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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예전에 그림에 미쳤던 적이 있습니다.
소더비에서 경매에 참여하기도 하고, 미국과 몇몇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림 수집에 열을 올렸습니다.
물론 수십억 하는 그림은 아니고...지금의 시계값 정도 되는 그림이었네요..
예전에 사용하던 랩탑에서 뭔가를 찾다가 사진 몇 장을 발견했는데...
그 중 3개만 올려보겠습니다.
시계에 대한 안목을 위해서는 미술 감상은 필수라 생각합니다~^^
아래 작품들 중 앞의 2점은 모두 이베이에서 구입한 것들입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10여년 전에는 이베이에 미술품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소더비의 경매보다 오히려 좋은 작품을 싸게 구할 수도 있었고, 나름대로 규모가 상당한 곳들도 이베이에 출품하기도 하니 이베이에서 정보를 얻어 직접 방문 거래를 하면 괜찮았습니다.^^
전 주로 회화보다는 샤갈, 마티스 등의 판화를 수집했었습니다.(회화는 너무 비싸서..)
샤갈의 진품이라 하면 숨이 멎을 듯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회화와 달리 판화는 3천~8천만원 선에 좋은 것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하이엔드 시계 가격정도의 저렴한(?) 돈으로 역사적 유산을 소장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샤걀의 판화 파란 피에로입니다.(?/50)
2005.4.29.금요일 뉴욕 소더비에서 97명이 입찰해 $42,000 에 다른 사람에게 낙찰된 작품입니다.
이전 경매가는 $65,000 이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낮았는데...더 낮을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해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한달도 안 되어서 같은 작품이 이베이에 나왔습니다...가격은 무려 $33,000!!
경매였지만 겨우 두 명이 입찰하여 $35,000 에 낙찰받았네요~~$7,000 벌었습니다..ㅎㅎ
지금은 한국 본가에 있는 귀속템입니다.
역시 샤갈의 판화로 파랑새입니다. (?/200)
가장 높은 가격은 $40,000 정도라는데, 경매 이력은 잘 모르겠네요...
이것 역시 2005년도 이베이에서 $28,000 에 구입했습니다...역시 귀속템
미스터 왓슨이라 불리는 배링턴 왓슨의 유화입니다.
자메이카 축구선수 출신으로 영국에서 미술을 배워 전업을 했고, 60년대에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온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나름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
2003년 당시 $200,000 이었는데, $140,000 에 구입했습니다.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바람에 덥석 구입했는데, 얼마 못 가서 수업료 내고 방출했습니다..ㅠㅠ
몇 번 수업료의 출혈과 관리에서 오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뒤에는 관리가 용이하고 환금성 좋은 판화들 위주로 구입했는데, 회화들이 좋긴 합니다.
근데 좋은건 너무 비싸지요...
사진이 잘 못 나온 것이 아니라 원래 색감이 이렇습니다.
이것보다 약간 나았던 것도 같은데...제겐 악몽같은 그림이어서 기억하고 싶지 않네요...ㅋㅋ
그림의 세계야말로 시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위험한 곳입니다.
좋은 미술품들은 박물관에 가면 보실 수 있으니 그런 곳에서 많이 감상하시고, 소장하겠다는 욕심은 애초에 버리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검증된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오르는 것으로 아는 분도 많지만, 그러려면 최소(정말 최소한) 20억 이상은 되어야 본전이 보장될 것입니다.
물론 20억주고 사는 모든 것이 보장된다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10여년 전 중국 작가들의 그림이 로또인줄 알고 팔렸다가 부도수표로 전락한 일도 있었고, 중국 큰손의 후려치기 및 악성 되팔이 문제 등...여러모로 중국발 풍파가 심한 시기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제가 관심을 끊어서 그렇지 뭔가 풍파가 치고 있겠죠...워낙에 그런 곳이니...
오랜만에 그림 생각이 난 김에 인터넷으로 미술관 투어나 해야겠습니다..ㅎㅎ
다들 좋은 연말 보내시고, 시계 외에도 다른 문화생활을 통해 좀 더 풍성한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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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사랑
2012.12.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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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XL
2012.12.16 15:06
시계생활보다 몇단계위인 취미를 가지고 계시네요..
이런 취미와 예술적 안목을 가지신것이 부럽네요...
다행히(?) 전 예술적 안목이 없어서 그림세계에 안빠진게 다행입니다..
좋은 작품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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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빅
2012.12.16 17:36
귀속템 ㅋㅋㅋ 확실히 와닿는 표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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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2.12.16 17:36
대단한 취미을 가지셨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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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2012.12.16 19:16
도대체 jason456님의 소장아이템의 끝은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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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6 23:16
이미 거의 다 보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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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12.16 19:59
또 다른 지름신의 세계가 있군요.
이것은 모르는게 나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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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폭탄
2012.12.16 21:35
제가 아시는 사장님께서 재테크 개념으로 그림을 수집하더군요.
딱 제이슨님만큼의 금액대 그림을 꽤나 사모으더라구요.
문제는 그분의 안목이나 그림에 대한 지식이 제가 보기에도 그닥이라는게 문제인거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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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6 23:15
이정도 금액대면 별로 비싼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지식과 정보 없이 구입하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어요...
사실은 주관적인 안목보다도 시장에서 그 그림이 형성하는 위상과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정보가 필요한데, 샤갈의 판화는 그런 위험이 없어서 좋아요^^
물론 투자 개념으로는 안정적인 자산에 해당되기 때문에, 3차대전으로 유럽과 미국의 미술품들이 소실되지 않는 한은 가격이 크게 오르지도 않긴 하지만요..ㅎㅎ
그래도 이런 엔트리중의 엔트리급은 투자가 아닌 소장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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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12.16 23:20
그택은.. 사실 위험하죠. 최근 차이나 파워가 세짐에 따라 몇몇 중국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있긴 했지만..(덕분에 '조응'과 같은 국내 작품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이내 거품이 꺼지는 일도 있었지요.. ^^;; 저는 그보다 훨씬 더 저렴한 작품 두 점을 후원차 구매했던 적이 있어서.. ^^;; 아트 재테크의 늪(?)이 얼마나 깊은지.. 발톱만 담갔던 적이 있습니다... ^^;;;
제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시계처럼 내가 그림을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사지 말자라는것!!! ^^;;;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휴지가 되어버리는 그림을 보고도 '아름답다' 생각할 수 있는 분들만이 즐겁게 하실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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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7 00:09
국내 작품은 시장 자체가 국내에 한정되어 있어 위험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해외 작가의 작품은 정보도 없고, 거래도 어려우니...
유수의 갤러리들과 컬렉터들이 많이 있는 런던, 뉴욕, 도쿄 등의 대도시에 거주하지 않으면 힘들죠..
물론 공부(미술사, 경매 등의 학위를 위한 진짜 공부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도 해야하고, 게다가 시계와는 다르게 극도로 한정된 재화의 구매 루트를 확보해야 하니 돈있어도 못사기도 하고..
무엇보다 시계는 '브랜드 네임'으로 어느 정도는 깔고 들어갈 수 있고, 몰락한 브랜드라 해도 1억짜리 시계가 100만원(금값)만 남고 무가치하게 되어버리는 일은 없습니다만, 그림은 최악의 경우 액자값도 못 건질 수 있으니 아무리 공부를 하고 학위를 가지더라도 예측이 어렵습니다.
파텍필립처럼 보장되는 작품들은 게리하르트 리히터, 지그마 폴케 등 현대 화가들의 작품조차 천만달러(백억)대로 넘어가니 정말 안드로메다죠~
하여튼 즐겁지만 힘든 취미입니다.
그리고 공공시설에서 우리가 입장료만으로 공유할 수 있는 유수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누군가의 '기증'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면, 미술품 수집의 끝은 기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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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2.12.16 23:27
후 어려운 분야입니다.
제이슨님의 깊이가 참 감탄 스럽습ㄴ디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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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7 00:18
전 로부스토님의 스트랩 제작이 더 놀랍습니다.
당연히 직업이라 생각했는데 IT 일을 하시면서 취미로 하신다니...놀라울 따름이며...
아울러 제게도 스트랩 제작에 대한 뽐뿌가 밀려옵니다^^
타포 송년회 때 작업하시는 사진 보니 장인의 숨결까지 느껴지던데요...나중에 마음이 정해지면 실례를 무릅쓰고 제작 도구 문의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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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nik
2012.12.17 00:06
콜렉팅의 끝판왕인듯 합니다 ^^;; 제이슨님 글 문맥상 재테크보다는 순수한 수집 목적이신듯 하네요.
저도 위 포스팅 아템들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故 김점선님의 판화 한점을 가지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귀속템이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고인께서 어머님이 다니시는 교회 신도이셨는데, 자선 차원에서 판매했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가격 여하를 떠나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에 갈수록 아끼는 마음이 늘어나고 고 김화백께서 세상을 등졌을 때는 친지가 돌아가신듯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무튼간에 좋은 작품들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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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7 00:16
그림을 좋아하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고, 제가 워낙에 미술에 소질이 없어 남의 것을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듯 합니다.
역사의 획을 긋는 작가들의 예술혼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매혹되기도 했었구요..^^;;
근데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제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지적, 예술적 과시욕과 허영심도 적지않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 실패한 그림도 50%는 그런 과시욕의 산물이었고...
그런데 파리의 구두방에서 우연히 만난 한 신사분께서 제 마음을 돌아보고 비울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눈으로 보는 것으로 감사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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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먕
2012.12.17 09:58
여건만 마련되면 저가부터 한번 도전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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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7 10:20
가능하다면 말리고 싶습니다..특히 한국에 계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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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서리
2012.12.17 12:21
파란 삐에로 느낌 좋은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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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
2012.12.17 19:43
누나가 예전에 현대 갤러리에서 일했던지라
관심을 가져 볼 까 했지만
제겐 너무 어려운 세계이더군요 ...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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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무사
2012.12.18 02:25
타임포럼에 가입한 얼마 안됬지만 정말이지 대단한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전 우물안 개구리 수준.. ㅎㅎ -
할렁맨
2012.12.18 15:31
그림에대해 잘모르지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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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2.12.19 03:31
저도 그림을 느므 좋아해서 첫월급은 한국의 부모님께 보내드렸고, 두번째 월급 몽땅박아서 화가친구에게서 그림한점 샀습니다.
몇년전엔 시간나는 족족 맨하탄의 갤러리 투어도 오질라게 했었죠 ^^
제 친한 치과 선생님은 키스해링이 죽기직전...그의 작품을 단돈 $3,000에 살수 있는 찬스가 있었는데, 그 당시 여친이 극렬히 반대하는 바람에 못사게 되었는데,
그게 몇년전에 $600,000까지 뛰었다고 하면서 배아파 죽을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림의 세계...알면알수록 어렵고, 재밌고 그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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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20 11:48
이미 일어난 사실에 가정은 무의미하나...만약 그 분이 샀으면 가격이 오르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누가 샀는가, 어떻게 부풀리기(?)를 하는가 등등 외적인 요소들이 있으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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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안
2012.12.19 03:55
역시 타포에는 대단하신분이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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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스털
2012.12.20 11:26
그림 하나에 몇억한다는 그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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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빈이
2012.12.27 17:22
그림 수집.. ㄷㄷㄷ
몰라서 참 다행인 세계군요. 소장하신 작품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