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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3702  공감:5  비공감:-7 2013.01.18 13:02

현재 미국에 거주중인 회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인들의 쇠고기 소비량은 상상을 초월하며, 한국과 달리 기름기가 없는 퍽퍽한 고기를 잘 먹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좋아하는 꽃등심은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기름진 고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맨날 퍽퍽한 고기만 먹다보니 간혹 한국에서 먹던 꽃등심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일본인 친구에게 고베 와규를 파는 사이트를 소개받았는데 100g에 무려 2만원이 넘습니다.

한우를 생각하면 너무 비싼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워낙에 싼 고기들만 보다보면 지나치게 비싸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큰맘먹고 실컷 먹으려고 2kg을 주문했는데, 2kg이라 해봤자 지방을 제거하고 나니 1.5kg 정도밖에 남지 않더군요...ㅠㅠ

한국에서 할머니, 어머니가 방문중이시고 큰어머니도 와 계셔서 아이까지 총 6 식구인데, 세분 할머니는 고기를 싫어하셔서 거의 드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다같이 1kg 정도를 먹고, 나머지를 오늘 저녁에 먹으려 하던 참이었습니다.

나머지라 해봤자 500g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쉬운 양이긴 했지만 할머니들은 드시지 않으니..아이가 약간 먹고 저와 아내가 적당히 먹으면 될 양이었습니다.(보통 식당가면 200g 정도를 1인분으로 줍니다)

 

 

요 작은 덩어리가 40만원...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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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아내는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자신이 사용하는 세면대 청소 정도만 합니다.

청소와 빨래는 멕시칸 아주머니가 일주일에 몇 번 와서 하고, 큰어머니와 어머니가 한동안 계시면서 도와주시는 편입니다.

아이는 유치원에 갔다가 오후에 놀아주는 학생이 오고, 나머지 시간은 할머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잠도 할머니와 잡니다.

그 외 잡다한 일은 다 제가 하는데..그런데도 여성들이 많다보니 저를 노예 취급하고 잔소리들을 심하게 합니다.

 

오늘은 유달리 피곤한 하루였는데(그래도 다행히 야근같은 것은 없습니다) 제가 저녁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남은 고기를 굽고 있는데, 어머니가 부엌에 슬쩍 오시더니 고기 양을 보시고는

"너는 먹지 말고 OO이(아내)가 다 먹어라!"

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뭐 늘상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고 구우면서 몇 점을 집어먹고 있는데 또다시

"너는 먹지 말라니까! OO이(아내) 먹을것도 없는데 왜 자꾸 먹어? 넌 고기 안 좋아하니까 두부먹어!!"

라고 핀잔을 주시는데...순간 울컥하더군요...

 

결국 아내와 아이가 다 먹고 저는 세 조각 맛만 봤습니다.

두부를 맛있게 먹긴 했으나...늘 그렇듯이 아내는 먹어보란 말도 없고...나중에 다 식은거 두 조각이 남으니 하나 먹으라네요...

그 순간에도 세 할머니들이

"맛있는데 너(아내) 많이 먹어라. 쟤는 두부 먹으면 되지"

라며 뭐 재밌는 이야기라고 깔깔깔 웃으시네요...ㅠㅠ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사람들이 부처님, 예수님같다고도 할 정도로 웬만한 일에는 화가 나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압박이 계속되다보니 가끔은 정말 신경질이 납니다.

여성과 남성은 너무나 다른걸까요?

심지어 결혼할 때조차 "너는 시계 많으니까 OO이(아내) 두개 사라!" 고 하셔서 저는 시계도 못 받았습니다.

저희 집이 원래 여성을 우대하는 문화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의를 해봤자 본전도 못 찾으니..인상이라도 썼다가는 "남자가 쪼잔하게 그게 뭐냐?"는 핀잔을 듣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기분이 나쁠 때마다 바보처럼 웃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일 정도면 사실 기분 상할 수준도 아니긴 한데, 오늘은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아서 식사 후 곧장 운동을 하러 가서 분노의 펌핑을 하고 왔습니다.

두시간동안 웨이트와 복싱을 마구 했더니 죽을 것만 같습니다.

 

다른 회원님들도 집에선 순한 양처럼 사셔야 하나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분풀이는 "너가 남자였으면 나한테 맞아 죽었어!" 정도의 표현입니다.

물론 아내는 무서워하긴 커녕 놀리는 얼굴로 낄낄 웃지만요...

 

할머니, 어머니, 큰어머니, 아내 모두 다 너무 사랑하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잔소리에 시달리는 것은 견디기 힘드네요...ㅠㅠ

회원님들의 위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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