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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3928  공감:3  비공감:-3 2013.07.23 09:43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 것을 보니 저도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는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근방에 살고 있으며 원래 주 거주지는 뉴욕이었습니다.

얼마전 뉴욕의 아파트를 정리하면서 그쪽 생활을 정리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교육 때문입니다.

 

뉴욕은 다인종, 다민족 도시다보니 다양한 교육시설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제 아이가 다닐 수 있는 학교들을 알아보다가 고급 사립학교들을 알아보니 환경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교사의 질이나 시설은 최고일지 몰라도 정신상태가 좋지 못한 기업인이나 연예인 자녀들이 있어 아이들 상태가 안 좋은 곳들이 많았습니다.(물론 가정환경이 좋은 학생도 많지만요)

쉽게말해 돈은 많지만 가정적이지 않은 집의 자녀들이 너무 많고, 지나치게 되바라진 아이들이 많아 교육상 좋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지금 있는 펜실베니아 주는 뉴욕 바로 옆인데, 학교 수준도 높고 사람들도 좋습니다.

뉴욕처럼 유명인들이나 대단한 부자들은 많지 않지만 생활 수준도 상당히 높고 가정적인 분위기입니다.

학교 수준도 뉴욕보다 못하지 않고, 보수적인 백인 위주의 학교가 많아 분위기가 좋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 인종차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심이 넘쳐서 오히려 기분이 나빠질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제 아이도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여기라고 해서 교육비가 적게 들거나 공교육에 전적으로 맡겨놓진 않습니다.

한달에 $1,600 정도 되니까 한국의 영어유치원과 비슷하겠네요.

조금 싼 곳도 있지만 최하 $800 정도이고 더 싼 곳은 정말 최악입니다.

 

학교에 가게 되면 공립은 공짜인데, 아무래도 사립이 여러모로 더 낫다는 평가입니다.

이 지역의 사립학교들은 연간 $60,000 정도 하는데(다른 곳도 아마 비슷), 미국의 소득 수준이나 한국의 과외비를 생각하더라도 싼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도 지원자가 몰려서 저도 한참 전에 손을 써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도 극성인 엄마들이 있습니다.

야구엄마, 하키엄마, 발레엄마, 음악엄마 등이 대표적인데요..저학년때부터 아이를 끌고 이곳저곳 다니며 교육을 시킵니다.

야구나 하키의 경우 전직 프로선수들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제 친구의 아이는 야구 배우는데 연간 3만불 이상 든다고 합니다.

학비와 야구비용만 연간 10만불(1.1억) 정도가 들어가는 것인데, 그런 사람의 수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처럼 다양한 것을 가르치지 않을 뿐, 한가지에 집중해 가르치는 정도는 장난이 아닙니다.

폴짝폴짝 뛰며 팔다리만 흔들어대는 한국의 치어리더와 달리, 붕붕 날아다니는 미국의 치어리더들을 한번쯤은 보셨을 것입니다.

저도 참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다들 어려서부터 짐에 다니며 기계체조를 배운 아이들이더군요.

치어리더들만 봐도 엄마들의 교육열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다만 한국과 달리 영어, 수학에 집중하지 않을 뿐이지요.

요즘은 중국어도 엄청 배우고, 프랑스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자식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어디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단지 차이라면 미국은 모든 사람이 다 미친듯이 공부를 하진 않는다는 점이지요.

이 점이 결정적인 차이인 듯 합니다.

 

각자 경제적 수준에 맞게 공부를 시키고, 돈이 없는 사람은 자녀를 사립대에 보내지 않습니다.(돈이 없으니 못 보내죠..빚을 내진 않으니)

돈이 없어 사립대에 못 보낸다고 한탄하지도 않고, 돈이 없어 대학 못가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 여기지도 않습니다..그냥 당연하다고 여겨요.

주립대라 해도 싸지 않고 연간 5만불 정도 되며, 인스테이트 혜택을 받아도 3만불 정도라 합니다.

 

이 모든 차이는 경제력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취업이 되고, 맥도날드에서만 일하더라도 최저임금이 8불이니..열심히 일하면 패스트푸드점 알바로도 300만원 정도 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을 안 하는 사람에겐 수당도 주고, 극빈층에겐 푸드스탬프를 줘서 먹고살게 해주니 별 불만이 없지요.

 

 

학교랭킹을 정하는 것은 한국보다 훨씬 적나라하고 빈번한 일이지만 큰 반발 없이 그런가보다 하고 삽니다.

그대신 학교에선 열심히 랭킹을 올리려 하죠..그래야 학생들이 올테니까요.

그리고 명문 사립대 출신들은 자부심이 엄청나고, 대놓고 잘난척도 합니다.

한국만 교육열이 뜨겁고, 명문대 어쩌구 하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입니다..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미국도 학벌에 따른 차별이 분명히 있고, 심지어 고등학교 성적증명서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저 모든 사람이 상위층으로 비집고 들어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차이겠지요.

상위계층이 아니어도 충분히 먹고살만 하고 즐길 수도 있으니까요.

한국도 좀 더 잘 살게되면 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국민소득이 몇배씩 되는 미국과 유럽에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한국도 꽤나 괜찮은 곳입니다.

미국이나 유럽도 실체를 알고보면 별로 다를 것도 없으니까요.

다만 한가지, 블루칼라들에게 전문성을 교육+부여+요구 해서 전문 기능인들을 만들어냄은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문제죠...기능인 괄시...그러다보니 장인도 없고...

한참 늦긴 했지만 쓸데없이 이름만 걸어놓은 대학교들보다 일본처럼 기술학교들이 많이 생겨서 기술인이 늘어나야 국력도 커지지 않겠습니까?

더불어 시계 브랜드도 한두개쯤...ㅎㅎ

 

아..정말 교육 생각하니 여기서도 머리가 아프네요.

한국에 4년 후에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교육 어쩌고 하는 말들 들어보면 갑갑해지고...애들이 너무 난폭한 것 같아요...

외국인학교는 조금 나으려나요? 듣자하니 별 차이도 없어 보이던데...ㅠㅠ

그래도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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