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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아래 제이슨님이 어렵게 쓰셨을 글을 빌려 날로 먹는 포스팅 하나 써볼까 합니다.
Q1> 중고와 신품을 구입했을 때 마음의 차이가 있을까? (O)
신품은 비싸게 주고 사기도 했지만 대부분 예물 시계이거나 특정한 기념일에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질리거나 꼴보기 싫어도 함부로 팔거나 버릴수가 없지요. 그래서 맘편하게 중고를 사서.. 나랑 잘 맞으면 간직하고 아니면 쉽게 팔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는 마치 결혼전에 잠시 동거를 해보는 것과 비슷한데, 전자가 도덕률이나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반면 시계는 전혀 그럴 일이 없다는데서 일단 안심이 되지요.
Q2> 첫 시계는 경험 차원에서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X)
위에 언급한 대로라면 첫 시계는 역시 중고로 사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게 내 인생의 첫경험이라면.. 조금 아프고 성가시고 쪽팔리더라도 역시 나처럼 경험없는 사람이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역시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선택은 대부분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지므로 중고물품을 사버리면 쉽게 팔고 교훈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내가 했던 실수를 평생 간직하려면 역시 새시계가 정답입니다.
Q3> 중고품을 사면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가? (△)
이 문제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 중고거래라는 건 사실 시계를 단순히 사고파는 것 이전에 판매자와 구매자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양쪽 다 중고거래를 할 정도면 시계에 어느정도 미친 사람들이고 이런 사람들끼리 만나면 할말도 많을뿐더러 아, 이 세상에 나만 미친게 아니구나..하는 마음의 위안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이 모두 나같을 수는 없으니 가끔 가다 찌질이, 사기꾼, 인간 말종을 만날 가능성도 있으니 이 건 역시 반반아리고 봐야 겠네요.
Q4> 중고품을 구입할 경우 사후 서비스에 어려움이 있는가? (X)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유명한 시계들은 다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가 가능합니다. 보증 기간내라면 무상 수리를 위해 보증서가 필요하지만 10년쯤 된 모델이라도 해도 수리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요. 사실 중고 물품 거래에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출시당시에는 워낙 비싼 가격때문에 건드려 보지도 못했던 모델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내가 가질 수 있는 바운더리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중간 중간에 부품이 스왑되거나 문제가 생기지만 않았다면 오버홀을 통해 다시 살려낼수도 있습니다. 대를 이어 쓸수도 있는거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시계를 보는 안목과 느긋함, 시계를 시계 자체로 즐길줄 아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제이슨님이 던지신 화두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몇가지 첨언을 해보았는데 저는 중고거래에도 미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가져가고 싶은 시계를 처음부터 발견하는 운좋은 사람이 되는것도 좋겠지만 세상에는 정말 별처럼 많은 시계가 있고 하나에 귀속되기전에 여러가지를 경험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결혼이야 한번만 하면 충분하지만 시계는 수없이 바람피우고 외도해도 뭐라 그럴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중고거래가 역시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위에도 적은 것처럼 중고거래 또한 사람들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평소에 오프라인 활동등을 통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시계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구요. 아는 사람들과 거래하면 눈탱이 맞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있기도 합니다만.. 특히 저를 조심하십셔. ㅎㅎ)
제이슨님의 멋진 글에 손을 대서 언짢아 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오후 시간 즐겁게 보내시고 오늘 하루도 승리하시길~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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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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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3.01.29 14:19
어이쿠, 잘쓰신 글에 양념만 쳤을 뿐인데요. 뭘. 웃자고 쓴 글입니다.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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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매니아
2013.01.29 14:09
첫 오토매틱 시계를 신품으로 구매하고나서, 중고로 하나더 구입을 하였습니다. 중고로 산 시계는 프콘 하트비트 모델인데, 중고로 구매해서 그런지 마음편하게 데일리 워치로 막 차고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시계를 좋아하지만 잘 모릅니다. 그래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새제품을 구입하면 안심하고 쓸수 있지만 요즘은 카피제품들도 워낙 잘 나오는 것이 문제아닌 문제 같습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늘 신품을 사면 되겠지만, 매달 모아서 돈 마련하는 입장에선 잘못사면 타격이 엄청 큰 것도 사실이죠...
늘 귀속을 생각하고 시계를 사려고 합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안에 무브 바꿔치기, 짝퉁, 조작된 시계에 조금이나마 신경이 쓰인다면
신품을 사는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습니다..저는 그래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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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1.29 14:52
아직은 중고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새 시계를 구입할수 없는 적은(?) 금액으로 맘에드는 중고시계를 구입한다면, 중고도 나름 매력이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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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뚜쟁이
2013.01.29 15:02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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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
2013.01.29 15:06
잘 정리해주셨네요...
저처럼 왠만하면 중고로 찾는 이에게는 좋은 정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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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1.29 15:34
그래서 전 정신적인 건강때문에 조금더 주더라도 직접 신품 구매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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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GBY™
2013.01.29 15:37
역시 로키형님 글은...춪현을 고이 보내드리옵니다. 포럼지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 이 세상에 나만 미친게 아니구나..하는 마음의 위안을 제공합니다.
하면서 같이 그짓을 서로 부추긴다는 것에 있는것 같습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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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이디엔
2013.01.29 18:44
서로 부추긴다는 말씀에 200%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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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1.29 21:06
같이 더 미쳐야돼! 하면서 ㅋㅋㅋ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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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네스
2013.01.29 15:50
처음에는 아니였는데 시계를 알아가며 또 리테일과의 가격차이를 보면 중고거래를 안할수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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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아일랜드
2013.01.29 15:56
뼈속까지 공감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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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깜보
2013.01.30 01:01
저도 공감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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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2013.01.30 02:00
제맘속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시네요.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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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1.30 09:34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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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개비
2013.01.30 15:22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저도 심히 공감하면서 추천남깁니다~
'시계를 보는 안목과 느긋함, 시계를 시계 자체로 즐길줄 아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로키님 글 중 제일 맘에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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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Voice
2013.01.31 06:28
제가 느낀점과 공통점이 잘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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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짱
2013.02.01 02:03
첫구매는 세제품이 좋은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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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스털
2013.02.01 16:54
여유가 되면 새거 사는거고 돈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중고 사는거죠 모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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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메
2013.02.04 23:29
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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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ei
2013.03.06 20:35
공감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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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en
2013.04.10 11:19
'맘편하게 중고를 사서.. 나랑 잘 맞으면 간직하고 아니면 쉽게 팔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이런 말을 하고 싶은데... 사는건 쉬워도 파는건 정~말 어렵네요...ㅠㅠ
중고거래의 경험이 없이 옆에서 바라본 느낌만을 적은 것인데...로키님처럼 경험많으신 분이 첨언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장황한 글이 로키님의 경험이라는 필터를 통해 정제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