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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u09 3265 2013.06.28 13:03

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입니다. 이곳 타임포럼엔 11년도에 가입을 했더군요.

항상 시계에 대한 로망을 안고 이곳에서 이곳저곳 글들을 읽으며 갖지 못한 시계에 대한 서운함을 달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저도 나이를 먹고, 결혼하고싶은 여자가 생기고, 이제 결혼을 앞두고 예물을 보게되었는데,

솔직히 전 아무것도 받을 필요를 못느끼겠더라고요. 정장이니 코트니... 직장이 매일 수트를 입는 곳이라 정장을 비싼걸 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매일 교복처럼 입는 옷이기에.. 그래서 결론은 시계한개만 좋은걸 받자. 란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죠.

아...반지도 커플링이 있기에 전 필요없습니다. 아내될 여친에게나 패션세트로 이쁜걸 해줄 생각입니다.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천만원까지 시계를 고를수있도록 해주셨더군요. 전 3~400만원 선에서 시계를 보다 천만원에서 고를려니 이건뭐..신세계가 따로없었습니다.

 

헌데, 막상 시계를 천만원이나 지불하고 사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로렉스 섭마와 dj, IWC의 3714 중 매일매일 저울질을 하다 문득 든 이 의문이 쉽사리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제 주변의 친구들은 시계는 커녕, 둘이 열심히 모아서 5천만원 전세에서 시작하기도하고,

다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데...음...

 

타임포럼이니 늘어놓는, 어디에 마음껏 넋두리하지도 못하는, 혼자만의 고민이였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겐 배부른 헛소리나 한다고 질타를 받을것이 뻔하기에...

(아마 휴대폰보다 정확하지 못한 시계를 그 금액을 지불하고 산다는건 미친놈이란 소릴 들을겁니다.)

 

회원님들께서도 저처럼 드림 워치를 손에 쥐기전 순간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밤새우신적이 있는지...

그 후에 어떤 결정을 내리셨는지...궁금하네요.

 

어떤이에겐 쓸데없을 저만의 고민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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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좋은 댓글들과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제가 결정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주변 지인들에게도 말못할 고민으로 몇날 몇일을 밤을 새워가며 고민하였었는데,

조금은 속이 시원해졌네요.

내일 백화점에 가서 시계를 정하려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후에 이쁜시계 인증샷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언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말씀을 꼭 드리고싶네요.

 

저 행복하게 잘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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