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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본차이나 라는 말은 중국에서 도자기가 유래했기 때문에 나온 것임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japanner 이라는 말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칠 기술자라는 의미인데요, 페인트칠같은 일반 칠이 아니라 옻칠 전문가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출처 : http://most-expensive.net/luxury-iphone-cases
옻칠과 함께 금가루를 뿌려 장식하는 '마키에'라는 전통 기법으로 만든 아이폰 케이스인데, $1,000 정도의 가격이라고 합니다만..실제 이 케이스를 구입한 일본인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이정도면 대단히 좋은 가격' 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마키에는 엄청난 가격의 공예 기법이며, 아래 펜은 무려 $14,000 입니다...ㄷㄷㄷ
물론 100만원 안쪽의 제품도 있긴 합니다만 비싼 것들이 워낙에 많습니다.
예전부터도 다이얼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VC에서 작년(아마도)에 마키에 장인과 협력해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가격은 약 $100,000 입니다.
중국의 도자기 기술과의 협업도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중국이 도자기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 공략에 나설 상상을 해 보았지만요...
이 시계들을 보면 세이코에 대한 아쉬움이 드는 것은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롤렉스나 오메가와 같은 그랜드세이코라는 좋은 브랜드와 함께 크레도르라는 드레스워치 브랜드도 가지고 있는 세이코에서 마키에를 접목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크레도르 자체가 사실 좀 애매한데...아래 사진처럼 4억 정도 가격의 시계는 물론 수천만원의 드레스워치들을 만들며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는 듯 보이면서도 300~400만원대의 저가 라인으로는 까르띠에 스틸같은 느낌의 시계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파텍과 까르띠에의 길을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고급시계에 대한 욕심과 동시에 손쉬운(?) 매출 역시 포기할 수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라인업입니다.
냉정하게 보면 그냥 까르띠에 같기도 합니다만(까르띠에에도 파텍의 길을 가는 충실한 고급시계들이 있죠..), 전체 라인업을 볼 때 파텍과 까르띠에 둘 다 품고 싶은 느낌이 더 강합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정말이지 어차피 다른 곳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고, 크레도르라는 브랜드까지 만들었다면 되든 안되든 고급시계로만 밀어붙여보지 그랬나 싶은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 찹니다.
크레도르에서 고급 시계만 생산하며 한정판으로 마키에 장인과 손을 잡고 사진의 시계들을 생산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했다면...세이코만큼의 성공은 하지 못했더라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세이코그룹 정도라면 그런 상징성있는 브랜드를 보유할 만도 한데..내수용의 애매한 브랜드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그 흔한 영문 사이트도 없을 정도니까요...(제가 못 찾았는지도 모르지만, 있다 해도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좌측은 스틸 4백만원, 우측은 골드 4천만원...까르띠에를 연상시키는 이런 시계들도 많습니다.
물론 파텍도 이런 제품들을 만들었지만요..(그러나 좌측같은 것은 없죠..)
일본을 좋아하진 않지만, 시계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크레도르가 뭔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사이트엔 없지만 검색을 해보니 일본풍의 시계가 있습니다.
에나멜인 것 같은데, 제 눈엔 괜찮아 보이네요..
그냥 상상일 뿐이고, 정말 쓸데없는 상상이지만 세상에 안 될 일이란 없으니...
중국이 고급시계쪽을 공략하려 들면 일본도 질세라 크레도르를 세계 시장에 내놓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글을 마칩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보며, 마키에 장인과 바쉐론의 협업이 이상적이고 안전한 형태라 생각하긴 합니다.
마키에 외에도 몇 종류의 전통 기법들을 소개할까 하다가 타포는 시계 사이트이니 그냥 관두기로 했습니다.
시작을 하게되면 한도끝도 없어질 것도 같고, 관심없는 분들께 죄송해서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오!!!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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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81
2013.01.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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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6:18
처음 보는 브랜드이긴 한데 일본 내수용으로는 500~1,000 만원대의 마끼에 시계들이 있더라구요.
꽤나 멋져 보이긴 하는데 싼 가격도 아니고, 미지의 브랜드라서 선뜻 손이 가진 않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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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81
2013.01.09 16:35
마이너 브랜드의 한계죠.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실제로 사기에는 좀 망설여지는. 특히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면 기존의 브랜드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으니까요.
자신있게 도전해 보시고 사용기 한번 작성하셔서 저같은 사람의 견문을 넓혀주시는 것이 어떨지?
이 브랜드가 seiko의 credor과는 다른 브랜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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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21:31
제가 봤던 브랜드는 크레도르같은 브랜드가 아니라 완전 마이너 회사입니다.
도전하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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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af
2013.01.09 16:37
Jason 님 괜한 테클이 되는건 아니길 빌면서...몇일전 -> 며칠전 이 맞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드려봅니다^^ 글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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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21:26
오홋! 감사합니다...이런거 좋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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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kim
2013.01.09 16:38
마이너 브랜드라는 것이 참 이럴 때 서럽겠습니다. 아무리 창조적이라도 글쎄하니...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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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21:28
세이코에서는 무리한 모험을 하고싶지 않은가봅니다.
제가 사장이어도 그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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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3.01.09 17:14
세이코에서 옻칠을 접목한 시계를 제작한 적이 있고 그것이 2008년 5,250만 엔에 판매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시계 다이얼에 옻칠을 접목한 사람은 한국인 장용복 장인이랍니다. 지금은 한국에 들어오셨는데 일본에서 활동할때 협업했다고...
얼마 전 그 분을 뵈었는데 그 경험으로 인해 시계에 아주 관심이 높았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앞으로도 시계 브랜드와 협업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외출할 거라 사진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당시 인터뷰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도 촬영한 적이 있더군요.
아..그리고 그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미 일본에서는 당시 옷칠을 접목한 시계들이 있긴 했었다네요. 처음이 아니라고..
바쉐론 콘스탄틴이 마키에랑 접목한 것도 마키에 회사 조히코가 먼저 바쉐론 콘스탄틴에 제안한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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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13.01.09 18:15
아마 ND58이 탑재되었던 모델이 아닐까 싶은데요. 세이코 공장 방문시 관계자에게 나이가 지긋한 노신사께서 보자마자 흔쾌이 그것을 구매했다고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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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21:28
너무 비싸네요...
그런 식의 극 레어템보다 가격을 현실화해서 바쉐론처럼 나온다면 좀 더 팔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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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3.01.11 14:50
전용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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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네스
2013.01.09 18:50
오래전에 책을 통해 자료를 찾아봤는데 아직 시계에 대한 미학적인 접근은 저에게 한계가 있네요~
그래도 눈은 항상 즐겁네요 간만에 두근거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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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21:29
저도 직접 시도하고 싶진 않지만, 저런 것을 좋아하는 구매층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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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1.09 21:33
얼마나 공을 들이기에 핸폰 케이스가 $1,000, 펜 하나가 $14,000 을,,,
새로운 세계가 여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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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21:38
정말 세계는 넓고 신기하고 비싼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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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젼
2013.01.09 22:11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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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1.09 22:38
오오~~~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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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양
2013.01.09 23:56
사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일이죠 ㅠㅠ 한국에서는 천대받는 옻칠이 일본에서는 최고의 작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니.....
그런데 도자기 기술과의 협업은 이미 한국에서 했습니다.ㅎㅎㅎ Jason456님이 좋아 하시는 위블로의 세라믹 부품이 한국에서 공급하는 거구요. 샤넬의 세라믹 관련 부품도 한국 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재주는 분명 좋은데..... 크게 돈으로 뿔리는 일에는 약한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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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00:18
위블로의 세라믹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데, 샤넬 역시 그런가요?
조금 아쉽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것(케이스가 아닌 수공 다이얼)을 만드는 쪽에는 약한 것 같습니다.
삼성의 예를 봐도 대량생산 능력은 좋은 것 같은데 창조적 기업으로 보이진 않네요..ㅠㅠ
제노양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은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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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3.01.10 00:42
샤넬 세라믹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일본이란 얘기를 들었구요. 대신 샤넬은 패션쪽에 한국에서 공수하는 소재(천)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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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00:54
샤넬은 일본이군요...저도 얼핏 들은 것도 같네요..
옷이나 시계나 모두 다양한 자재들이 사용되고 있으니 찾아보면 별별 납품업체들이 곳곳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경영에 참여하는 직원이 아닌 이상 일일이 알긴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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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ng
2013.01.10 01:11
아 마키에 좋죠... 그런데 저거 케이스 떨어뜨리면 으악...
저도 한국의 옺과 칠기공예에 대해 이전에 어르신께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습니다.
워낙에 한국의 옺/칠기 장인들이 참 솜씨가 좋습니다. 세밀함은 일본이 강하지만, 예술성은 한국이 뛰어나다는 평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가전제품에서, 혹은 전자제품에서 외국과 콜라보 붐이 일었을 때, 옺공예를 시도했었더랩니다.
그런데 한국의 장인들께서... 융통성 없음과 고집이 심해서 일정 모양이 아니면 만들고 싶어하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겠지만요) 그리고 선수금 지급도 문제가 되었다고 들었구요. 결국 몇 번의 줄다리기 끝에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마키에 장인들과 협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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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01:36
아쉽게도 한국에는 전통 공예 장인들도 적고 마켓도 형성되지 않았으니 일본과 누가 더 뛰어난지 비교 자체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소수 전통 기술을 전수받는 분들 중 실력이 정말 뛰어난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너무 홀대받고 외면받는 기분이네요...ㅠㅠ
일본 마키에는 이베이에도 꽤 있고, 일본 내에선 엄청난 고가품 시장부터 중저가 제품들까지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우리도 그런 것이 좀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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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2013.01.10 01:21
세이코에서도 옻칠을 해서나온 한정판 시계가 나오던데...가격이 ㅎㄷㄷ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밀한 시계부품기술말고도 시계에 있어서 여러방면이 블루오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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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01:37
그렇지만 진정한 블루오션은 세이코가 장악한 쿼츠 시장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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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먕
2013.01.10 10:40
시계도 ㅎㅎ 참 아름답다고 느껴지네요 저런식의 디자인들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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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14:06
부담스러울 정도로 아름답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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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냥이
2013.01.10 10:40
시계와 마키라.. 좋은 조합이기도 하죠, 섬세함과 그윽한 매력이랄까 ㅎ
다른 금속 세공 장인들도 시계와 접목한다면 좋을듯 하네요 ~
자꾸 특별한 것만 생각하게 되네요 Jason 님 덕분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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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14:06
제가 괜한 뽐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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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3.01.10 13:14
하아 저런 세공을 추구하려면 정말 편집증적인 집착이 필요합니다.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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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14:08
저런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장인인 듯 합니다.
저런걸 보면 장인이란 칭호는 아무데나 붙일 수 없는 것 같아요.
로부스토님도 가죽의 명장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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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돼지
2013.01.13 15:01
아름답네요...시계도 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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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77777
2013.01.15 19:58
아이폰케이스랑 펜만좋아요 시계는별루인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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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c4123
2013.02.19 16:43
아름답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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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러버
2013.04.20 21:03
멋지다!
나미끼와 세일러의 마끼에 펜을 (주로 100만원 이하의 중저가 펜이지만) 확실히 마끼에 제품에는 일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GO에서인가 나온 도자기 다이얼에 관심을 가진 것이 많았는데(물론 시계는 못샀습니다만.) 마끼에 제품으로 만든 시계가 나온다면 그것도 상당한 경쟁력과 매력을 갖춘 시계가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만년필에서는 상당히 마끼에라는 기술이 많이 쓰이지만 시계 분야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