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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저는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미국의 4대 메이저 스포츠 중 특히 풋볼과 야구를 좋아합니다.
espn 등 사이트 검색은 물론 유료 위성방송도 신청해 보고 있는데,(지금도 mlb 채널 틀어놓고 있네요..) 그 중에서도 야구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스포츠 채널을 보면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욕하고 비꼬고 깎아내리는 경우도 있어 제 정서와는 맞지 않아 채널을 돌릴 때가 많습니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는데, 분석하면서 까발릴 때 보면 자신들이 야구의 신이 된 것처럼 행동해 밥맛없게 보이기도 합니다.
선수가 아니었던 사람이 저 정도로 하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지요..
문화의 차이도 있겠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화가 나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런데 조금 전 오랜만에 네이버 야구 기사를 찾아보니 멋진(?) 기사가 나왔습니다.
'美 야구기자, 명예의 전당 투표권 포기한 까닭' 이라는 제목인데..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 중 신의 권력을 가진 것으로 착각에 빠진 듯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은 판국에 신선하게 다가오는 기사였습니다.
"내가 선수의 위대한 업적을 평가할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내가 투표권을 가진 유일한 이유는 BBWAA 회원 자격을 10년간 보유했다는 것 뿐" 이라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게다가 "명예의 전당 투표는 소수의 원로 야구인과 야구 역사가, (적합한 인물이 있다면) 베테랑 저널리스트가 전담해야 한다. 장난 삼아 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커리어를 야구에 헌신한 칼럼니스트와 기자 말이다. 그래야 명예의 전당은 물론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나아질 것" 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보면 정말 진지하지 못하게 보이는 결과들도 있고,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투표권을 가진 현역 기자가 저런 말을 하고 투표권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것은 '권리에 대한 포기' 보다는 '야구에 대한, 더 나아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함' 으로 보여 참 보기 좋습니다.
위 기자의 의견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도, 저런 일이 실제 일어나기도 어렵겠지만 본인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는 제게 도전이 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일을 할 때 '나는 잘 아니까'라며 안이하게 생각하고,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주어지면 어떻게든 휘둘러야...허공에 대고 헛손질이라도 해봐야 직성이 풀렸었는데..이 기사를 보니 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한 때 저 기자의 마음으로 살려 한 적도 있었지만, 점점 그런 마음은 묻혀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심지어 타포에서조차 아는 것도 없는 속물 소비자인 주제에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빠져 제가 마치 심판자나 된 듯한 언사들을 늘어놓으며 가끔은 뭐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을 할 때도 있었으니...
삶이 진지하지 못하니 이 곳에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진지한 사람의 가면을 쓰고 장난처럼 일을 하고 삶을 대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연륜이 쌓이며 느는 것은 '그럴듯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는 연기력 뿐인 것 같아 탄식이 나옵니다.
올 한 해는 겉과 속 모두 진지하게 살아야 되겠습니다.
타포 회원님들 모두 새해 목표 꼭 이루시고 행복하십시오!!
(뒤늦은 새해 인사가 되어버렸군요...^^;;)
기사 원문입니다.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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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s
2013.0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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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0
저 역시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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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쓰
2013.01.08 15:22
이와 비슷한부분이..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케이팝,슈퍼스타 k등등)은 개인적으론 싫어합니다.
가수지망생이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노래 부르고 그걸 다른 사람(가수,제작자 등)이 평가 하는 내용인데요-한국 사람이면 다 알만한 프로입니다만..외국 계신분이니ㅎㅎ
상위권의 매리트가 큰편이니 자존심,쪽팔림 등을 감수하고 열심히 하는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심사위원의 개인적인 잣대로 그사람의 실력을 평가하고(라고 쓰고 지적질 한다라고 읽는..)
최근 유명한 짤방.."노래를 부를때 인상쓰는건 발성이 안되서.."라는 드립을 친다던지..(정작 본인이 노래 부를때 인상구기는건 생각도 안하고)
여튼..사람이 사람을 평가한다는것..혹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실력,인성을 평가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이고 절대 객관적인 평가가 될수 없다는것을...알고 있기에
시청을 하면 굉장히 불편해 져서 채널을 돌려버리지요-_-
무엇인가를 평가하는것은(설사 객관식의 조항에 맞추어 평가 할지라도)객관적일수 없다는걸..지적질에 맛들인 사람은 공감 못하고..옆에서 보는 사람 역시 모르니
이러한 프로가 우후죽순 늘어나는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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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0
저도 그런 프로는 개인적으로 별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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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추리닝
2013.01.08 16:43
매사 단정적으로 말하는 제 자신도 부끄러워 집니다. 사실 저도 초5학년때부터 국내외 모든 스포츠 관련 기사를 거의 암기하다시피 읽어서...
제이슨 님과 같은 기사를 봤습니다만... 이렇게 심오한 자아성찰을 하진 않았거든요...
전 진지한 사람의 가면 자체가 없는.. 어찌보면 그냥 "개성강한 까칠이" 이미지의 제 자신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했었는데.. 이제 좀 더 진지하게 사람을 대하고 대화를
시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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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2
누구나 인품 좋은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까칠한 매력을 무시할 순 없죠...
저 역시 그다지 유한 사람은 아니어서 때로 다른 이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합니다.(알면서도 제가 조금 나은 위치에 있다는 이유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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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y Pants
2013.01.08 23:08
HOF 투표권도 어찌보면 남들 대표하는 투표 특권일텐데 그걸 사용할 자격이 없다면 윗 기자는 기자 관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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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1.09 00:44
Smarty Pants님.. 신사들은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히 드러나는 문맥에서까지도 굳이 모순을 찾으려 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타산지석의 지혜를 발휘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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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y Pants
2013.01.09 06:04
이런 생각을 할수도 있는거지 태클도 들어오네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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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1.09 07:00
글쓴이가 생각하고 노력해서 쓴 글에 달린 댓글 치고 많이 부족해보여서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시려면 조금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댓글을 달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Constructive criticism이라 했습니다. 어딜 가나 인터넷이라고 해서 다 같은 태도를 취해도 된다곤 생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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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3
뭐 여러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으니...^^;;
그렇지만 저 기자라면 관두기보다 야구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해서 '투표를 할 만한 자격'을 스스로 갖춰나가는 길을 택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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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1.09 00:50
Jason456님의 안목과 식견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근 신선한 글들과 안목으로 TF를 환기시켜주시는 Jason님 덕분에 TF를 들어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닉네임 앞에 글쓰는 아이콘 달고.. 글 보는 걸 더 좋아하면 안될텐데... 제가 보지 못하는 시각의 글을 올려주시는 멋진 분들을 보면 또 그게 쉬운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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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4
항상 따뜻한 감성으로 격려해주시는 소고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간혹 올라오는 소고님 글들을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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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kim
2013.01.09 02:03
함부로 못하는 그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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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5
저라면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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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크림
2013.01.09 02:37
동네 부녀회장도 완장차놓으면 권력처럼(?) 휘두르는 분들도 많은데, 야구선수의 끝판왕(?) 급의 선정권리를 포기하실 정도라면...
얼마나 심사숙고한 결과끝에 결정하신건지 그 큰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기자분의 말씀을 읽어보니 야구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아닌 '진정 야구를 사랑하는 기자'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겸손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겸손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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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6
삶에 대한 진지함을 되찾고 싶은데...잘 생각해보면 저 사람처럼 진지하게 살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슬프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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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3.01.09 10:12
그럴듯한 사람 코스프레 라는 말에 저는 어떤지 반성하게 만듭니다.
어디선가 들은 말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우리는 유능해서 유능한 사람이 되는게 아니다. 어쩌다보니 유능하게 보일 뿐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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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6
바보와 천재는 종이한장 차이라 하니...정말 겸손하고도 진실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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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2013.01.09 11:09
'코스프레 연기력'
저부터도 여러가지 상황에서 연기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계사년엔 좀 더 진정성있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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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18
날이 갈수록 인생은 연극이라는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해에는 가면 안과 밖의 모습의 차이를 줄여보도록..적어도 더 커지진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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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냥이
2013.01.09 11:14
Jason님 글은 항상 좋은 교훈을 주는듯합니다.
찾아보고 있습니다 = ( 지켜보고있습니다 ^^)
글 마지막에 검정색 밑줄은 심장 관통이네요 ~
삶을 돌아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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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2:20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고도 왠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교훈을 전하려는 의도가 크지는 않고, 그냥 저 자신의 감상을 끄적인 것인데...그래도 다른 분께 긍정적인 영향을 드릴 수 있다니 감사하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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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XL
2013.01.09 14:13
저는 개인적으로 풋볼을 좋아하는데 정말 미국 스포츠를 시청하고 있으면 운동선수의 능력을 떠나 열광적인 로컬팬들, 다양한 볼거리 등으로 정말 거대한 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빨리 한국 스포츠도 빨리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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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09 14:31
주정부가 따로 있듯이 각 주별로 자신들의 주에 대한 애향심이 강해서(특히 작은 도시일수록 더..) 열광적인 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국가대표처럼 여기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한국 야구도 MLB와는 다른 재미가 있어 좋아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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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홀릭
2013.01.10 01:39
아...간만에 정독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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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02:21
정독까지 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더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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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1.10 09:15
저도 저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네요.......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아마 우리 모두의 얘기가 아닐까? 하며
스스로 자위하고 싶어지네요.
님의 말씀처럼 겉과 속 모두 진지하고
진솔하게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