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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개월 정도 유럽과 아프리카를 거친 출장(겸 휴가) 시간을 보내느라 접속을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접속하니 많은 글들이 있군요.
자연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면의 성숙을 이루었다 생각했으나 타포 접속과 동시에 물욕이 마구 솟아남을 보면 타포가 헬게이트임은 맞는 듯 합니다.ㅋㅋ
지난달 아프리카 케냐의 한 시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나 기부 목적은 전혀 없는 단순 업무와 여행의 목적이었으나, 함께한 친구의 권유로 주일예배를 겸해 들렀습니다.
영국인 선교사 몇 분이 운영하는 학교와 난민 보호 시설, 교회 등이 있는 꽤 크고 괜찮은 시설이었는데(물론 아프리카 기준에서), 그에비해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듣고보니 사연이 있더군요.
원래 그곳은 방송에도 종종 나왔고, 후원자도 꽤 많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송에 나가면서 안전을 위협받는 등 여러 부작용들이 생기기 시작해 결국 방송촬영 금지를 단행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페이스북 등 온라인 공간에 올린 사진들로 인해 입소한 사람들의 인권에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유명인들의 '천사연기'에 질린 운영진들이 개인 방문자들에게도 촬영을 금지하였다는데...그 후로 후원자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네요.
예상은 했지만 너무 많이 줄어 힘들다는 말을 들으니 안타까웠습니다.
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기껏 지어놓은 시설은 일부 폐쇄하였고 좀 더 줄여야 한다는데..방송과 촬영허가를 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심중인 운영진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그 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했지만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제 손에 들린 카메라를 본 직원분이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했으나, 그들이 아닌 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웃으며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 "배터리가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카메라를 집어넣었습니다.
예전에 그런 시설에 가게 되면 심각한 표정을 연출하며 사진을 찍어대던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곳에 함께 가자고 했던 일행은 3천 유로를 준비해 전달했고, 저와 다른 한 명도 소지하고 있던 현금을 전달했습니다.
먼 아프리카에 있는 시설에 방문해 후원을 하고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사실(=페북에 자랑거리를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에 왠지 뿌듯해지더군요.
동시에 저 자신이 얼마나 속물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영국 친구들의 신사적인 모습에 감동했습니다..방문객+관광객의 태도를 지닌 저와 달리 그들은 시종일관 정중한 태도를 유지했고, 사진기는 가져가지도 았았습니다.
예전에 기부에 대한 글을 몇 번 올렸던 것 같은데...
타포와 같은 익명(?)의 사이트에 올려 봉사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페북같은 개인 공간에도 그런 내용을 슬쩍 적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솔직히 개인 공간에 그런 내용과 사진을 올리고 지인들에게 저를 홍보하려는 의도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역시 본의아니게 사진과 설명을 통해 피보호자들의 인권을 침해했던 것도 사실이구요..(이번에 방문한 시설에서 설명을 듣고 알았습니다)
더운 여름이 다가오는데, 어디 좋은 휴양지가 없을까 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아이와 함께 좀 더 의미있는 여행을 준비해야 되겠습니다.
'좋은거 많이 사주는 아빠'보다 '존경할만한 기억이 있는 아버지' 로 기억되고 싶은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
p.s. 글을 다 올리고 보니 불금이네요..주말 잘 보내십시오!
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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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이
2013.05.3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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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2013.05.31 19:00
제이슨님 오랫만에 뵙네요
일단 반갑습니다 +_+
나름 애독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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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뚜비
2013.05.31 19:00
예전에 좋은글들 많이 올려주셔서 좋았는데 좋은일 하시느라 안들어오셨군요 ㅎ
수고 하셨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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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05.31 19:24
오옷... 제이슨님 돌아 오셨군요.... 여전히 따듯하신 마음이 느껴집니다.. 자주자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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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즈
2013.05.31 19:49
제이슨님 어디가셨나 했습니다. ㅎㅎㅎ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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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중독
2013.05.31 19:58
돌아오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봉사시설의 피보호자 인권은 우리모두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
매너리즘
2013.05.31 20:14
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Jason456님은 참으로 균형잡혀 계신 분이신듯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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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살사
2013.05.31 20:29
정말 깊은 생각을 하시는군요..
-
쇼우케
2013.05.31 20:51
한참 안보이셔서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셔서 반갑네요 예전처럼 좋은글 많이 남겨주세요 -
아우디
2013.05.31 21:34
"배터리가 없습니다." 라는 대답 하나로도 제이슨님의 배려심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
sang1007
2013.05.31 22:37
제이슨님 돌아오셨군요 제이슨님 글 애독자였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
심장의 전율
2013.05.31 23:17
오랜만이네요.
감추지않는 글들 잘보고 있습니다.
깨닫는 순간이 영원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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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폭탄
2013.05.31 23:22
오랫만이시네요~ ^ ^
저도 뜨끔해지는 부분이 있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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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조개
2013.05.31 23:22
너무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우리는 무심결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가령 증권가 찌라시를 받았다고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아무 생각없이 전달한 글이
찌라시에 나온 사람의 권리를 무참하게 짓밟을 수도 있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세상인 만큼, 저 스스로도 좀 더 조심스러워져야겠습니다!!
-
태그허이어
2013.05.31 23:27
제이슨님 반갑습니다^^
요즘 뭐 으레 다 그런식으로 하다보니 생각 못하셨던게 당연합니다.
좋은 깨닳음을 얻고 돌아오셨네요.
덕분에 저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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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 교포
2013.05.31 23:57
둘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이 바쁘셔서 접속을 못하시거나
의도적으로 타포의 악영향?을 받고 싶지 않으셔서 잠시 떠나있으시거나
다행이도 좋은일하시고 오셨네요. 봉사및 기부 마음만으로는 절대 할수 없는 정말 대단한 일인데 본인만족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자행되는 인증 및 자랑사진.. 거기서 난 얼마나 자유로웠나 돌아보게 되네요. 추천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뵙는데 참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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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6.01 00:35
출장이 2개월이나 될 줄은 몰랐네요.
좋은 글 언제 올려주시나 이제나 저제나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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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6.0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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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왔는데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봉사인증 사진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될 수 있음은 물론 그들이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래도 타포에서는 봉사나 기부에 대한 소소한 공유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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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man
2013.06.01 04:50
Jason456 님의 개념글을 오랜만에 읽으니 눈이 시원해 지는군요.
한마디로 멋지십니다.
일년에 한번 세무보고할때,
저는 주위사람한테 이번 년도에 얼마만큼 도네이션 했다고 슬쩍 자랑합니다.
주위에서 칭찬해주면 도네이션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거 같습니다.
어느정도 개인의 홍보를 허용해 주는 것도 윈윈 전략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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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6.01 05:4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어느정도의 칭찬은 필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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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레이
2013.06.01 05:34
제이슨님 올만이십니다. 먼데 가 계신거였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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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6.01 05:46
멀리서 오랜만에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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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리프레셔
2013.06.01 06:45
기부나 봉사는 행동 자체도 어렵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가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주면서도 내가 참 속물스러운 인간이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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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꿈
2013.06.01 09:08
현장에 있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
자급과 후원 사이에서 많이 갈등한답니다.
저의 경우
현장의 일들을 위해서 감히 무엇을 도울 수 없어
현장에 있는 그들의 가족만 겨우 후원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하는 그들에게 부탁하는 마음으로 ...
-
강남스타일
2013.06.01 09:09
제이슨님..기다리고잇엇어요..ㅠㅠ
반갑기도하고 절절한 글에 다시금 나를 돌아보네요.
춫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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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파파
2013.06.01 09:26
기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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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건이~
2013.06.01 09:52
컴백을 환영합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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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달콤한
2013.06.01 11:03
좋은 말씀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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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12
2013.06.01 12:01
오랜만에 오셨군요~ 역시 수준 높은 이야기 잘 봤습니다. 요새 사뭇 침체된 느낌의 자유게시판에 활력이 되어주시네요.
혹 담배는 끊으셨나 궁금해지네요.^^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
aquaaqua
2013.06.01 12:26
어 ?
오랜만이고 반갑습니다.
무탈하게 복귀하심을 환영합니다. ^^
-
뱅기매냐은식~
2013.06.01 13:38
전에 저도 케냐와 에디오피아를 다녀온적이 있는데요..
그래도 케냐는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해서 훨씬 좋은것 같습니다.(나이로비, 몸바사, 마사이 부족 몇군데 다녀본게 다지만..)
에디오피아는 정말... 한숨과 안타까움이 도착 첫날부터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3주내내 떠나질 않았었죠..
아프리카는 외부의 손길이 정말 많이 필요하죠. 스스로 발전하기엔 그 속도가... 너무 오래걸릴것 같애요...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
신입이
2013.06.01 13:55
오래간만에 본 포스팅이라 반갑네요~
반갑습니다~^^ -
jay1439
2013.06.01 15:25
반갑네요 ^^ 많이 느끼신 글 같아 기분이 훈훈합니다.
은근 걱정했네요 무슨일 있으신건 아닌가. 반갑습니다 ㅎ -
platinum
2013.06.01 16:07
어디가셔나 했는데 돌아오셨네요. ^^ 웰컴 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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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e
2013.06.01 23:18
제 자신을 다시 돌이켜 보게 되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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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젼
2013.06.02 00:06
오 반갑습니다 ^^ 좀걱정했습니다.
인기짱이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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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메이라
2013.06.02 12:48
오랜만에 오셨네요... 타포를 끊으셨나?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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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니파
2013.06.03 13:46
너무나 좋은 이야기 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그래도 더 많은 세상이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것 같습니다
물론 Jason 456님 같은분들이 더 많아져야겠지요~~ -
soze
2013.06.04 00:28
돕는다는 마음자체만으로도 스스로의 우월함에 대한 자기만족을 내포하고 있을수도 있다는 말.. 신영복님의 함께 맞는 비가 쌩뚱맞지만 문득 떠오르네요. 한편으론 거부감 들지 않을 정도의 티내기는 주변 분들에게 가장 좋은 홍보가 되기도 하더군요. 크고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답니다. 인권침해는 전혀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네요... -
내신13등급
2013.06.05 15:28
저도 타포 끊으신줄 ㅎㅎ 다시 오셔서 반갑습니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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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미소
2013.06.05 16:35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해 봅니다. 일깨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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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6.24 14:52
오랜만에 들리셨군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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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
2013.07.07 17:29
잘 읽고 갑니다...
제 자신에게 반성하면서 또 생각을 해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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