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밑에 푸오빠님의 글을 보고 저도 한번 적어 올려봅니다..

 

 

 

 

 

 

“야근은 축복”이라는 한국은행 총재…직장인 짜증 폭발

저는 저기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직장인들 짜증을 유발하기 위해서라던가 아니면 다른 직장인들을 쥐어짜기 위해서 저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김중수 총재로써는 진심으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일 겁니다. 열심히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다음에 더 많고 좋은 일을 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 정말로 그리 생각하는 것일겁니다. 야근을 많이 한다는건 일을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훈장이라고 생각할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진심으로 그건 축복이라고 믿는것일 겁니다. 왜냐하면 자신과 자신의 세대는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30대 직장인들의 아버지 세대, 그리고 현재 많은 직장의 임원급에 해당하는 50대초반부터 60대까지의 사람들은 한국의 고도성장기를 거쳐왔습니다. 한국의 고도성장이 가능했던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지만, 그중 중요한 것 몇가지는 1. 정부 주도하의 효율적인 자원배치와 2. 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철저한 조직/계급사회의 수직적이고 일사분란한 계획 및 실행과 3. 조직 구성원들이 그것을 계획대로 이행하여 보다 나은 사회와 국가를 만들기 위해 개인의 권리와 가족의 행복을 희생하기로 한 사회적인 합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세대의 선택은 개인의 손익에 있어서도 그렇게 틀린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전후 망가진 사회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 아래 어떻게든 경제성장을 이루어야했었고, 불안하고 못살며 끼니 걱정을 해야하는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에서 내가 열심히 일하여서 사회와 국가가 발전을 한다면 내 가족은 내 자식은 보다 나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겠지라는 분명한 희망과 목표가 있었고, 또 그로 인해 사회가 발전을 하게 되면 그 발전을 바로 자신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분명히 보상을 받았죠. 기성세대의 희생 아래 대한민국의 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할 수가 있었고 그 결과가 현재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개인의 권리와 가족의 행복을 희생하여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얻고 나서부터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소비수준과 의식주 수준은 선진국들 중에서도 많이 앞서나가는 수준이고, 더이상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개인의 권리와 가족의 행복을 희생해야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에, 젊은 세대에서는 이러한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애초에 개인의 권리와 가족의 행복을 희생해서라도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이룬다는 사회적 합의는 효율적인 발전을 통해 빨리 성장을 이루기 위한 임시적인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이미 익숙한 방식을 통해 성과를 경험한 사람은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었다고 믿는데에 있습니다. 수직적인 조직체계에서는 조직의 리더가 올바른 결정만 내린다면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이 개인의 행복을 희생하여 조직의 발전에 쏟는다면 엄청난 효율과 성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가진 기성세대가 이제 조직의 리더 자리에 오른 현재, 지금까지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켜온 효율적인 조직운영체계를 신봉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사회는 그러한 수직적이고 조직적인 효율중심의 움직임만이 가치를 창출해내는 시대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직구성원들에게는 개인의 행복을 포기해가며 사회의 발전을 이룰 동기 또한 기성세대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러나 기성세대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 큰 조직을 움직이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자신들은 개인의 행복을 희생해가며 몸바쳐가며 일했는데 이제는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왜 자신들이 가졌던 마음을 젊은 세대에서는 찾을 수 없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고 알려고는 하지 않고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성세대와 비슷한 생각과 사고를 젊은세대에게 주입시키고자 하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젊은 세대나 혹은 본래 일을 열심히 잘하기 원하는 젊은 세대를 만나면,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혹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더 많은 업무를 맡기고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게 됩니다. 중요한 업무이니까 다른 사람보다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중요한 결과도 뽑을 수 있고 눈밖에 난 전체를 위해 희생할줄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주고 싶지 않게 되는 것이겠죠.

이것은 젊은세대가 어느쪽이던간에 - 열심히 일해서 야근하는 쪽이던 열심히 하지 않아 업무를 많이 접하지 않게 되는 쪽이던 - 구조적으로 해당 조직을 떠나게 만듭니다. 매일 '축복'이라는 야근을 하는 사람은 자신 개인의 행복이 희생당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면 결국 소진된채 떠나게 됩니다. 지속적인 사회의 발전으로 개인의 희생이 보상되는 시대도 아니고, 한 개인이 특출나게 일을 잘 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내세우며 금전적인 보상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도 않습니다. 업무양에 있어서는 너는 열정을 가졌으니까 열심히 하니까 일을 잘하니까 야근을 시킨다라고 하며 형평성이 무시되지만 금전적인 보상이 있을 때에는 언제나 다시 형평성 논리가 돌아오죠. 개인의 열정도 소모되고 채워지지 않으면 소진됩니다. 결국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조직에서 일못하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야근을 하지 않는 사람은 회사에서 잉여로 분류되어 중요하지 않은 업무나 하면서 밀려나가 결국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다른 업무를 위해 떠나가거나 아니면 더 나쁘게 그냥 타성에 젖어 시키는 일이나 기계적으로 하며 가치창출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결국 일을 잘하건 잘하지 못하건, 구조적으로 조직에 불만을 가지고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죠.

그러나 더 불행은, 현재 젊은 세대에게는 이와 같은 현실에서의 출구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젊은 벤처기업을 가거나 아예 창업을 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생각을 가진 기성세대는 어느 조직에나 흔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이러한 기성세대의 시대변화에 대한 무지때문에 당장 자신의 생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젊은 중소기업이나 벤처로의 이직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어렵습니다.

'까페나 차릴까..'라는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이런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자영업자들의 증가 역시 마찬가지일런지 모릅니다.



기성세대는 자신들 역시 무조건적으로 개인적인 행복을 희생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 그런 개인의 행복을 희생한 것은 국가와 사회 발전으로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간접적인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러한 간접적인 이익이 예전보다 현저히 적어졌기 때문에, 더이상 개인의 행복을 희생해가며 국가와 사회 혹은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일할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에게 무언가 더 큰 책임과 업무를 맡길 때에는 그만큼의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너는 열정이 있으니까 돈은 똑같이 받고 일은 더 많이 해라라는 방식으로는 더이상 발전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젊은 세대들이 야근에 소진되고 있는 것은, 그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조직적으로던 사회적으로던 돌아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 [3] 토리노 3 218 2024.08.30
공지 타임포럼 회원분들을 위한 신라면세점의 특별한 혜택 [8] 타임포럼 4 684 2024.06.1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0] 타임포럼 9 3161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4] 타임포럼 23 2872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1 596357 2015.02.02
Hot 서울 모 호텔 금고안에 보관중이던 예물시계 도둑맞았습니다. [8] 샤샤티티 2 6756 2024.09.02
Hot 2024년 2분기 타임포럼 정기 모임 포토 리포트 [30] 타치코마 14 905 2024.05.16
Hot 타임포럼 2024년 2분기 정기모임 참석 및 경품 추첨 후기 [23] 오메가이거 13 875 2024.05.15
Hot [신청 마감] 5월 14일(화), 타임포럼이 2024년 2번째 정기 모임을 진행합니다! [52] 타임포럼 4 1354 2024.05.02
19772 xxxxxx도배글 [17] kukim13 0 3493 2012.09.24
19771 학창시절 빡침류 甲 [19] 디오마당 0 3126 2012.09.24
19770 싸이의 힘을...느끼는.... [35] Pam Pan 0 2888 2012.09.24
19769 남자 vs 여자 [58] file 클라우드80 5 3323 2012.09.24
19768 뻘쭘한 상황 2 [46] file 토리노 1 7008 2012.09.24
19767 남자는 능력! [56] file Wazzu 0 4794 2012.09.24
19766 하지정맥류 수술 [11] petrucci 0 7453 2012.09.24
19765 클럽 가실때 시계는 어떤걸 착용하시나요? [39] 레오김 0 4436 2012.09.24
19764 레벨 5 입성 기념입니다....ㅋ [36] file 멋진폭탄 0 15565 2012.09.24
19763 마켓 글 쓰기중에서요...ㅡㅜ [2] 미키짱 0 2383 2012.09.24
19762 추석때 다들머하시나요 [18] bewitched 0 2368 2012.09.24
19761 니 얼굴을 알렸다 // 열면 죽입니다 // 아들 어디야? // 전현무의 일침 [43] file 멋진폭탄 0 5396 2012.09.24
19760 쓰....쓸데없지만 사고 싶어.. [31] file 로키 0 3416 2012.09.24
19759 절도녀, 고객님 물건을 사셨습니까^^? [34] file 최성수 0 3039 2012.09.24
19758 <19금>모텔에서.........//생수통이 준선물...// [46] file 클라우드80 0 9042 2012.09.23
19757 커피 와 시계의 콜라보 [48] 푸오빠 2 3784 2012.09.23
19756 보면서 울었던 영화 - 번지점프를 하다 [31] file coolman 2 12785 2012.09.23
19755 점심들 드셨죠? [25] file 훈상 0 2748 2012.09.23
19754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유 [34] file 최성수 0 4406 2012.09.23
19753 쌓인 마일리지 어떻게 활용하는게 좋을까요? [그냥 가정이지만 시간이 아주 많은경우] [22] file aquaaqua 0 3319 2012.09.23
19752 뉴질랜드 오클랜드 타임키퍼 모임 후기 [57] file johanlee 1 5702 2012.09.23
19751 직업군인 월급 어느정도인가요? [43] Jason456 0 19332 2012.09.23
19750 미친개 대처법 // 도와줘요 지식인... [36] file 멋진폭탄 0 3309 2012.09.22
19749 iOS6에 추가된 애플지도 [17] file choiperman 0 2711 2012.09.22
19748 로만손 포스팅에 대한 사과글 올리겠습니다. [9] ROMANSON 1 2920 2012.09.22
19747 참고용 싸이트 [1] raulgoal 1 2623 2012.09.22
19746 아니 무서워서 오버홀 하겠어요? [9] 푸오빠 1 3498 2012.09.22
19745 ROMANSON의 고객으로서 ROMANSON님의 글을 보고.. [18] file 싸가지정 5 10161 2012.09.22
19744 자유게시판을 고기냄새로 환기시키겠습니다~!! [21] file 퓨어브라이트 1 3126 2012.09.22
19743 자유게시판 분위기 환기용 짤방들 투척.^^ [34] file 최성수 1 12091 2012.09.21
» 이미 바뀐 세상과 바뀌지 않은 가치관의 충돌 [17] 김우측 2 3282 2012.09.21
19741 그림 그리기 귀찮을때 // 캔커피 리미티드에디션 // 국내도입이 시급!! // 종편의 흔한 드립!! [28] file 판에나이 0 5450 2012.09.21
19740 자랑, 사기꾼, 불타는 금요일.. [17] 로키 0 2850 2012.09.21
19739 1986년 에이리언 2 영화 포스터 [37] file coolman 0 5764 2012.09.21
19738 추석..........그리고 휴가.... [18] Pam Pan 1 2680 201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