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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5284  공감:1  비공감:-5 2012.09.19 13:32

조금전 후배와 통화를 마쳤습니다.

30대 초반의 나이답지 않게 굉장히 성숙한 녀석인데, 고민이 있다며 전화를 했더군요.

 

그 후배는 어디가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집안과 재력은 물론, 좋은 학벌과 직업,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그야말로 엄친아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저와 알고 지낸지 10년 이상 되었는데, 그동안 단 한번도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연쇄살인마 이야기가 나와도 "그런 일이 없어야 할텐데 정말 안타깝네요." 라고만 할 뿐 살인마를 욕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람들과 있으면 주로 듣는 편이고, 배려심, 관대함, 겸손함 등등 동시대 사람들 중 인성은 1등이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후배의 고민은...

친구 여자친구의 소개로 6개월 정도 만난 여성이 있는데,

외모는 마음에 들고, 31살, 도곡동 거주, 명문대 졸업, 외국계 은행 근무, 월수입 400~500 정도, 아버지는 전직 대기업 간부, 차는 BMW5시리즈, 시계는 까르띠에 탱크 금통 가죽줄...등등이라 합니다.

인성과 지성 이외의 것들에 별 관심도 없는 것 같았고, 입에 담으리라는 상상은 정말 못했는데...'사람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 여성이 알고보니 별로 부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집은 전세고, 집에 돈도 별로 없고, 자기가 번 돈을 자신에게 100% 투자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여성의 오빠의 부인이 건너서 아는 사람인데, 집안 상황을 상세히 알려줬다는군요.

 

사실 남이 돈을 벌어 다 쓰던 저금을 하던 알 바 아니지만, 결혼할 상대니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일해서 모은 돈은 하나도 없고 차와 시계, 옷, 가방 등만 있다네요.

집에 돈이 없거나, 돈을 못 벌거나 일을 안 해도 좋지만 그 여성은 정신상태가 건전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 제게 커밍아웃을 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타포를 통해 느꼈던 후련함이 있어 그 심정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전직' 차관님이 저를 피곤하게 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그 여성의 아버지도 '전직' 대기업 간부네요...

제 후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전한 마인드'가 결여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상당히 떠난 듯 보였습니다.

단지 소비를 많이 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형편에 과하게 사는 것도 싫고, 원래 부모님 덕에 많은 것을 누리는 듯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거짓이라 생각하더군요.

저런 여성이면 된장녀라 해도 될 듯 합니다.

 

평소 저를 많이 따르기도 했고, 재작년에 제 사촌동생을 소개시켜 줬었는데 얼마 못 가서 뻥~ 차이고 좌절한 녀석이라...안쓰러움과 미안함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여성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데, 하필 저런 사람을 만나다니요...

일단 좀 더 기다려보자고 하긴 했는데, 제 말이 앞으로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저밖에 이 사정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 여성과 결혼하면 '건전하지 못한' 실체가 더 많이 드러날테니,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그만 만나라고 하는 것이 맞겠죠?

 

 

p.s.

상기 언급한 '건전함'이란 제 후배의 기준을 표현한 것일 뿐,

가진 것 전부를 털어 비싼 물건을 사는 분들의 취향을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뜻은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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