니다.(티쎌이 가진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처진 달팽이가 말하는 대로 된다고 했는데,

세상은 진짜 그렇습니다. 특히 다수가 말하는 대로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가 말하는 언어가 나의 인식을 정의 내리고 지배합니다" 입니다.

그래서 한글이 위대하고, 또 올바르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립과 사립은 각자의 장단이 있고, 틀린게 아닌 다른 존재입니다.

부디 주변에 위의 두 단어를 혼동하는 분이 계시다면,

타포여러분께서 매너 있게 정정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좀 더 나은 국가로 만드는 한 걸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 바조개 였습니다.

재미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